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탈(心解脫, 산스크리트어: ceto-vimukti, citta-vimukti, mukta-citta, 팔리어: ceto-vimutti, 영어: mind free from affliction, mental liberation[1]) 또는 마음의 해탈은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마음이 해탈하였다[心得解脫] 즉 모든 번뇌의 속박으로부터 떠났다 즉 열반을 증득하였다는 것을 뜻하는 일반적인 용어 또는 표현이다.[2]
다른 하나는 무명을 떠났다[離無明] 즉 반야(지혜)로써 번뇌장(煩惱障)을 벗어났다는 것을 뜻하는 혜해탈(慧解脫)의 상대가 되는 전문적인 용어로서, 탐애를 떠났다[離貪愛] 즉 선정으로써 정장(定障 = 해탈장 解脫障)을 벗어났다는 것을 뜻한다.[2][3]
즉, 심해탈이라는 낱말은 원래는 첫 번째의 일반적인 표현이었는데 후대에 교학이 발달하면서 두 번째의 전문 용어가 된 것이다.[2][4][5]
심해탈(心解脫)은 다음의 분류 또는 체계에 속한다.
또는,
첫 번째 뜻의 예를 들자면, 《잡아함경》 제12권 제301권 〈가전연경〉(迦旃延經)에서 존자 산타가전연이 고타마 붓다에게 정견(正見)에 대해 묻자 고타마 붓다는 정견은 유무, 즉, 상견과 단견의 두 극단을 떠난 중도에서 있음과 없음 즉 연기법에 따른 발생과 소멸을 있는 그대로 미혹됨이 없이 스스로 아는 것이라 설하였는데, 이 설법을 들은 존자 산타가전연은 그 자리에서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다.[6][7] 이때의 아라한이 되는 상황을 〈가전연경〉에서는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산타가전연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다(尊者[跳-兆+散]陀迦旃延聞佛所說 不起諸漏 心得解脫 成阿羅漢)."라고 표현하고 있다. 즉, 심해탈(心解脫 = 心得解脫)이라는 낱말은, 번뇌에 속박되거나 번뇌로부터 벗어나는 주체, 즉, 번뇌와 상응하거나 더 이상 상응하지 않는 주체가 마음이므로, '마음이[心] 해탈하였다[解脫 = 得解脫]'라고 표현함으로써 열반을 증득한 것, 달리 말해,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게 된 것[不起諸漏]을 나타낸다.
《유가사지론》 제18권에서는 이 첫 번째 뜻, 즉, 모든 번뇌를 벗어난 것으로서의 심해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8][9]
- 云何心解脫。謂已永斷上分結。故於二種障心善解脫。謂煩惱障及所知障。其心如是善解脫故。得成如來應正等覺。廣說如經。
- 무엇을 ‘심해탈(心解脫)한다’고 하는 것인가?
- 이미 영원히 상분(上分)의 결(結)을 끊었기 때문에 두 가지 장(障)에 대해서 마음이 잘 해탈한 것을 말하니, 소위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이다. 그 마음이 이와 같이 잘 해탈하기 때문에 여래(如來)의 응정등각(應正等覺)을 성취하게 된다. 자세한 설명은 경(經)의 내용과 같다.
두 번째 뜻의 예를 들자면, 《아비달마대비바사론》제101권에서는 아라한을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눌 때 시해탈(時解脫) · 불시해탈(不時解脫)의 구분이 있으며, 다시 이들 각각에서 심해탈(心解脫) · 혜해탈(慧解脫)의 구분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혜해탈 · 심해탈의 2해탈(二解脫) 중의 하나로서의, 즉, 전문화된 용어로서의 심해탈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10][11][12]
- 此二解脫各有二種。一名心解脫。離貪愛故。二名慧解脫。離無明故。[13]
- 이 두 가지의 해탈(즉, 시해탈과 불시해탈)에는 각각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심해탈(心解脫)이라 하는 것이니 탐애(貪愛)를 여의었기 때문이요, 둘째는 혜해탈(慧解脫)이라 하는 것이니 무명(無明)을 여의었기 때문이다.[14]
두 번째 뜻의 다른 예로, 《아비달마구사론》제25권에서는 시해탈(時解脫)은 때를 기다려 비로소 능히 선정(특히 멸진정)에 들 수 있는 아라한, 즉, 뛰어난 인연을 만난 때여야 비로소 심해탈(心解脫)에 들 수 있는 아라한, 즉, 아직 해탈장(解脫障)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아라한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불시해탈(不時解脫)은 언제든지 선정(특히 멸진정)에 들 수 있는 아라한, 즉, 언제든지 심해탈(心解脫)에 들 수 있는 아라한, 즉, 해탈장을 완전히 벗어난 아라한이라고 말하고 있다.
- 依解脫異立後二種。謂依唯慧離煩惱障者立慧解脫。依兼得定離解脫障者立俱解脫。[15]
- 해탈의 차이에 근거하여 마지막 두 종류를 설정하였으니, 이를테면 오로지 혜(慧)에 의해 번뇌의 장애[煩惱障]를 떠난 성자를 ‘혜해탈’로 설정하였으며, 아울러 선정[定]을 획득함에 따라 해탈의 장애[解脫障]마저 떠난 성자를 ‘구해탈’로 설정하였다.58)
- 58) 해탈의 장애[解脫障]는 정장(定障)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해탈은 멸진정. 즉 멸진정에 들어가는 것을 장애하는 무부무기성인 저열한 무지인 불염오무지를 말한다.[16]
- 論曰。於契經中說阿羅漢由種性異故有六種。一者退法二者思法。三者護法。四安住法。五堪達法。六不動法。於此六中前之五種從先學位信解性生。即此總名時愛心解脫。恒時愛護及心解脫故。亦說名為時解脫者以要待時及解脫故。略初言故。如言酥瓶。由此待時方能入定。謂待資具無病處等勝緣合時方入定故。不動法性說名為後。即此名為不動心解脫。以無退動及心解脫故。亦說名為不時解脫。以不待時及解脫故。謂三摩地隨欲現前不待勝緣和合時故。[17]
- 논하여 말하겠다. 계경 중에서는, 아라한에는 종성(種性)의 차이로 말미암아 여섯 가지의 종류가 있다고 설하고 있으니, 첫째는 퇴법(退法)이며, 둘째는 사법(思法)이며, 셋째는 호법(護法)이며, 넷째는 안주법(安住法)이며, 다섯째는 감달법(堪達法)이며, 여섯째는 부동법(不動法)이다.
