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종아라한(六種阿羅漢)은 성문4과의 최종 과위인 아라한과에 도달한 성자인 아라한을 우열에 따라 여섯 유형으로 나눈 것으로, 퇴법아라한 · 사법아라한 · 호법아라한 · 안주법아라한 · 감달법아라한 · 부동법아라한을 말한다.[1][2][3][4]
- 퇴법아라한(退法阿羅漢): 가장 열등한 유형으로, 질병 등의 나쁜 인연[惡緣]을 만나면 획득한 것을 상실하고 물러나는 유형
- 사법아라한(思法阿羅漢): 획득한 것을 잃을까 두려워 하여 자해(自害)를 해서라도 무여열반에 들려고 하는 유형
- 호법아라한(護法阿羅漢): 획득한 것을 스스로 지켜 상실하지 않는 유형
- 안주법아라한(安住法阿羅漢): 심한 나쁜 인연[退緣]이 아니면 획득한 것을 상실하지 않지만 또한 아주 좋은 인연[勝緣]이 없으면 더 나아가지 못하는 유형
- 감달법아라한(堪達法阿羅漢): 수행을 잘 행하여 가장 뛰어난 유형인 부동법아라한의 상태에 도달하는 유형
- 부동법아라한(不動法阿羅漢): 가장 뛰어난 유형으로, 어떠한 어려운 인연[逆緣]을 만나도 물러나지 않는 유형
6종아라한을 포함한 9무학(九無學)의 교의는 《중아함경》제30권 제127경 〈복전경〉(福田經) 등 초기불교 경전에 나오는 것으로,[5][6] 6종아라한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는 부동법아라한을 제외한 아라한이 아라한과에서 물러나는 일이 있다는 아라한 유퇴론(有退論)을 주장하였다. 이에 비해 부파불교의 경량부에서는 아라한이 4선과 4무색정 등에서 물러나는 일은 있어도 아라한과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다는 아라한 무퇴론(無退論) 또는 불퇴론(不退論)을 주장하였다.[7][8][9][10]
6종아라한 중 처음 다섯, 즉, 퇴법아라한 · 사법아라한 · 호법아라한 · 안주법아라한 · 감달법아라한을 통칭하여 시해탈(時解脫)이라 한다.[11][12] 이에 상대하여 여섯 번째 부동법아라한을 불시해탈(不時解脫)이라 한다.[13][14][15]
세친 조, 현장 한역(T.1558).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제25권. 대정신수대장경. T29, No. 1558, CBETA. 2022년 8월 16일에 확인:
T29n1558_p0129a24║論曰。於契經中說阿羅漢由種性異故有
T29n1558_p0129a25║六種。一者退法二者思法。三者護法。四安住
T29n1558_p0129a26║法。五堪達法。六不動法。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K.955, T.1558). 《아비달마구사론》 제25권. 2022년 8월 16일에 확인:
논하여 말하겠다. 계경 중에서는, 아라한에는 종성(種性)의 차이로 말미암아 여섯 가지의 종류가 있다고 설하고 있으니, 첫째는 퇴법(退法)이며, 둘째는 사법(思法)이며, 셋째는 호법(護法)이며, 넷째는 안주법(安住法)이며, 다섯째는 감달법(堪達法)이며, 여섯째는 부동법(不動法)이다.1)
1) 『중아함경』 권제30 「복전경(福田經)」(대정장1, p.616상). 여기서는 사법(思法)ㆍ승진법(昇進法, 즉 감달법)ㆍ부동법(不動法)ㆍ퇴법(退法)ㆍ불퇴법(不退法)ㆍ호법(護法)ㆍ실주법(實住法, 즉 안주법)ㆍ혜해탈(慧解脫)ㆍ구해탈(俱解脫)의 9무학을 설하고 있다. 이는 6종성에 불퇴법ㆍ혜해탈ㆍ구해탈을 더한 것으로, 불퇴법은 부동법에 포섭되고, 두 가지 해탈은 멸진정의 획득 여부에 근거한 것이므로 이러한 여섯 가지 종성에 포섭되기 때문에 아비달마에서는 아라한에는 오로지 여섯 종성만이 있다고 설하는 것이다.(『현종론』 권제33, 한글대장경201, p.390) 참고로 본론에서의 9무학은 앞의 5종성과 본득(本得)에 의한 부동종성과 연근(練根)에 의한 부동종성, 그리고 독각과 대각(大覺)이다.(후술)
"六種阿羅漢(육종아라한)", 운허. 《불교사전》. 2022년 8월 13일에 확인:
六種阿羅漢(육종아라한)
아라한을 종성(種性)의 우열(優劣)에 따라 6종으로 나눈 것.
