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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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견

유신견(有身見, 산스크리트어: satkāya-dṛṣṭi, 팔리어: sakkāya-diṭṭhi, 영어: view of individuality, self view, identity view) 또는 살가야견(薩迦耶見)은 다음의 분류, 그룹 또는 체계의 한 요소이다.[1]

유신견(有身見)은 소의신(所依身), 즉 5온(五蘊)의 화합체 또는 5취온(五取蘊)을 실유(實有)라고 집착하는 견해이다. 즉, 5온의 화합체 또는 5취온을 실재하는 '나[我]' 또는 '나의 것[我所]'이라고 집착하는 견해이다.[3][4][5]

유신견(有身見)은 산스크리트어 원어 사트카야-드르슈티(satkāya-dṛṣṭi)를 의역한 것으로 줄여서 신견(身見)이라고도 한다. 음역하여 살가야견(薩迦耶見: 살가야는 satkāya의 음역이고 견은 dṛṣṭi의 의역임), 살가야달리슬치(薩迦耶達利瑟致: 살가야는 satkāya의 음역이고 달리슬치는 dṛṣṭi의 음역임), 삽가야견(颯迦耶見) 또는 삽가사견(薩迦邪見)이라고도 한다. 또한 의역하여 허위신견(虛偽身見), 위신견(偽身見), 괴신견(壞身見) 또는 이전신견(移轉身見)이라고도 한다.[6][7] 신사결(身邪結) 또는 신견결(身見結)이라고도 한다.[8]

용어

유신견(有身見) 또는 살가야견(薩迦耶見)의 산스크리트어 원어 사트카야-드르슈티(satkāya-dṛṣṭi)에서 카야(kāya, 迦耶, 가야)에 대해서는 모든 불교 부파 또는 종파가 이것이 구성요소들의 화합(和合) · 적취(積聚) · 적집(積集: 쌓인 것)의 뜻이라는데 동의하고 있으며, 5온의 화합체인 (身, 즉 '나' 또는 자아)을 뜻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6][7]

하지만, 사트(sat, 薩, 살)에 대해서는 부파 또는 종파마다 의견이 다른데 크게 다음의 세 가지 해석이 있다.[6][7]

  • (有) 즉 '있음' 또는 '존재'의 의미로 해석하는 경우로, 부파불교설일체유부의 견해이다. 이에 따라 사트카야-드르슈티(satkāya-dṛṣṭi)는 '(身, 즉 '나' 또는 자아)이 있다는 견해', '적집체가 존재한다는 견해' 또는 '5온의 가화합체가 실재한다는 견해'의 뜻으로 해석되어 유신견(有身見) 또는 줄여서 신견(身見)이라 명명된다.[9][10]
  • 허위(虛偽) 또는 패괴(敗壞) 즉 '거짓', '가설적인 것' 또는 '깨어지고 부서진다'의 의미로 해석하는 경우로, 부파불교경량부의 견해이다. 또한 대승불교유식유가행파의 일부에서도 이러한 견해를 가지는데, 예들 들어 안혜의 《대승광오온론》에서는 패괴의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11][12] 이에 따라 사트카야-드르슈티(satkāya-dṛṣṭi)는 '허위(身, 즉 '나' 또는 자아)에 대한 견해', '깨어지고 부서지는 (身, 즉 '나' 또는 자아)에 대한 견해', '허위적집에 대한 견해' 또는 '무상적집에 대한 견해'의 뜻으로 해석되어 허위신견(虛偽身見) · 괴신견(壞身見) 또는 위신견(偽身見)이라 명명된다.[9][10]
  • 이전(移轉) 즉 '상속하면서 전변한다'의 의미로 해석하는 경우로, 대승불교유식유가행파법상종의 견해이다. 이에 따라 사트카야-드르슈티(satkāya-dṛṣṭi)는 '의타기성(依他起性)에 의한 인연화합의 산물로서 상속하고 전변하는 (身, 즉 '나' 또는 자아)에 대한 견해' 또는 '상속 · 전변하는 5온의 가화합체에 대한 견해'의 뜻으로 해석되어 이전신견(移轉身見)이라 명명된다.

본질적 성질

대승오온론》과 《대승광오온론》에 따르면, 살가야견(薩迦耶見, 유신견)의 본질적 성질[性] 즉 본질5취온보고[觀] '나[我]'라고 생각하거나 '내 것[我所]'이라고 생각하는 염혜(染慧) 즉 염오혜(染污慧) 즉 오염된 지혜이다.[13][14][11][12]

대승광오온론》에 따르면, 살가야견(薩迦耶見)이라는 낱말에서 살(薩, 산스크리트어: sat)은 패괴(敗壞) 즉 깨어지고 부서진다는 뜻이며, 가야(迦耶, 산스크리트어: kāya)는 화합적취(和合積聚) 즉 화합하여 쌓인다는 뜻이다. 따라서, 살가야(薩迦耶)는 패괴(敗壞)의 적집(積集: 쌓인 것) 즉 무상(無常)의 적집5취온을 뜻한다. 그리고 (見)은 염오견을 뜻한다. 따라서 살가야견(薩迦耶見)이란 이러한 패괴의 적집무상의 적집5취온에 대해서 하나[一]라는 견해를 가지거나, 영원하다[常]는 견해를 가지거나, 다른 온[異蘊: '나'와는 다른 무더기]이라는 견해를 가지거나, 유아온(有我蘊: '내'가 존재하는 무더기)이라는 견해를 가져서 패괴의 적집무상의 적집5취온을 '내 것[我所]' 등으로 여기는 것을 말한다.[11][12]