- 이 여섯 가지 중에서 앞의 다섯 종류는 앞(권제23)에서 언급한 유학위의 신해(信解)의 종성으로부터 생겨난 것으로, 이것을 모두 ‘시애심해탈(時愛心解脫)’이라고 이름하니, 항시[一切時] 애호(愛護)하며, 마음으로 해탈한 것[心解脫]이기 때문이다. 또한 역시 ‘시해탈(時解脫)’이라고도 이름하는데, 요컨대 때를 기다려 해탈한 것이기 때문으로, ‘타락죽 항아리[酥甁]’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앞의 말을 생략하였기 때문에 ‘시해탈’이다. 즉 이것은 때를 기다려 비로소 능히 선정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니, 말하자면 자구(資具)와 무병(無病)과 처소 등의 뛰어난 인연과 화합하는 때를 기다려 비로소 선정에 들기 때문이다.
- 부동법의 종성을 설하여 본송에서 ‘마지막의 것’이라 한 것으로, 이것을 일컬어 ‘부동심해탈(不動心解脫)’이라고 하니, 더 이상 [번뇌에 의해] 동요되어 물러나는 일 없이 마음으로 해탈한 것[心解脫]이기 때문이다. 또한 역시 ‘불시해탈(不時解脫)’이라고도 이름하는데, 때를 기다리지 않고 해탈하기 때문으로, 말하자면 삼마지(三摩地)가 원하는 바에 따라 현전하여 뛰어난 인연과 화합하는 때를 기다리지 않기 때문이다.[18]
두 번째 뜻의 또 다른 예로는, 구해탈(俱解脫)을 "심해탈(心解脫) + 혜해탈(慧解脫)"로 정의하는 경론들과 현대 학자들이 있다.[19][20][21] 《디가 니까야》 제2권 제15경 〈대인연경〉 제36경에서는 구해탈 또는 양면해탈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是故阿難.比丘於此八解脫.順入或逆入.或順逆俱入.唯樂時樂所.唯於樂間出入解脫.便由有漏滅.謂於現見法.自知現前.入住無漏心解脫、慧解脫。阿難.此比丘名曰俱解脫。阿難.除此俱解脫.更無較此殊勝解脫。[22]
- 아난다여, 비구는 이 여덟 가지 해탈을 순서대로 증득하고도, 역순으로도 증득하고, 순서대로와 역순으로도 증득한다. 그리고 그는 원하는 곳마다 원하는 때마다 원하는 만큼 증득하기도 하고 출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의 해탈[慧解脫]울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고 구족하고 머문다. 아난다여, 이를 일어 비구는 양면해탈을 한 자라고 한다. 아난다여, 이 양면해탈과는 다른 더 높고 더 수승한 양면해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23]
한편, 위와 같이 구해탈을 "심해탈 + 혜해탈"로 정의하지 않고 "8해탈(八解脫) + 혜해탈"로 정의하는 다수의 경론들과 현대 학자들이 있는데,[24][25][26][27][28] 전자의 정의와 후자의 정의가 동일한 정의라고 한다면 또는 전자의 구해탈과 후자의 구해탈이 그 의미가 동일한 것이라면, 심해탈이란 곧 8해탈이다.
8해탈(八解脫)은 다음과 같다. 8해탈은 유루의 해탈로서, 유루의 선정인 4선 · 4무색정 · 멸진정의 9차제정(九次第定)과 사실상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29][30] 엄밀히 구분하자면, 9차제정은 선정 그 자체이고 8해탈은 선정을 선하게 작용시킨 것이자 그 작용에 따른 결과이다.
- 내유색상관외색해탈(內有色想觀外色解脫)
- 내무색상관외색해탈(內無色想觀外色解脫)
- 정해탈신작증구족주(淨解脫身作證具足住)
- 공무변처해탈(空無邊處解脫)
- 식무변처해탈(識無邊處解脫)
- 무소유처해탈(無所有處解脫)
- 비상비비상처해탈(非想非非想處解脫)
- 멸수상정해탈(滅受想定解脫)
"心解脫", DDB.《Digital Dictionary of Buddhism》. Edited by A. Charles Muller.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心解脫
Basic Meaning: mental liberation
Senses:
The mind free from affliction, as distinguished from the mind free from cognitive obscuration 慧解脫. These two approaches 二解脫 represent the two main types of difficulty that Abhidharma/Yogâcāra/Tathāgatagarbha practices aim to overcome, in that they deal with affective and cognitive problems. This condition is seen as being equivalent to elimination of the afflictive hindrances 煩惱障. See, for example, T 1843.44.189b19 (Skt. ceto-vimukti, mukta-citta; Pāli ceto-vimutti). 〔瑜伽論 T 1579.30.321c27〕 [Charles Muller; source(s): Nakamura, JEBD, Hirakawa]
"心解脫", 星雲. 《佛光大辭典》(불광대사전) 3판.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心解脫
梵語 citta-vimukti。謂由定力而於定障得解脫。與「慧解脫」相對。其原始本義,係指心由一切束縛中解放;解脫之當體即為心,故稱心解脫;而以智慧解脫者,則稱慧解脫。但後世術語化,將無明之滅稱慧解脫,將渴愛之滅稱心解脫。更以心解脫連結於禪定,謂依定而解脫定障,與無貪相應者,稱為心解脫。依慧而解脫煩惱障,與無癡相應者,稱為慧解脫。此二者同時解脫,則稱俱解脫。俱舍宗即將阿羅漢分類為慧解脫、俱解脫(得滅盡定)二種,又有所謂無量心解脫、無所有心解脫等種種心解脫之說。〔中阿含卷二十九說處經、大毘婆沙論卷一O一、成實論卷十五止觀品、集異門足論卷三、俱舍論卷二十五〕 p1838
"二解脫", 星雲. 《佛光大辭典》(불광대사전) 3판.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二解脫
乃指二種解脫。解除業繩繫縛而得自在,稱為解脫。此有多說:
(一)有為解脫與無為解脫。(1)有為解脫,為阿羅漢無漏之真智。(2)無為解脫,為一切煩惱除滅,亦即涅槃。〔俱舍論卷二十五〕
(二)性淨解脫與障盡解脫。(1)性淨解脫,謂眾生本性清淨,無繫縛染污之相。(2)障盡解脫,為斷盡惑障而得解脫自在。〔寶性論卷四〕
(三)慧解脫與俱解脫。(1)能以智慧離一切煩惱障,而未得滅盡定者,稱為慧解脫。亦即以慧力斷煩惱而得解脫者。(2)兼以滅盡定力而得之解脫,稱為俱解脫。〔俱舍論卷二十五〕
(四)一時解脫與不時解脫。(1)鈍根之阿羅漢,待勝時而入定,以脫煩惱之縛者,稱為一時解脫。(2)利根之阿羅漢,不須擇時而入定,以脫煩惱之縛者,稱為不時解脫。〔俱舍論卷二十五〕