(1) 퇴법아라한(退法阿羅漢). 악한 연을 만나면 얻었던 것을 잃는 이.
(2) 사법아라한(思法阿羅漢). 증득한 것을 잃을까 두려워 항상 자해(自害)하여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려고 생각하는 이.
(3) 호법아라한(護法阿羅漢). 증득한 것을 스스로 방호(防護)하여 잃지 않게 하는 이.
(4) 안주법아라한(安住法阿羅漢). 심한 퇴연(退緣)이 없으면 증득한 것을 잃지 않고, 승연(勝緣)이 없으면 나아가지도 못하는 이.
(5) 감달법아라한(堪達法阿羅漢). 능히 근(根)을 수련하여 다음의 불퇴법아라한(不退法阿羅漢)의 성품에 도달하는 이.
(6) 부동법아라한(不動法阿羅漢). 근성이 가장 수승하여 어떠한 역연(逆緣)을 만나도 얻은 법을 변동하지 않는 이.
"六種阿羅漢", 星雲. 《佛光大辭典》(불광대사전) 3판. 2022년 8월 13일에 확인:
六種阿羅漢
聲聞四果中之第四阿羅漢果,由其種性之優劣分為六種。即:
(1)退法阿羅漢,指遇疾病等惡緣即退失所得者,係最劣之種性。
(2)思法阿羅漢,指憂懼退失所得之證果,恆思自害而入無餘涅槃者。
(3)護法阿羅漢,指能自己守護所得之證果者。
(4)安住法阿羅漢,指不退不進,安住其果位者。即若無殊勝之退緣則不退其所得,若無勝緣則不轉為較優之種性。
(5)堪達法阿羅漢,指善修練根而達不動法者。
(6)不動法阿羅漢,指根性最為殊勝,不退動所得之法者。
此六種阿羅漢中,前五者皆屬鈍根,須待衣食、住處、師友等諸緣具足,方證入滅盡定等,故稱時解脫,僅能證得盡智。不動法阿羅漢則屬利根,不待衣食等諸緣具足而能自解法理,隨時得證阿羅漢果,故稱不時解脫,能證得盡智、無生智。
此外,不動法阿羅漢又分為二:其不動種性由修鍊而得者,稱為不動法;本來生就不動種性者,稱為不退法。此兩者合上記之退法、思法、護法、安住法、堪達法等<w>五種阿羅漢</w>,為<w>七種阿羅漢</w>,若加上慧解脫、俱解脫,即稱<w>九無學</w>。〔雜阿毘曇心論卷五、大毘婆沙論卷六十二、俱舍論卷二十五〕(參閱「九無學」234、「阿羅漢」4663)p1696
승가제바 한역(T.26). 《중아함경》(中阿含經) 제30권. 대정신수대장경. T1, No. 26, CBETA. 2022년 8월 16일에 확인:
T01n0026_p0616a04║行欲經第十竟(千二百五十三字)
T01n0026_p0616a05║ (一二七)中阿含大品福田經第十一(第三
T01n0026_p0616a06║ 念誦)
T01n0026_p0616a07║我聞如是: 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
T01n0026_p0616a08║獨園。 爾時,給孤獨居士往詣佛所,稽首佛
T01n0026_p0616a09║足,却坐一面,白曰:「世尊!世中為有幾福田
T01n0026_p0616a10║人?」 世尊告曰:「居士!世中凡有二種福田人。
T01n0026_p0616a11║云何為二?一者學人,二者無學人。學人有
T01n0026_p0616a12║十八,無學人有九。居士!云何十八學人?信
T01n0026_p0616a13║行、法行、信解脫、見到、身證、家家、一種、向
T01n0026_p0616a14║須陀洹、得須陀洹、向斯陀含、得斯陀含、向
T01n0026_p0616a15║阿那含、得阿那含、中般涅槃、生般涅槃、行般
T01n0026_p0616a16║涅槃、無行般涅槃、上流色究竟,是謂十八
T01n0026_p0616a17║學人。居士!云何九無學人?思法、昇進法、不
T01n0026_p0616a18║動法、退法、不退法、護法——護則不退不護則退、
