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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無明) 또는 치(癡, 산스크리트어: avidyā, moha, mūdha, 팔리어: avijjā, 영어: ignorance, delusion)는 다음의 분류, 그룹 또는 체계의 한 요소이다.
무명(無明)은 어리석음, 어둠, 막힘, 미혹(迷惑), 치(癡), 암(闇), 장(障), 미(迷), 우치(愚癡), 무지(無知), 무지(無智) 또는 무현(無顯)이라고도 한다.[24][25][26][27][28][29][30][31][32][33] 이들 중 미혹(迷惑)의 일반 사전적인 의미는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함' 또는 '정신이 헷갈리어 갈팡질팡 헤맴'인데,[34] 불교 사전들에서의 정의에 따르면 미(迷)는 사(事)와 이(理)에서 잘못이 있는 것을 말하고, 혹(惑)은 사(事)와 이(理)에 밝지 못한 것을 말한다.[33][35]
《잡아합경》 제13권 제334경〈유인유연유박법경(有因有緣有縛法經)〉에서, 고타마 붓다는 무명(無明)이란, 근(根) · 경(境) · 식(識)의 화합이 일어날 때 이전까지 쌓은 염오(染污)한 업(業)으로 인해 해당 경(境)에 대한 부정사유(不正思惟, 邪思惟: 바르지 않은 사유, 바르지 않은 생각, 8정도의 정사유의 반대[36][37][38][39])가 일어나며 이 부정사유로 인해 [해당 경(境)과 그 이치에 대한, 즉 사(事)와 이(理)에 대한] 치(癡) 즉 어리석음이 일어나는데 이 어리석음이 곧 무명(無明)이라고 말하고 있다.[40][41] (아래 인용문 참조)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교학을 비판적으로 집대성한 세친의 《구사론》에 따르면, 무명(無明) 또는 치(癡)는 마음(6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어리석게 하는 마음작용으로, 우치(愚癡: 어리석음), 무지(無智) 또는 무현(無顯)이라고도 한다. 무지(無智)는 마음이 사(事: 사물, 현상)와 이(理: 이치, 본질)를 밝게 결택(決擇: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결정함)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고, 무현(無顯)은 사(事: 사물, 현상)와 이(理: 이치, 본질)가 은폐되어 마음에 밝게 드러나 알려지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24][25][26]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주요 논서인 호법 등의 《성유식론》에 따르면, 무명(無明) 또는 치(癡)는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온갖 이(理: 이치, 본질)와 사(事: 사물, 현상)에 대해 미혹[迷]하고 어두워[闇]지게 하는 것을 본질적 성질[性]로 하는 마음작용이다. 그리고, 치(癡)의 마음작용은 이러한 본질적 성질을 바탕으로 마음이 무치(無癡: 어리석지 않음, 지혜로움)의 마음작용과 상응하는 것을 장애함으로써 마음으로 하여금 온갖 잡염(雜染: 근본번뇌와 수번뇌, 즉 모든 번뇌)과 상응하게 하는 발동근거[所依]가 되는 것을 그 본질적 작용[業]으로 한다.[27][28][29]
현대 학자의 견해들 중 하나에 따르면, 무명(無明)은 산스크리트어 아비드야(avidyā)와 모하(moha)의 번역어로서 명지(明知, vidyā)가 없는 것, 즉 이[理: 진실한 도리]를 깨치지 못하고 사[事: 사물]에 통달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무명(無明)이 12연기(十二緣起)의 제1지분을 이루고 있는 것에서 보듯이,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무명은 미혹된 존재가 겪는 괴로움[苦]의 근본으로 이해되고 있으며, 추구하는 대상에 대한 채워지지 않은 불만족(不滿足)의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갈애(渴愛) 즉 탐욕(貪欲) 또는 집착(執著, 執着)과 표리의 관계를 이루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18][42]
《잡아함경》에는 무명(無明)에 대한 정의와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 업, 번뇌성의 마음작용(특히, 부정사유와 무명과 갈애(집착, 애욕))의 관계를 보여주는, 아래에 인용된, 고타마 붓다의 설법이 있다.