(五)心解脫與慧解脫。(1)心離貪愛等繫縛者,稱為心解脫。(2)慧離無明煩惱者,稱為慧解脫。〔雜阿含經卷二十六、大乘義章卷十八〕 p325
세친 조, 현장 한역(T.1558).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제25권. 대정신수대장경. T29, No. 1558, CBETA.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T29n1558_p0131b26║依解脫異立後
T29n1558_p0131b27║二種。謂依唯慧離煩惱障者立慧解脫。依
T29n1558_p0131b28║兼得定離解脫障者立俱解脫。
해탈의 차이에 근거하여 마지막 두 종류를 설정하였으니, 이를테면 오로지 혜(慧)에 의해 번뇌의 장애[煩惱障]를 떠난 성자를 ‘혜해탈’로 설정하였으며, 아울러 선정[定]을 획득함에 따라 해탈의 장애[解脫障]마저 떠난 성자를 ‘구해탈’로 설정하였다.58)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K.955, T.1558). 《아비달마구사론》 제25권.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해탈의 차이에 근거하여 마지막 두 종류를 설정하였으니, 이를테면 오로지 혜(慧)에 의해 번뇌의 장애[煩惱障]를 떠난 성자를 ‘혜해탈’로 설정하였으며, 아울러 선정[定]을 획득함에 따라 해탈의 장애[解脫障]마저 떠난 성자를 ‘구해탈’로 설정하였다.58)
58) 해탈의 장애[解脫障]는 정장(定障)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해탈은 멸진정. 즉 멸진정에 들어가는 것을 장애하는 무부무기성인 저열한 무지인 불염오무지를 말한다. 차송(次頌) 참조.
구나발타라 한역(T.2). 《잡아함경》(長阿含經) 제12권. 대정신수대장경. T2, No. 99, CBETA.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T02n0099_p0085c17║如是我聞: 一時,佛住那梨聚落深林
T02n0099_p0085c18║中待賓舍。 爾時,尊者[跳-兆+散]陀迦旃延詣佛所,
T02n0099_p0085c19║稽首佛足,退住一面,白佛言:「世尊!如世尊
T02n0099_p0085c20║說正見。云何正見?云何世尊施設正見?」 佛
T02n0099_p0085c21║告[跳-兆+散]陀迦旃延:「世間有二種依,若有、若無,
T02n0099_p0085c22║為取所觸;取所觸故,或依有、或依無。若
T02n0099_p0085c23║無此取者,心境繫著使不取、不住、不計我
T02n0099_p0085c24║苦生而生,苦滅而滅,於彼不疑、不惑,不由
T02n0099_p0085c25║於他而自知,是名正見,是名如來所施設
T02n0099_p0085c26║正見。所以者何?世間集如實正知見,若世間
T02n0099_p0085c27║無者不有,世間滅如實正知見,若世間有
T02n0099_p0085c28║者無有,是名離於二邊說於中道,所謂此
T02n0099_p0085c29║有故彼有,此起故彼起,謂緣無明行,乃至
T02n0099_p0086a01║純大苦聚集,無明滅故行滅,乃至純大苦聚
T02n0099_p0086a02║滅。」 佛說此經已,尊者[跳-兆+散]陀迦旃延聞佛所
T02n0099_p0086a03║說,不起諸漏,心得解脫,成阿羅漢。
구나발타라 한역, 번역자 미상(K.650, T.2). 《장아함경》 제12권.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나리(那梨)라고 하는 마을 깊은 숲 속에 있는 대빈사(待賓舍)에 계셨다.
그때 존자 산타가전연(跚陁迦旃延)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바른 소견[正見]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것을 바른 소견이라고 하며, 어떤 것을 세존께서 시설하신 바른 소견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산타가전연에게 말씀하셨다.
“세간 사람들이 의지하는 것에 두 가지가 있으니, 유(有)와 혹은 무(無)이다. 취함[取]에 부딪히고, 취함에 부딪히기 때문에 혹은 유에 의지하고 혹은 무에 의지한다. 만일 이 취함이 없다면 마음과 경계를 얽어매는 번뇌를 취하지 않고, 머무르지 않으며, 헤아리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괴로움이 생기면 생겼다고 보고, 괴로움이 소멸하면 소멸했다고 보아 그것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미혹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아는 것을 바른 소견이라고 한다. 이것이 여래가 시설한 바른 소견이니라.
왜냐하면 세간의 발생을 사실 그대로 바르게 알고 본다면 세간이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요, 세간의 소멸을 사실 그대로 알고 본다면 세간이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이것을 두 극단을 떠나 중도에서 말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이른바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는 것이니, 즉 무명을 인연하여 행이 있고 ……(내지)……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며,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행이 소멸하고 ……(내지)……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산타가전연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미륵보살 조, 현장 한역(T.1579).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제18권. 대정신수대장경. T30, No. 1579, CBETA.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T30n1579_p0375a21║云何心解脫。謂已永斷上分結。故
T30n1579_p0375a22║於二種障心善解脫。謂煩惱障及所知障。其
T30n1579_p0375a23║心如是善解脫故。得成如來應正等覺。廣
T30n1579_p0375a24║說如經。
미륵보살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K.570, T.1579). 《유가사지론》 제18권.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무엇을 ‘심해탈(心解脫)한다’고 하는 것인가?
