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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지(不正知, 염오혜, 악혜, 그릇된 이해, 그릇된 앎, 오염된 이해, 오염된 앎, 산스크리트어: asaṃprajanya, 영어: non-alertness, inattentiveness)는 다음의 분류, 그룹 또는 체계의 한 요소이다.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교학에 따르면 부정지(不正知)는 온갖 염오혜, 즉 온갖 오염된 혜(慧), 즉 번뇌에 물든 상태의 온갖 지혜를 말한다.[2][3] 혜는 대지법에 속하며 대지법은 선 · 불선 · 무기의 마음(6식, 즉 심왕, 즉 심법)을 비롯한 모든 마음에서 항상 존재하는 마음작용들의 그룹이다. 따라서 부정지는 모든 오염된 마음에서 항상 존재하는 마음작용들의 그룹인 대번뇌지법에 소속될 수 있으며, 실제로 《아비달마품류족론》 등에서는 대번뇌지법에 속한 법들로 불신(不信) · 해태(懈怠) · 실념(失念) · 심란(心亂) · 무명(無明) · 부정지(不正知) · 비리작의(非理作意) · 사승해(邪勝解) · 도거(掉擧) · 방일(放逸)의 10가지 마음작용을 들고 있다. 하지만, 부정지의 본질은 대지법에 속한 마음작용인 혜이므로, 엄격히 말하면 부정지를 대번뇌지법에 포함시키는 것은 중복이며 그렇기 때문에 대번뇌지법에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아비달마구사론》에서는 말하고 있다.[8][9]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논서 《아비달마품류족론》 제3권에 따르면, 부정지(不正知)는 비리소인혜(非理所引慧), 즉 그릇된 이치에로 이끌려간 지혜[慧]를 말한다.[10][11] 즉, 그릇된 이치[非理]와 상응하고 있는 상태의 지혜[慧]를 말한다.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주요 논서인 《성유식론》 제6권에 따르면, 부정지(不正知)는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소관경(所觀境, 觀察境: 관찰되는 대상)에 대해 그릇되게 알도록[謬解: 그릇된 이해] 하는 것을 본질적 성질[性]로 하는 마음작용이다. 그리고, 부정지(不正知)의 마음작용은 이러한 본질적 성질을 바탕으로 마음으로 하여금 정지(正知: 바른 앎)의 마음작용과 상응하지 못하도록 장애하여 계율 등을 훼범(毀犯)하게 하는 발동근거[所依]가 되는 것을 그 본질적 작용[業]으로 한다.[12][13][14][15][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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