T01n0026_p0616a19║實住法、慧解脫、俱解脫,是謂九無學人。」 於
T01n0026_p0616a20║是,世尊說此頌曰:
T01n0026_p0616a21║「世中學無學, 可尊可奉敬,
T01n0026_p0616a22║ 彼能正其身, 口意亦復然,
T01n0026_p0616a23║ 居士是良田, 施彼得大福。」
T01n0026_p0616a24║佛說如是。給孤獨居士及諸比丘,聞佛所
T01n0026_p0616a25║說,歡喜奉行。
승가제바 한역, 번역자 미상(K.649, T.26). 《중아함경》 제30권. 2022년 8월 16일에 확인:
127) 복전경(福田經) 제11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때 급고독 거사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는 복전인(福田人)이 몇이나 있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여, 세상에는 대략 두 종류의 복전인(福田人)1)이 있으니, 어떤 것이 두 종류인가? 첫째는 학인(學人)2)이며 둘째는 무학인(無學人)3)이다. 다시 학인에 열여덟 종류가 있고 무학인에 아홉 종류가 있으니 거사여, 어떤 것이 18학인인가? 신행(信行)4)ㆍ법행(法行)5)ㆍ신해탈(信解脫)6)ㆍ견도(見到)ㆍ신증(身證)ㆍ가가(家家)7)ㆍ일종(一種)8)ㆍ향수다원(向須陀洹)ㆍ득수다원(得須陀洹)ㆍ향사다함(向斯陀含)ㆍ득사다함(得斯陀含)ㆍ향아나함(向阿那含)ㆍ득아나함(得阿那含)ㆍ중반열반(中般涅槃)ㆍ생반열반(生般涅槃)ㆍ행반열반(行般涅槃)ㆍ무행반열반(無行般涅槃)ㆍ상류색구경(上流色究景)이니, 이것을 18학인이라 한다.
거사여, 어떤 것이 9무학인인가? 사법(思法)ㆍ승진법(昇進法)ㆍ부동법(不動法)ㆍ퇴법(退法)ㆍ불퇴법(不退法)ㆍ호법(護法)보호하면 물러나지 않고 보호하지 않으면 물러난다ㆍ실주법(實住法)ㆍ혜해탈(慧解脫)ㆍ구해탈(俱解脫)이니, 이것을 9무학인9)이라고 한다.”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이 세상의 학인과 무학인은
존숭할 만하고 받들어 공경할 만하도다.
그들은 능히 그 몸을 바로하고
그 입과 뜻 또한 그러하니
거사여, 그들은 좋은 밭이다.
그들에게 보시하면 큰 복 얻으리.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급고독 거사와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복전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67자이다.
1) 팔리어로는 dakkhiṇeyya라고 한다. 직접 공양을 받을 만한 사람을 말한다. 즉 여래나 아라한 등의 공양을 받을 만한 법력(法力)이 있는 이에게 공양하면 복(福)이 되는 것이 마치 농부가 밭에 씨를 뿌리면 다음에 결실을 얻는 것과 같으므로 이런 비유를 한 것이다.
2) 팔리어로는 sekha라고 한다. 항상 배우고 익히는 사람을 뜻한다. 예를 들어 수다원향(須陀洹向)ㆍ사다함향(斯陀含向)ㆍ아나함향(阿那含向)ㆍ아라한향(阿羅漢向)ㆍ수다원과(須陀洹果)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 등의 4향(向) 4과(果) 중 앞의 일곱 사람이 해당된다.