이미 영원히 상분(上分)의 결(結)을 끊었기 때문에 두 가지 장(障)에 대해서 마음이 잘 해탈한 것을 말하니, 소위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이다. 그 마음이 이와 같이 잘 해탈하기 때문에 여래(如來)의 응정등각(應正等覺)을 성취하게 된다. 자세한 설명은 경(經)의 내용과 같다.
"心解脫(심해탈)", 운허. 《불교사전》.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心解脫(심해탈)
2해탈의 하나. 탐욕을 끊은 결과로 애욕을 여의고, 마음에 생각하는 대로 자유경(自由境)에 노닐 수 있음을 말함.
"二解脫(이해탈)", 운허. 《불교사전》.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二解脫(이해탈)
[1] 혜해탈(慧解脫)과 심해탈(心解脫).
[2] 성정해탈(性淨解脫)과 장진해탈(障盡解脫).
[3] 유위해탈(有爲解脫)과 무위해탈(無爲解脫).
[4] 혜해탈과 구해탈(俱解脫).
[5] 시해탈(時解脫)과 불시해탈(不時解脫).
"심해탈[心解脫]", 곽철환. 《시공 불교사전》.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심해탈[心解脫]
선정(禪定)으로 탐욕을 소멸시켜 그 속박에서 벗어난 마음 상태.
오백 아라한 조, 현장 한역(T.1545). 《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沙論) 제101권. 대정신수대장경. T27, No. 1545, CBETA.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T27n1545_p0524c19║無學勝解者。謂阿羅漢果
T27n1545_p0524c20║所攝勝解。即盡無生智無學正見相應勝解。
T27n1545_p0524c21║無學勝解復有二種。一時愛心解脫。即五種
T27n1545_p0524c22║阿羅漢果所攝勝解亦名時解脫。二不動心
T27n1545_p0524c23║解脫。謂不動法阿羅漢果所攝勝解亦名不
T27n1545_p0524c24║時解脫。此二解脫各有二種。一名心解脫。
T27n1545_p0524c25║離貪愛故。二名慧解脫。離無明故。
오백 아라한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김석군 개역(K.952, T.1545). 《아비달마대비바사론》 제101권.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무학의 승해라 함은 아라한과(阿羅漢果)에 속하는 승해를 말하는 것이니, 곧 진지(盡智)와 무생지(無生智)와 무학의 정견(正見)과 상응하는 승해이다.
무학의 승해에는 다시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시애심해탈(時愛心解脫)이니 곧 다섯 종류의 아라한과에 속하는 승해이어서 또한 시해탈(時解脫)이라고도 하며, 둘째는 부동심해탈(不動心解脫)이니 부동법(不動法)의 아라한과에 속하는 승해이어서 또한 불시해탈(不時解脫)이라고도 한다.
이 두 가지의 해탈에는 각각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심해탈(心解脫)이라 하는 것이니 탐애(貪愛)를 여의었기 때문이요, 둘째는 혜해탈(慧解脫)이라 하는 것이니 무명(無明)을 여의었기 때문이다
세친 조, 현장 한역(T.1558).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제25권. 대정신수대장경. T29, No. 1558, CBETA. 2022년 8월 25일에 확인:
T29n1558_p0131b26║依解脫異立後
T29n1558_p0131b27║二種。謂依唯慧離煩惱障者立慧解脫。依
T29n1558_p0131b28║兼得定離解脫障者立俱解脫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K.955, T.1558). 《아비달마구사론》 제25권. 2022년 8월 25일에 확인:
해탈의 차이에 근거하여 마지막 두 종류를 설정하였으니, 이를테면 오로지 혜(慧)에 의해 번뇌의 장애[煩惱障]를 떠난 성자를 ‘혜해탈’로 설정하였으며, 아울러 선정[定]을 획득함에 따라 해탈의 장애[解脫障]마저 떠난 성자를 ‘구해탈’로 설정하였다.58)
58) 해탈의 장애[解脫障]는 정장(定障)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해탈은 멸진정. 즉 멸진정에 들어가는 것을 장애하는 무부무기성인 저열한 무지인 불염오무지를 말한다. 차송(次頌) 참조.
세친 조, 현장 한역(T.1558).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제25권. 대정신수대장경. T29, No. 1558, CBETA. 2022년 8월 25일에 확인:
T29n1558_p0129a24║論曰。於契經中說阿羅漢由種性異故有
T29n1558_p0129a25║六種。一者退法二者思法。三者護法。四安住
T29n1558_p0129a26║法。五堪達法。六不動法。於此六中前之五種
T29n1558_p0129a27║從先學位信解性生。即此總名時愛心解
T29n1558_p0129a28║脫。恒時愛護及心解脫故。亦說名為時解
T29n1558_p0129a29║脫者以要待時及解脫故。略初言故。如
T29n1558_p0129b01║言酥瓶。由此待時方能入定。謂待資具無
T29n1558_p0129b02║病處等勝緣合時方入定故。不動法性說名
T29n1558_p0129b03║為後。即此名為不動心解脫。以無退動及
T29n1558_p0129b04║心解脫故。亦說名為不時解脫。以不待時
T29n1558_p0129b05║及解脫故。謂三摩地隨欲現前不待勝緣
T29n1558_p0129b06║和合時故。或依暫時畢竟解脫。建立時解
T29n1558_p0129b07║脫不時解脫名。容有退墮時無退墮時故。
T29n1558_p0129b08║此從學位見至性生。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K.955, T.1558). 《아비달마구사론》 제25권. 2022년 8월 25일에 확인:
논하여 말하겠다. 계경 중에서는, 아라한에는 종성(種性)의 차이로 말미암아 여섯 가지의 종류가 있다고 설하고 있으니, 첫째는 퇴법(退法)이며, 둘째는 사법(思法)이며, 셋째는 호법(護法)이며, 넷째는 안주법(安住法)이며, 다섯째는 감달법(堪達法)이며, 여섯째는 부동법(不動法)이다.1)
이 여섯 가지 중에서 앞의 다섯 종류는 앞(권제23)에서 언급한 유학위의 신해(信解)의 종성으로부터 생겨난 것으로, 이것을 모두 ‘시애심해탈(時愛心解脫)’이라고 이름하니, 항시[一切時] 애호(愛護)하며, 마음으로 해탈한 것이기 때문이다.2) 또한 역시 ‘시해탈(時解脫)’이라고도 이름하는데, 요컨대 때를 기다려 해탈한 것이기 때문으로, ‘타락죽 항아리[酥甁]’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앞의 말을 생략하였기 때문에 ‘시해탈’이다.3) 즉 이것은 때를 기다려 비로소 능히 선정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니, 말하자면 자구(資具)와 무병(無病)과 처소 등의 뛰어난 인연과 화합하는 때를 기다려 비로소 선정에 들기 때문이다.4)
부동법의 종성을 설하여 본송에서 ‘마지막의 것’이라 한 것으로, 이것을 일컬어 ‘부동심해탈(不動心解脫)’이라고 하니, 더 이상 [번뇌에 의해] 동요되어 물러나는 일 없이 마음으로 해탈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역시 ‘불시해탈(不時解脫)’이라고도 이름하는데, 때를 기다리지 않고 해탈하기 때문으로, 말하자면 삼마지(三摩地)가 원하는 바에 따라 현전하여 뛰어난 인연과 화합하는 때를 기다리지 않기 때문이다.