또한, 《대승광오온론》의 해설에 따르면, 살(薩, 산스크리트어: sat, 패괴, 깨어지고 부서짐)이라는 낱말은 영원하다는 생각[常想]을 깨뜨리고, 가야(迦耶, 산스크리트어: kāya, 화합적취, 적집)라는 낱말은 하나라는 생각[一想]을 깨뜨린다. 즉, 5취온과 그 구성요소들이 영원하다는 생각을 깨뜨리고, 5취온이 구성요소들의 집합이 아니라 구성요소들을 통괄하는 어떤 '하나의 별도의 실체'라는 생각을 깨뜨린다. 그리고 무상의 적집[無常積集] 가운데는 '나[我]'와 '내 것[我所]'이 존재하지 않는다.[11][12]

염혜(染慧) 또는 염오혜(染污慧)는 '번뇌와 함께 하는[煩惱俱]' 지혜[慧]를 뜻한다.[11][12]번뇌에 물든 상태의 지혜를 가리킨다.

본질적 작용

대승광오온론》에 따르면, 살가야견(薩迦耶見, 유신견)의 본질적 작용[業]은 일체(一切)의 견품(見品) 즉 모든 다른 형태 또는 유형의 염오견소의(所依) 즉 의지처 또는 발동근거가 되는 것이다.[11][12] 달리 말하면, 5견 중 나머지 4견 즉 변집견(邊執見) · 사견(邪見) · 견취(見取) · 계금취(戒禁取)는 모두 그 밑바탕을 보면 살가야견근거로 하여 성립된 오염된 견해들, 즉 염혜(染慧) 또는 염오혜(染污慧)이다.

구생기·분별기 분별

요약
관점

불교에서는 번뇌를 분류하는 여러 분류법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실천적인 입장에서 번뇌를 분류하여 선천적인 번뇌에 해당하는 구생기 번뇌(俱生起煩惱)와 후천적인 번뇌에 해당하는 분별기 번뇌(分別起煩惱)로 구분하는 것이다. 이 분류는 대승불교유식유가행파법상종에서의 분류이다. 설일체유부의 번뇌론에서의 용어로는 분별기견소단(見所斷)에, 구생기수소단(修所斷)에 해당한다.

분별기 번뇌부파불교설일체유부와 수행론에서는 견도에 도달할 때, 대승불교유식유가행파법상종의 수행론에서는, 설일체유부의 수행론에서의 견도에 해당하는, 통달위에 도달할 때 모두 끊어진다. 반면, 구생기 번뇌견도 이후의 수도의 단계 또는 통달위 이후의 수습위에서 그 일부가 끊어지거나 점차로 약화되다가 최종적으로 성불할 때 완전히 끊어진다.[15][16][17][18]

예를 들어, 유식유가행파의 교학에 따르면, 제7말나식은 항상 아치(我癡) · 아견(我見) · 아만(我慢) · 아애(我愛)의 4번뇌상응하는데, 이 4번뇌에는 분별기구생기의 2종류가 있으며, 분별기4번뇌통달위에 도달할 때 모두 끊어지면서 평등성지(平等性智)의 일부가 증득된다. 즉 분별기4번뇌에 해당하는 제7말나식의 일부가 평등성지질적 변형된다. 구생기4번뇌수습위에서 점차로 약화되다가 성불할 때 즉 구경위에서 완전히 끊어지며 이 때 평등성지의 전체가 증득된다. 즉 제7말나식이 완전한 평등성지질적 변형을 하게 된다.[19][20]

그런데 어떤 번뇌분별기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번뇌분별기구생기의 2종류로 이루어져 있는 지에 대해서는 설일체유부유식유가행파의 견해가 서로 다르다. 예를 들어, 설일체유부에서는 유신견 · 변집견 · 사견 · 견취 · 계금취5견은 모두 분별기견소단으로, 따라서 견도에서 모두 끊어진다고 본다.[21] 반면, 유식유가행파의 논서인 《대승오온론·성유식론》 등에 따르면, 유신견 · 변집견 · 사견 · 견취 · 계금취5견 가운데 유신견 · 변집견의 2견에는 구생기분별기의 2종류가 있다. 이에 비해 사견 · 견취 · 계금취의 3견에는 분별기의 1종류만이 있다.[18][22][23]

즉, 유식유가행파에 따르면 유신견에는 분별기 유신견(分別起有身見)과 구생기 유신견(俱生起有身見)의 2종류가 있다. 분별기 유신견사사(邪師: 그릇된 스승) · 사교(邪敎: 그릇된 가르침) 또는 사사유(邪思惟: 그릇된 사유)에 근거하여 후천적으로 습득된 번뇌이며 견도 또는 통달위에 도달할 때 완전히 끊어진다. 구생기 유신견견도 이후의 수도 또는 통달위 이후의 수습위에서 점차로 약화되다가 성불할 때 즉 구경위에서 완전히 끊어진다.[1][19] 설일체유부유식유가행파의 유신견 · 변집견에 대한 견해 차이는 비록 경지가 높아질수록 아치(我癡) · 아견(我見) · 아만(我慢) · 아애(我愛)의 4번뇌의 힘이 약화되기는 하지만 완전히 끊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불하기 직전까지 제7말나식이 이들 4번뇌와 항상 상응한다는 유식유가행파의 교의에 기인한다. 달리 말하면, 유신견 · 변집견에 대한 견해 차이는 6식 외에 말나식아뢰야식의 2가지 이 더 존재한다는 인식론 또는 심식론에 따른 차이이다.

같이 보기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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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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