3) 팔리어로는 asekha 라고 한다. 번뇌가 이미 멸하며 다시는 배워 익힐 필요가 없는 경계에 도달한 사람, 즉 4향 4과 중 맨 마지막 아라한과(阿羅漢果)를 말한다.
4) 팔리어로는 saddhãnusãrin 이라고 한다. 근기가 둔한 이로서, 스스로 부처님 경전을 탐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에 의지해 깨달음의 도를 얻고자 하는 이를 말한다.
5) 팔리어로는 dhammānusārin 이라고 한다. 근기가 예리한 이로서, 스스로 부처님 경전을 읽어 탐구하여 법(法)을 따라 수행하는 이를 말한다.
6) 팔리어로는 saddhāvimutta 라고 한다. 즉 이 사람은 근기가 둔하나 신심(信心)이 있어 그것으로 진해(眞解)를 일으켜 해탈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7) 팔리어로는 kolaṅkola 라고 한다. 사다함향(斯陀含向)의 성자 중에서 욕계(欲界)에서 닦아야 할 9품(品)의 의혹번뇌 가운데 전(前) 3품 혹은 전 4품을 끊는 자를 말한다. 가가(家家)란 집에서 나와서 다시 돌아간다는 뜻으로 인계(人界)에서 천계(天界)에 태어나 다시 천계(天界)에서 인계(人界)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9품 의혹번뇌 중 전 3품 혹은 전 4품을 끊으면 천계 중 두세 집에 태어나거나 혹은 인계 중 두세 집에 태어나서야 비로소 제2 사다함과를 증득하게 된다.
8) 팔리어로는 ekabījin 이라고 한다. 아나함향의 성자를 말한다. 이미 7품ㆍ8품까지의 의혹번뇌를 끊었으나 제9품의 의혹번뇌가 남아 있으므로 다시 욕계의 인계(人界), 혹은 천계(天界)에서 1생을 받아야 하는 것을 일간(一間) 또는 일종자(一種子), 일종(一種)이라고 한다.
9) 무학인(無學人:阿羅漢)의 위계에 9종의 차별이 있다. 첫째 퇴법(退法)이란 질병 등의 특별한 인연이 닥치면 곧 얻었던 과(果)를 잃어버리는 자이니 아라한 중 가장 근기가 둔한 자이다. 둘째 사법(思法)이란 얻은 아라한과를 잃게 될까 두려워 자살하여 얻은 과를 지키려는 자이다. 셋째 호법(護法)이란 얻은 법에서 물러나지 않도록 보호하고 지키지만 만일 조금만 나태해도 곧 물러나고 잃어버리게 되는 자이다. 넷째 실주법(實住法)이란 특별한 인연이 없으면 물러나지도 않고 또 특별한 인연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는 자이다. 다섯째 승진법(昇進法)이란 수행을 능히 감내해 움직이지 않는 경지를 빨리 증득하는 자이다. 여섯째 부동법(不動法)이란 어떤 역경계를 만나더라도 수행의 의지와 갖가지 삼매의 인연이 부서지지 않는 자이다. 일곱째 불퇴법(不退法)이란 어떤 역경을 만나더라도 얻은 법의 공덕을 잃지 않는 자이다. 여덟째 혜해탈(慧解脫)이란 지혜를 방해하는 번뇌를 끊어 지혜의 자유를 얻은 자이다. 아홉째 구해탈(俱解脫)이란 선정과 지혜를 방해하는 모든 번뇌를 끊어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을 모두 성취한 자를 말한다.
세친 조, 현장 한역(T.1558).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제25권. 대정신수대장경. T29, No. 1558, CBETA. 2022년 8월 16일에 확인:
T29n1558_p0130a16║經部師說。從
T29n1558_p0130a17║阿羅漢亦無退義。彼說應理。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K.955, T.1558). 《아비달마구사론》 제25권. 2022년 8월 16일에 확인:
그런데 경부사(經部師)는 설하기를, “아라한과로부터도 역시 물러나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25)
그의 설은 이치에 부합하는 것이다.(논주 세친의 평석)
25) 경량부에서는 최초로 획득된 예류과뿐만 아니라 아라한과의 무퇴론(無退論)을 주장한다. 이에 반해 유부에서는 앞에서 논설한 것처럼 부동법을 제외한 5종성 아라한의 유퇴론(有退論)을 주장한다.