혹은 잠시(暫時)의 해탈과 필경(畢竟)의 해탈에 근거하여 시해탈과 불시해탈이라는 명칭을 설정한 것이니, 물러나는 때가 있을 수 있고 물러나는 때가 결코 없기 때문이다.5)
그리고 이것(부동법)은 유학위의 견지(見至)의 종성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1) 『중아함경』 권제30 「복전경(福田經)」(대정장1, p.616상). 여기서는 사법(思法)ㆍ승진법(昇進法, 즉 감달법)ㆍ부동법(不動法)ㆍ퇴법(退法)ㆍ불퇴법(不退法)ㆍ호법(護法)ㆍ실주법(實住法, 즉 안주법)ㆍ혜해탈(慧解脫)ㆍ구해탈(俱解脫)의 9무학을 설하고 있다. 이는 6종성에 불퇴법ㆍ혜해탈ㆍ구해탈을 더한 것으로, 불퇴법은 부동법에 포섭되고, 두 가지 해탈은 멸진정의 획득 여부에 근거한 것이므로 이러한 여섯 가지 종성에 포섭되기 때문에 아비달마에서는 아라한에는 오로지 여섯 종성만이 있다고 설하는 것이다.(『현종론』 권제33, 한글대장경201, p.390) 참고로 본론에서의 9무학은 앞의 5종성과 본득(本得)에 의한 부동종성과 연근(練根)에 의한 부동종성, 그리고 독각과 대각(大覺)이다.(후술)
2) 이미 획득한 공덕에서 퇴실하지 않기 위해 항상 애호하며, 마음으로 번뇌의 계박에서 해탈한 것이기 때문에 ‘시애심해탈’이다.
3) ‘시해탈’은 바로 ‘때를 기다려 해탈한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대시해탈(待時解脫)’이라고 해야지만, ‘타락죽을 담은 항아리[盛酥甁]’를 ‘타락죽 항아리[酥甁]’라고 하듯이 ‘대’자를 생략하였다는 뜻.
4) 『대비바사론』 권제101(한글대장경122, p.27-28)에 의하면, 좋은 옷과 음식과 와구와 처소와 설법과 보특가라를 획득할 때, 비로소 앞의 5종성 아라한을 낳게 된다.
5) 잠시 동안 해탈을 획득하여 퇴타(退墮)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해탈’이라고 이름한 것이며, 궁극적[畢竟]으로 해탈을 획득하여 이후 퇴타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불시해탈’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덕기 한역(X.720). 《비니관요》(毗尼關要) 제9권. 만속장경. X40, No. 720, CBETA.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0556a18] 尊者阿那律(或云阿那律陀。此云無滅。昔施食福。人天受樂。於今不滅。淨名疏云。或云阿泥盧豆。或云阿[少/兔]樓馱。梵音楚夏不同耳。此云如意。或云無貧。過去饑世。曾以稗飯。施辟支佛。九十一劫天人之中。受如意樂。故名如意。爾來無所乏斷。故名無貧。佛之從弟。斛飯王子。西域記云。阿泥[打-丁+聿]陀。舊曰阿那律者譌也 根本云。昔迦羅村馱佛制底之處。興大供養。時有羣賊欲行竊盜。入制底中。見其燈闍。遂便挑舉。覩佛尊容。情生歡喜。即發大願。願我來世得遇大師。承事無倦。得妙天眼。人中第一。由彼願力。今獲天眼最為第一)。從舍衛國。向拘薩羅中路。至無比丘住處村。聞一婬女家。常止賓客。即往借宿門下。結跏趺坐。繫念在前。時拘薩羅國諸長者。亦來投宿門屋下。坐相逼近。婬女生愍念心。令入舍內。尊者結跏趺坐。繫念在前。婬女室中然燭。竟夕不絕。婬女於初夜來。求作夫。尊者默然不答不視。到後夜復求作夫。尊者復不答不視。何以故。由尊者得無上二俱解脫故(成實論云。二俱解脫者。一慧解脫。二心解脫。慧解脫者。謂以智慧斷無明惑業之縛。而得解脫也。二心解脫者。謂因此心離於貪愛之縛。而得解脫。今尊者見思斷盡。不染情欲。故不答不視)。此婬女即脫衣前捉。尊者以神通力。湧身在空。婬女慚愧。著衣合掌。懺悔至三。尊者即下本處。說微妙法。婬女得法眼淨。受三歸五戒。為優婆夷。次日尊者受其供養而去。還僧伽藍。向諸比丘說。少欲者嫌責。白佛結戒。
승가제바 한역(T.26). 《중아함경》(中阿含經) 제30권. 대정신수대장경. T1, No. 26, CBETA. 2022년 8월 21일에 확인:
T01n0026_p0616a04║行欲經第十竟(千二百五十三字)
T01n0026_p0616a05║ (一二七)中阿含大品福田經第十一(第三
T01n0026_p0616a06║ 念誦)
T01n0026_p0616a07║我聞如是: 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
T01n0026_p0616a08║獨園。 爾時,給孤獨居士往詣佛所,稽首佛
T01n0026_p0616a09║足,却坐一面,白曰:「世尊!世中為有幾福田
T01n0026_p0616a10║人?」 世尊告曰:「居士!世中凡有二種福田人。
T01n0026_p0616a11║云何為二?一者學人,二者無學人。學人有
T01n0026_p0616a12║十八,無學人有九。居士!云何十八學人?信
T01n0026_p0616a13║行、法行、信解脫、見到、身證、家家、一種、向
T01n0026_p0616a14║須陀洹、得須陀洹、向斯陀含、得斯陀含、向
T01n0026_p0616a15║阿那含、得阿那含、中般涅槃、生般涅槃、行般
T01n0026_p0616a16║涅槃、無行般涅槃、上流色究竟,是謂十八