이 설법에서 고타마 붓다는 무명(無明)이란, 근(根) · 경(境) · 식(識)의 화합이 일어날 때 이전까지 쌓은 염오(染污)한 업(業)으로 인해 해당 경(境)에 대한 부정사유(不正思惟, 邪思惟: 바르지 않은 사유, 바르지 않은 생각, 8정도의 정사유의 반대[36][37])가 일어나며, 즉 구체적으로는 악욕[欲, 惡欲: 불선한 욕구, 원함, 희망, 특히 탐욕] · 에(恚, 瞋: 성냄) · 해(害: 해치려 함) 등의 번뇌성의 마음작용이 일어나며,[38][39][43] 이 부정사유로 인해 [해당 경(境)과 그 이치에 대한, 즉 사(事)와 이(理)에 대한] 치(癡) 즉 어리석음이 일어나는데 이 어리석음이 곧 무명(無明)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설법에서 고타마 붓다는 8정도의 정사유(正思惟)의 반대인 부정사유(不正思惟: 바르지 않은 사유, 바르지 않은 생각)가 무명(無明) 즉 무지(無知)의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고타마 붓다는, 다시 무명은 갈애(집착, 애욕)의 원인이 되며, 다시 갈애(집착, 애욕)는 염오(染污)한 업의 원인이 되며, 염오(染污)한 업은 오염된 마음, 즉 3계에 속박된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의 원인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고타마 붓다는 부정사유(不正思惟: 바르지 않은 사유, 바르지 않은 생각)가 무명(無明) 즉 무지(無知)의 원인이지만, 이렇게 부정사유에서 생겨난 무명(無明) 즉 무지(無知)는 다시 [더 큰 또는 더 오염된] 부정사유(不正思惟: 바르지 않은 사유, 바르지 않은 생각)의 원인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云何有因.有緣.有縛法經。謂眼有因.有緣.有縛。
何等為眼因.眼緣.眼縛。謂眼業因.業緣.業縛。
業有因.有緣.有縛。何等為業因.業緣.業縛。謂業愛因.愛緣.愛縛。
愛有因.有緣.有縛。何等為愛因.愛緣.愛縛。謂愛無明因.無明緣.無明縛。
無明有因.有緣.有縛。何等無明因.無明緣.無明縛。謂無明不正思惟因.不正思惟緣.不正思惟縛。
不正思惟有因.有緣.有縛。何等不正思惟因.不正思惟緣.不正思惟縛。謂緣眼.色。生不正思惟。生於癡。
緣眼.色。生不正思惟。生於癡。彼癡者是無明。癡求欲名為愛。愛所作名為業。
如是。比丘。不正思惟因無明為愛。
無明因愛。愛因為業。業因為眼。耳.鼻.舌.身.意亦如是說。是名有因緣.有縛法經。— 《잡아합경》 제13권 제334경〈유인유연유박법경(有因有緣有縛法經)〉한문본
무엇을 〈유인유연유박법경(有因 · 有緣 · 有縛法經)〉이라고 하는가? 말하자면 안식[眼]에는 인(因)이 있고 연(緣)이 있으며 속박시키는 자[縛]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안식[眼]의 인(因), 안식의 연(緣), 안식을 속박시키는 자[縛]인가? [지금까지 쌓은] 업(業, 즉 염오(染污)한 업)이 안식의 인이고, 업이 안식의 연이며, 업이 안식을 [3계(三界)의 색경(色境)에] 속박시키는 자이다.
업(業, 즉 염오(染污)한 업)에도 인(因)이 있고 연(緣)이 있으며 속박시키는 자[縛]가 있다. 무엇이 업의 인, 업의 연, 업을 속박시키는 자인가? 갈애[愛, 집착, 애욕]가 업의 인이며, 업의 연이며, 업을 [즉, 안식의 업을 3계(三界)의 색경(色境)에] 속박시키는 자이다.
갈애[愛, 집착, 애욕]에도 인(因)이 있고 연(緣)이 있으며 속박시키는 자[縛]가 있다. 무엇이 갈애(집착)의 인, 갈애(집착)의 연, 갈애(집착)를 속박시키는 자인가? 무명(無明)이 갈애(집착)의 인이며, 갈애(집착)의 연이며, 갈애(집착)를 [3계(三界)의 색경(色境)에] 속박시키는 자이다.
무명(無明)에도 인(因)이 있고 연(緣)이 있으며 속박시키는 자[縛]가 있다. 무엇이 무명의 인, 무명의 연, 무명을 속박시키는 자인가? 부정사유(不正思惟: 바르지 않은 사유, 바르지 않은 생각)가 무명의 인이며, 무명의 연이며, 무명을 [3계(三界)의 색경(色境)에] 속박시키는 자이다.