세친 조, 현장 한역(T.1558).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제25권. 대정신수대장경. T29, No. 1558, CBETA. 2022년 8월 16일에 확인:
T29n1558_p0130a23║若謂有退。由
T29n1558_p0130a24║經說有時愛解脫。我亦許然。但應觀察彼
T29n1558_p0130a25║之所退。為應果性。為靜慮等。然彼根本靜
T29n1558_p0130a26║慮等持。要待時現前故名時解脫。彼為獲
T29n1558_p0130a27║得現法樂住數希現前故名為愛。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K.955, T.1558). 《아비달마구사론》 제25권. 2022년 8월 16일에 확인:
그러나 만약 “물러나는 일이 있으니, 경에서 ‘시애심해탈(時愛心解脫)이 있다’고 설하였기 때문이다”고 한다면, 나도 역시 그렇다고 인정한다. 그렇지만 다만 그가 물러나는 바에 대해 마땅히 관찰해 보아야 할 것이니, 응과(應果)로부터 물러난다고 해야 할 것인가, 정려 등으로부터 물러난다고 해야 할 것인가?30) 즉 그 같은 근본정려와 등지(等持, 즉 4무색정)는 요컨대 적당한 시기[時]를 만나야 현전하기 때문에 ‘시해탈’이라고 일컬은 것이며, 그는 현법락주를 획득하기 위해 자주 그것이 현전하기를 희구하기 때문에 그것을 일컬어 ‘애’라고 한 것이다.
30) 즉 경량부에서는 시애심해탈을 ‘적당한 때를 만나야 획득하는 해탈의 과위(시해탈아라한)에서 물러나지 않기 위해 그것을 항시 애호하는 아라한’으로 해석하지 않고, 유루인 근본정려의 현법락주에서 물러나는 아라한으로 해석하여 유부가 인용한 아라한 유퇴론(有退論)의 경증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세친 조, 현장 한역(T.1558).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제25권. 대정신수대장경. T29, No. 1558, CBETA. 2022년 8월 25일에 확인:
T29n1558_p0129a24║論曰。於契經中說阿羅漢由種性異故有
T29n1558_p0129a25║六種。一者退法二者思法。三者護法。四安住
T29n1558_p0129a26║法。五堪達法。六不動法。於此六中前之五種
T29n1558_p0129a27║從先學位信解性生。即此總名時愛心解
T29n1558_p0129a28║脫。恒時愛護及心解脫故。亦說名為時解
T29n1558_p0129a29║脫者以要待時及解脫故。略初言故。如
T29n1558_p0129b01║言酥瓶。由此待時方能入定。謂待資具無
T29n1558_p0129b02║病處等勝緣合時方入定故。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K.955, T.1558). 《아비달마구사론》 제25권. 2022년 8월 25일에 확인:
논하여 말하겠다. 계경 중에서는, 아라한에는 종성(種性)의 차이로 말미암아 여섯 가지의 종류가 있다고 설하고 있으니, 첫째는 퇴법(退法)이며, 둘째는 사법(思法)이며, 셋째는 호법(護法)이며, 넷째는 안주법(安住法)이며, 다섯째는 감달법(堪達法)이며, 여섯째는 부동법(不動法)이다.1)
이 여섯 가지 중에서 앞의 다섯 종류는 앞(권제23)에서 언급한 유학위의 신해(信解)의 종성으로부터 생겨난 것으로, 이것을 모두 ‘시애심해탈(時愛心解脫)’이라고 이름하니, 항시[一切時] 애호(愛護)하며, 마음으로 해탈한 것이기 때문이다.2) 또한 역시 ‘시해탈(時解脫)’이라고도 이름하는데, 요컨대 때를 기다려 해탈한 것이기 때문으로, ‘타락죽 항아리[酥甁]’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앞의 말을 생략하였기 때문에 ‘시해탈’이다.3) 즉 이것은 때를 기다려 비로소 능히 선정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니, 말하자면 자구(資具)와 무병(無病)과 처소 등의 뛰어난 인연과 화합하는 때를 기다려 비로소 선정에 들기 때문이다.4)