T01n0026_p0616a17║學人。居士!云何九無學人?思法、昇進法、不
T01n0026_p0616a18║動法、退法、不退法、護法——護則不退不護則退、
T01n0026_p0616a19║實住法、慧解脫、俱解脫,是謂九無學人。」 於
T01n0026_p0616a20║是,世尊說此頌曰:
T01n0026_p0616a21║「世中學無學, 可尊可奉敬,
T01n0026_p0616a22║ 彼能正其身, 口意亦復然,
T01n0026_p0616a23║ 居士是良田, 施彼得大福。」
T01n0026_p0616a24║佛說如是。給孤獨居士及諸比丘,聞佛所
T01n0026_p0616a25║說,歡喜奉行。
승가제바 한역, 번역자 미상(K.649, T.26). 《중아함경》 제30권. 2022년 8월 21일에 확인:
127) 복전경(福田經) 제11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때 급고독 거사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는 복전인(福田人)이 몇이나 있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여, 세상에는 대략 두 종류의 복전인(福田人)1)이 있으니, 어떤 것이 두 종류인가? 첫째는 학인(學人)2)이며 둘째는 무학인(無學人)3)이다. 다시 학인에 열여덟 종류가 있고 무학인에 아홉 종류가 있으니 거사여, 어떤 것이 18학인인가? 신행(信行)4)ㆍ법행(法行)5)ㆍ신해탈(信解脫)6)ㆍ견도(見到)ㆍ신증(身證)ㆍ가가(家家)7)ㆍ일종(一種)8)ㆍ향수다원(向須陀洹)ㆍ득수다원(得須陀洹)ㆍ향사다함(向斯陀含)ㆍ득사다함(得斯陀含)ㆍ향아나함(向阿那含)ㆍ득아나함(得阿那含)ㆍ중반열반(中般涅槃)ㆍ생반열반(生般涅槃)ㆍ행반열반(行般涅槃)ㆍ무행반열반(無行般涅槃)ㆍ상류색구경(上流色究景)이니, 이것을 18학인이라 한다.
거사여, 어떤 것이 9무학인인가? 사법(思法)ㆍ승진법(昇進法)ㆍ부동법(不動法)ㆍ퇴법(退法)ㆍ불퇴법(不退法)ㆍ호법(護法)보호하면 물러나지 않고 보호하지 않으면 물러난다ㆍ실주법(實住法)ㆍ혜해탈(慧解脫)ㆍ구해탈(俱解脫)이니, 이것을 9무학인9)이라고 한다.”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이 세상의 학인과 무학인은
존숭할 만하고 받들어 공경할 만하도다.
그들은 능히 그 몸을 바로하고
그 입과 뜻 또한 그러하니
거사여, 그들은 좋은 밭이다.
그들에게 보시하면 큰 복 얻으리.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급고독 거사와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복전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67자이다.
1) 팔리어로는 dakkhiṇeyya라고 한다. 직접 공양을 받을 만한 사람을 말한다. 즉 여래나 아라한 등의 공양을 받을 만한 법력(法力)이 있는 이에게 공양하면 복(福)이 되는 것이 마치 농부가 밭에 씨를 뿌리면 다음에 결실을 얻는 것과 같으므로 이런 비유를 한 것이다.
2) 팔리어로는 sekha라고 한다. 항상 배우고 익히는 사람을 뜻한다. 예를 들어 수다원향(須陀洹向)ㆍ사다함향(斯陀含向)ㆍ아나함향(阿那含向)ㆍ아라한향(阿羅漢向)ㆍ수다원과(須陀洹果)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 등의 4향(向) 4과(果) 중 앞의 일곱 사람이 해당된다.
3) 팔리어로는 asekha 라고 한다. 번뇌가 이미 멸하며 다시는 배워 익힐 필요가 없는 경계에 도달한 사람, 즉 4향 4과 중 맨 마지막 아라한과(阿羅漢果)를 말한다.
4) 팔리어로는 saddhãnusãrin 이라고 한다. 근기가 둔한 이로서, 스스로 부처님 경전을 탐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에 의지해 깨달음의 도를 얻고자 하는 이를 말한다.
5) 팔리어로는 dhammānusārin 이라고 한다. 근기가 예리한 이로서, 스스로 부처님 경전을 읽어 탐구하여 법(法)을 따라 수행하는 이를 말한다.
6) 팔리어로는 saddhāvimutta 라고 한다. 즉 이 사람은 근기가 둔하나 신심(信心)이 있어 그것으로 진해(眞解)를 일으켜 해탈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7) 팔리어로는 kolaṅkola 라고 한다. 사다함향(斯陀含向)의 성자 중에서 욕계(欲界)에서 닦아야 할 9품(品)의 의혹번뇌 가운데 전(前) 3품 혹은 전 4품을 끊는 자를 말한다. 가가(家家)란 집에서 나와서 다시 돌아간다는 뜻으로 인계(人界)에서 천계(天界)에 태어나 다시 천계(天界)에서 인계(人界)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9품 의혹번뇌 중 전 3품 혹은 전 4품을 끊으면 천계 중 두세 집에 태어나거나 혹은 인계 중 두세 집에 태어나서야 비로소 제2 사다함과를 증득하게 된다.