부정사유(不正思惟: 바르지 않은 사유, 바르지 않은 생각, 8정도의 정사유의 반대)에도 인(因)이 있고 연(緣)이 있으며 속박시키는 자[縛]가 있다. 무엇이 부정사유의 인, 부정사유의 연, 부정사유를 [3계(三界)의 색경(色境)에] 속박시키는 자인가? 안식[眼]과 색경[色]을 인연[緣]하여 부정사유가 생기고 그 부정사유에서 생겨난 어리석음[癡]이 다시 부정사유의 인이며, 부정사유의 연이며, 부정사유를 [3계(三界)의 색경(色境)에] 속박시키는 자이다.
안식과 색경을 인연하여 부정사유를 일으키고 어리석음을 일으킬 때, 그 어리석음[癡]이 바로 곧 무명(無明)이다. 바로 이 어리석음을 바탕하여 구하고 원하는 것[求欲]을 갈애[愛, 집착, 애욕]라 하며, 갈애[愛, 집착, 애욕]에 바탕하여 짓는 것[所作]을 업(業, 즉 염오(染污)한 업)이라 한다.
이와 같이[如是], 비구들이여, 부정사유(不正思惟: 바르지 않은 사유, 바르지 않은 생각, 8정도의 정사유의 반대)는 무명(無明)을 원인[因]으로 하여 갈애[愛, 집착, 애욕]가 된다[不正思惟因無明為愛].
[이와 같이] 무명을 원인으로 하여 갈애(집착, 애욕)가 생기고[無明因愛], 갈애(집착, 애욕)를 원인으로 하여 업(業, 즉 염오(染污)한 업)이 생기고[愛因為業], 업(염오(染污)한 업)을 원인으로 하여 [갖가지로 오염된, 즉 갖가지 번뇌에 물든, 즉 3계의 색경에 속박된] 안식[眼]이 생긴다[業因為眼]. 이식[耳] · 비식[鼻] · 설식[舌] · 신식[身] · 의식[意]도 또한 이와 같다. 이것을 일러 〈유인유연유박법경[有因緣 · 有縛法經]〉이라 한다.— 《잡아합경》 제13권 제334경〈유인유연유박법경(有因有緣有縛法經)〉한글본
《잡아함경》 제18권 제490경 〈염부차경(閻浮車經)〉에서는 염부차(閻浮車)가 사리불(舍利弗)에게 무명이 무엇이며 또 그것을 끊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있으며, 이에 사리불은 무명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명을 끊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소경(小經)에서 염부차는 사리불의 설명을 통해 무명이란 '어둠이 크게 쌓이고 모인 것[大闇積聚]'으로 이해하며, 그리고 사리불은 8정도(八正道)가 무명을 끊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閻浮車問舍利弗。所謂無明者。云何為無明。
舍利弗言。所謂無明者。於前際無知。後際無知。前.後.中際無知。佛.法.僧寶無知。苦.集.滅.道無知。善.不善.無記無知。內無知.外無知。若於彼彼事無知闇障。是名無明。
閻浮車語舍利弗。此是大闇積聚。
復問。舍利弗。有道有向。修習多修習。斷無明耶。
舍利弗言。有。謂八正道。正見。乃至正定。— 《잡아함경》 제18권 제490경 〈염부차경(閻浮車經)〉. 한문본
염부차가 사리불에게 물었다.
무명(無明)이라고 말들 하는데, 무명이란 어떤 것입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무명이라는 것은 과거[前際]에 대하여 앎이 없고[無知], 미래[後際]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과거[前際] · 미래[後際] · 현재[中際]에 대하여 앎이 없고, 불보(佛寶) · 법보(法寶) · 승보(僧寶)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괴로움[苦] · 괴로움의 발생[集] · 괴로움의 소멸[滅] ·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에 대하여 앎이 없고 선(善) · 불선(不善) · 무기(無記)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안[內]에 대해서도 앎이 없고 밖[外]에 대해서도 앎이 없으며, 혹은 이러저러한[彼彼] 일[事: 개개의 사물, 특히 앞에 나열한 이치들과 관련된 개개의 구체적인 일]에 대하여 앎이 없고[無知] 어둡고[闇] 막히면[障], 이것을 무명(無明)이라고 합니다.
염부차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그러면 그것은 어둠이 크게 쌓이고 모인 것[大闇積聚]이겠군요.
또 물었다. 사리불이여,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무명을 끊게 되는 길이 있고 방법이 있습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있습니다. 이른바 8정도(八正道)이니, 즉 바른 소견[正見]과……(내지)……바른 선정[正定]입니다.— 《잡아함경》 제18권 제490경 〈염부차경(閻浮車經)〉. 한글본
학자들은 설일체유부의 논서들이 세 단계의 발전 단계를 거친 것으로 보는데, 주요 논서들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44][45][46]
아래 단락들은 이러한 아비달마 논서들의 발전 순서에 의거하여 배열되어 있으며, 해당 아비달마 논서들에서 나타나는 무명(無明) 즉 치(癡)에 대한 정의를 기술한다.