1) 『중아함경』 권제30 「복전경(福田經)」(대정장1, p.616상). 여기서는 사법(思法)ㆍ승진법(昇進法, 즉 감달법)ㆍ부동법(不動法)ㆍ퇴법(退法)ㆍ불퇴법(不退法)ㆍ호법(護法)ㆍ실주법(實住法, 즉 안주법)ㆍ혜해탈(慧解脫)ㆍ구해탈(俱解脫)의 9무학을 설하고 있다. 이는 6종성에 불퇴법ㆍ혜해탈ㆍ구해탈을 더한 것으로, 불퇴법은 부동법에 포섭되고, 두 가지 해탈은 멸진정의 획득 여부에 근거한 것이므로 이러한 여섯 가지 종성에 포섭되기 때문에 아비달마에서는 아라한에는 오로지 여섯 종성만이 있다고 설하는 것이다.(『현종론』 권제33, 한글대장경201, p.390) 참고로 본론에서의 9무학은 앞의 5종성과 본득(本得)에 의한 부동종성과 연근(練根)에 의한 부동종성, 그리고 독각과 대각(大覺)이다.(후술)
2) 이미 획득한 공덕에서 퇴실하지 않기 위해 항상 애호하며, 마음으로 번뇌의 계박에서 해탈한 것이기 때문에 ‘시애심해탈’이다.
3) ‘시해탈’은 바로 ‘때를 기다려 해탈한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대시해탈(待時解脫)’이라고 해야지만, ‘타락죽을 담은 항아리[盛酥甁]’를 ‘타락죽 항아리[酥甁]’라고 하듯이 ‘대’자를 생략하였다는 뜻.
4) 『대비바사론』 권제101(한글대장경122, p.27-28)에 의하면, 좋은 옷과 음식과 와구와 처소와 설법과 보특가라를 획득할 때, 비로소 앞의 5종성 아라한을 낳게 된다.
세친 조, 현장 한역(T.1558).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제25권. 대정신수대장경. T29, No. 1558, CBETA. 2022년 8월 25일에 확인:
T29n1558_p0129b02║不動法性說名
T29n1558_p0129b03║為後。即此名為不動心解脫。以無退動及
T29n1558_p0129b04║心解脫故。亦說名為不時解脫。以不待時
T29n1558_p0129b05║及解脫故。謂三摩地隨欲現前不待勝緣
T29n1558_p0129b06║和合時故。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K.955, T.1558). 《아비달마구사론》 제25권. 2022년 8월 25일에 확인:
부동법의 종성을 설하여 본송에서 ‘마지막의 것’이라 한 것으로, 이것을 일컬어 ‘부동심해탈(不動心解脫)’이라고 하니, 더 이상 [번뇌에 의해] 동요되어 물러나는 일 없이 마음으로 해탈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역시 ‘불시해탈(不時解脫)’이라고도 이름하는데, 때를 기다리지 않고 해탈하기 때문으로, 말하자면 삼마지(三摩地)가 원하는 바에 따라 현전하여 뛰어난 인연과 화합하는 때를 기다리지 않기 때문이다.
"時解脫(시해탈)", 운허. 《불교사전》. 2022년 8월 25일에 확인:
時解脫(시해탈)
↔ 불시해탈(不時解脫). 자세하게는 대시해탈(待時解脫). 6종 아라한 중, 앞의 5에 해당. 제6의 부동법(不動法)에 비교하면 성품이 둔근(鈍根)이어서, 승연(勝緣)의 시기를 만나지 못하면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가지 못하므로 대시(待時)라 하고, 그 마음은 번뇌장(煩惱障)에서 벗어났으므로 해탈이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