8) 팔리어로는 ekabījin 이라고 한다. 아나함향의 성자를 말한다. 이미 7품ㆍ8품까지의 의혹번뇌를 끊었으나 제9품의 의혹번뇌가 남아 있으므로 다시 욕계의 인계(人界), 혹은 천계(天界)에서 1생을 받아야 하는 것을 일간(一間) 또는 일종자(一種子), 일종(一種)이라고 한다.
9) 무학인(無學人:阿羅漢)의 위계에 9종의 차별이 있다. 첫째 퇴법(退法)이란 질병 등의 특별한 인연이 닥치면 곧 얻었던 과(果)를 잃어버리는 자이니 아라한 중 가장 근기가 둔한 자이다. 둘째 사법(思法)이란 얻은 아라한과를 잃게 될까 두려워 자살하여 얻은 과를 지키려는 자이다. 셋째 호법(護法)이란 얻은 법에서 물러나지 않도록 보호하고 지키지만 만일 조금만 나태해도 곧 물러나고 잃어버리게 되는 자이다. 넷째 실주법(實住法)이란 특별한 인연이 없으면 물러나지도 않고 또 특별한 인연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는 자이다. 다섯째 승진법(昇進法)이란 수행을 능히 감내해 움직이지 않는 경지를 빨리 증득하는 자이다. 여섯째 부동법(不動法)이란 어떤 역경계를 만나더라도 수행의 의지와 갖가지 삼매의 인연이 부서지지 않는 자이다. 일곱째 불퇴법(不退法)이란 어떤 역경을 만나더라도 얻은 법의 공덕을 잃지 않는 자이다. 여덟째 혜해탈(慧解脫)이란 지혜를 방해하는 번뇌를 끊어 지혜의 자유를 얻은 자이다. 아홉째 구해탈(俱解脫)이란 선정과 지혜를 방해하는 모든 번뇌를 끊어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을 모두 성취한 자를 말한다.
《남전장부경전》제2권 제15경 〈대연경〉(大緣經) 제36경.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長部經典二
江鍊百據日譯本重譯
沙門芝峯校證
[0043a19] 大緣經第十五 奇崎修一原譯 一
三六
[0046b20] 是故阿難.比丘於此八解脫.順入或逆入.或順逆俱入.唯樂時樂所.唯於樂間出入解脫.便由有漏滅.謂於現見法.自知現前.入住無漏心解脫、慧解脫。阿難.此比丘名曰俱解脫。阿難.除此俱解脫.更無較此殊勝解脫。』世尊如是說。長老阿難.〔聞〕世尊說.觀喜踴躍。
각묵스님 옮김(2015) 《디가 니까야》 제2권 제15경 〈대인연경〉 제36경. 초기불전연구원. pp.156~157.
"아난다여, 비구는 이 여덟 가지 해탈을 순서대로 증득하고도, 역순으로도 증득하고, 순서대로와 역순으로도 증득한다. 그리고 그는 원하는 곳마다 원하는 때마아 원하는 만큼 증득하기도 하고 출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의 해탈[慧解脫]울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고 구족하고 머문다. 아난다여, 이를 일어 비구는 양면해탈을 한 자라고 한다. 아난다여, 이 양면해탈과는 다른 더 높고 더 수승한 양면해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설하셨다. 아난다 존자는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오백 아라한 조, 현장 한역(T.1545). 《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沙論) 제54권. 대정신수대장경. T27, No. 1545, CBETA.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T27n1545_p0278c19║云
T27n1545_p0278c20║何俱解脫補特伽羅。謂慧解脫或見至或身
T27n1545_p0278c21║證。以身具證八解脫亦以慧盡諸漏。彼捨
T27n1545_p0278c22║慧解脫或見至或身證得俱解脫。
오백 아라한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김석군 개역(K.952, T.1545). 《아비달마대비바사론》 제54권.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어떤 이를 구해탈(俱解脫)의 보특가라라 하는가? 혜해탈이나 견지나 혹은 신증으로 몸으로써 8해탈을 빠짐없이 증득하고, 또한 지혜로 모든 번뇌를 다한 이면 그를 혜해탈이나 견지 혹은 신증을 버리고 구해탈을 얻는 이라 한다.
"俱解脫", 불문망. 《불학사전》.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俱解脫
辭典解釋 :
解釋[1]:
俱解脫 [py] jùjiĕtuō [wg] chü-chieh-t'o [ko] 구해탈 kuhaet'al [ja] グゲダツ gugedatsu ||| Simultaneous liberation. As distinguished from wisdom liberation 慧解脱, where one uses wisdom alone to accomplish freedom from the hindrances of affliction 煩惱障, one instead uses both wisdom and concentration to liberate oneself both from the hindrances of affliction, and the hindrances of liberation 解脱障. Due to this liberation, one attains the samādhi of total annihīation 滅盡定. One of the 二十七堅聖 and one of the nine no-more-learnings 九無學. 〔瑜伽論 T 1579.30.832b18〕
解釋[2]:
梵語 ubhayato-bhāga-vīmukta。「慧解脫」之對稱。九無學之一,七聖之一。斷煩惱、解脫二障,於定、慧得自在成阿羅漢之謂。阿羅漢由慧力離煩惱障而得慧解脫,復得滅盡定而離解脫障;即由定、慧之力,而煩惱、解脫二障俱離,故稱俱解脫。俱解脫有三根,即修四禪定中一至三禪為下根,具四禪為中根,就無漏禪而修觀、練、薰、習為上根。(參閱「慧解脫」6051)
出處:佛光電子大辭典
頁數:p4035
解釋[3]:
另譯為「俱分解脫」,「俱」是指「禪定力」與「解脫慧」兩者兼具,北傳的看法是,具初禪(含)以上定力的解脫者,南傳的看法是,具第四禪(含)以上定力的解脫者,參看「慧解脫」。
出處:漢譯阿含經辭典,莊春江編(1.4版)
解釋[4]:
顯揚三卷十頁云:七、俱解脫。謂已得諸漏無餘盡滅;及於八解脫,身證具足住。
二解 大毗婆沙論五十四卷四頁云:問:何故名俱解脫?答:障有二分。一、煩惱障,二、解脫障。於二分障,心解脫故;名俱解脫。問:若先得阿羅漢果,後得滅定者;彼於解脫障,何等心解脫?有漏耶?無漏耶?有說:有漏。以無漏心、得盡智時,已解脫故。評曰:應作是說:有漏、無漏、俱得解脫。所以者何?解脫有二種。一者、行世解脫,二者、在身解脫。彼未得滅定時,入出定心,不得行世。不行世故;不得在身。若得滅定;入出定心、行世在身。故名解脫。是故有漏無漏二心,俱得解脫。
出處:朱芾煌《法相辭典》字庫
解釋[5]:
ubhayato-vimukta, ubhayato-bhāga-vimukta
出處:佛教漢梵大辭典, 平川彰 Buddhist Chinese-Sanskrit Dictionary, Akira Hirakawa
相近字:
俱解脫人 [w] , 俱解脫及慧解脫 [w] , 俱解脫補特伽羅 [w] , 俱解脫道 [w] , 俱言 [w] , 俱行相 [w] , 俱行無明 [w] , 俱行 [w] , 俱融無礙義 [w] , 俱蘭達里 [w]
"倶解脫", 불문망. 《불학사전》.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倶解脫
辭典解釋 :
解釋[1]:
Complete release, i.e. the freedom of the arhat from moral and meditative hindrances.
出處:A Dictionary of Chinese Buddhist Terms, William Edward Soothill and Lewis Hodous
相近字:
倶遜婆 [w] , 倹 [w] , 值 [w] , 值一切佛 [w] , 值佛 [w] , 倶蘭吒 [w] , 倶蘇洛 (倶蘇洛迦) [w] , 倶蘇摩跋低 [w] , 倶蘇摩摩羅 [w] , 倶蘇摩 [w]
"俱解脫補特伽羅", 불문망. 《불학사전》.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俱解脫補特伽羅
辭典解釋 :
解釋[1]:
大毗婆沙論四十四卷四頁云:云何俱解脫補特伽羅?謂慧解脫、或見至、或身證、以身具證八解脫,亦以慧盡諸漏。彼捨慧解脫、或見至、或身證,得俱解脫。若先得阿羅漢果,後得滅定;彼捨慧解脫,得俱解脫。但捨名得名,非捨道得道。如捨信勝解等得身證說。若先得滅定,後得阿羅漢果;彼捨身證,得俱解脫。捨名得名,捨道得道。捨名者:捨身證名。得名者:得俱解脫名。捨道者:捨修道。得道者:得無學道。若諸菩薩、證得無上正等菩提彼盡智時,捨見至,得俱解脫。捨名得名,捨道得道。捨名者:捨見至名。菩薩修位、名見至故。得名者:得俱解脫名。諸佛皆是俱解脫故。捨道者:捨修道。得道者:得無學道。西方師說:菩薩學位、先起滅定,後得菩提。彼捨身證,得俱解脫。迦濕彌羅國諸論師言:三十四念得菩提故;菩薩學位、未起滅定;故盡智時、定捨見至,得俱解脫。必無鈍根未得滅定得盡智時,成俱解脫;故無捨信勝解、得俱解脫者。
出處:朱芾煌《法相辭典》字庫
相近字:
俱解脫道 [w] , 俱言 [w] , 俱計羅 [w] , 俱計羅鳥 [w] , 俱詣菴婆羅村 [w] , 俱解脫及慧解脫 [w] , 俱解脫人 [w] , 俱解脫 [w] , 俱行相 [w] , 俱行無明 [w]
"八解脫", DDB.《Digital Dictionary of Buddhism》. Edited by A. Charles Muller.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八解脫
Basic Meaning: eight kinds of liberation
Senses:
Eight stages of mental concentration. These eight can vary according to the text. One representative set includes:
內有色想觀外色解脱 Liberation, when subjective desire arises, by examination of the object, or of all things and realization of their filthiness.
內無色想觀外色解脫 Liberation, when no subjective desire arises, by still meditating as above. These two are deliverance by meditation on impurity, the next on purity.
淨身作證具足住解脫 Liberation by concentration on the pure to the realization of a permanent state of freedom from all desire. The above three correspond to the four dhyānas 四禪.
空無邊處解脫 Liberation in realization of the infinity of space, or the immaterial.
識無邊處解脫 Liberation in realization of infinite knowledge.
無所有處解脫 Liberation in realization of nothingness, or nowhereness.
非想非非想處解脫 Liberation in the state of mind where there is neither thought nor absence of thought. These four arise out of meditation in regard to desire and form, and are associated with the four formless heavens 四空天.
滅受想定解脫 Liberation by means of a state of mind in which there is final extinction, nirvāṇa, of both sensation, vedanā, and consciousness, saṃjñā.
Also written as 八背捨 and 八勝處. See also 解脫. (Skt. aṣṭā-vimokṣa, mukti-mārgâṣṭaka; Pāli aṭṭha vimokkhā; Tib. rnam thar brgyad). 〔瑜伽論 T 1579.30.328c17〕 [Charles Muller; source(s): Soothill, Hirakawa, YBh-Ind, Yokoi]
[fr] les huit libérations [Paul Swanson]
[fr] 1. Ayant [la notion] des visibles intérieurs, il voit aussi les visibles extérieurs; (2) N'ayant pas [la notion] des visibles intérieurs, il voit les visibles extérieurs; Il se rend corporellement présent le Vimokṣa agréable; 4–8. Les quatre recueillements immatériels et le recueillement de la destruction de la notion et de la sensation. [Paul Swanson]
"九次第定", DDB.《Digital Dictionary of Buddhism》. Edited by A. Charles Muller. 2022년 8월 24일에 확인:
九次第定
Basic Meaning: nine graduated concentrations
Senses:
Concentration in which the practitioner progresses successively through the four meditations 四禪, the four formless concentrations 四無色定, and the concentration of extinction 滅盡定. See also 九有情居 and 九地 (Skt. navânupūrva-samāpattayaḥ, navânupūrva-vihāra-samāpattayaḥ, anupūrva-vihāra-samāpatti; Pāli navānupubba-vihāra-samāpattiyo; Tib. mthar gyis gnas pa'i snyoms par 'jug pa dgu). 〔瑜伽論 T 1579.30.588b26〕 [Charles Muller; source(s): Nakamura, Yokoi, Hirakawa, YBh-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