사리자(舍利子)는 《아비달마집이문족론》 제3권 제4품〈3법품(三法品)〉에서 다음과 같이 무명(無明) 즉 우치[癡]를 정의하고 있다.
癡不善根者。癡云何。答謂於前際無知。後際無知。前後際無知。於內無知。外無知。內外無知。於業無知。異熟無知業異熟無知。於善作業無知。惡作業無知。善惡作業無知。於因無知因所生法無知。於佛無知法無知僧無知。於苦無知集無知滅無知道無知。於善法無知不善法無知。於有罪法無知無罪法無知。於應修法無知不應修法無知。於下劣法無知勝妙法無知。於黑法無知白法無知。於有敵對法無知。於緣生法無知。於六觸處如實無知。如是無知無見非現觀。黑闇愚癡無明盲冥。罩網纏裹頑騃渾濁障蓋。發盲發無明發無智。滅勝慧障礙善品令不涅槃。無明漏無明暴流無明軛。無明毒根無明毒莖。無明毒枝無明毒葉。無明毒花無明毒果。癡等癡極癡改等改極改。癡類癡生改類改生。總名為癡。
— 《아비달마집이문족론》 제3권 제4품〈삼법품(三法品)〉. 한문본
(문) "우치의 불선근[癡不善根]"이라 했는데, 우치[癡]란 어떤 것인가?
(답) 전제(前際)에 대하여 앎이 없고[無知] 후제(後際)에 대하여 앎이 없고 전후제(前後際)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안[內]에 대하여 앎이 없고 바깥[外]에 대하여 앎이 없고 안팎[內外]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업(業)에 대하여 앎이 없고, 이숙(異熟)에 대하여 앎이 없고 업이숙(業異熟)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선(善)을 지을 업[善作業]에 대하여 앎이 없고 악(惡)을 지을 업[惡作業]에 대하여 앎이 없고 무기[善惡, 無記]를 지을 업[善惡作業]에 대하여 앎이 없는 것이다.
원인[因]에 대하여 앎이 없고 원인으로 생긴 업[因所生法]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불(佛)에 대하여 앎이 없고 법(法)에 대하여 앎이 없고 승가[僧]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괴로움[苦]에 대하여 앎이 없고 괴로움의 원인[集]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괴로움의 소멸[滅]에 대하여 앎이 없고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도(道)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착한 법[善法]에 대하여 앎이 없고 착하지 않은 법[不善法]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죄 있는 법[有罪法]에 대하여 앎이 없고 죄없는 법[無罪法]에 대하여 앎이 없는 것이다.
닦아야 할 법[應修法]에 대하여 앎이 없고 닦지 않아야 할 법[不應修法]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하열한 법[下劣法]에 대하여 앎이 없고 훌륭한 법[勝妙法]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검은 법[黑法]에 대하여 앎이 없고 흰 법[白法]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적대가 있는 법[有敵對法]에 대하여 앎이 없고 인연으로 생긴 법[緣生法]에 대하여 앎이 없으며, 6촉처(六觸處)를 사실대로 모르는 것이다[如實無知].
이와 같이 앎이 없고[無知], 소견이 없으며[無見], 현관이 아니고[非現觀], 몹시 어두우며[黑闇], 어리석고 못났으며[愚痴], 밝음(총명)이 없고[無明], 눈이 멀었으며[盲冥], 가리워 갇혔고[罩網], 감아 싸였으며[纏裏], 미련하고[頑騃], 혼탁(渾濁)하며, 가리고 덮여서[障蓋], 소경이 되고 무명(無明)을 일으키며, 무지(無智)를 일으켜서 뛰어난 지혜[勝慧]를 없애고, 선품(善品)을 장애하여 열반(涅槃)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또 무명루(無明漏)와 무명폭류(無明暴流)의 무명의 멍에[軛]와 무명의 독 뿌리[毒根]와 무명의 독 줄기[毒莖]와 무명의 독 가지[毒枝]와 무명의 독 잎사귀[毒葉]와 무명의 독 꽃[毒花]과 무명의 독 열매[毒果]와 치(癡), 등치(等癡), 극치(極癡)와 개(改), 등개(等改), 극개(極改) 등 치(癡)의 종류와 치로 생기는 것과 개(改)의 종류와 개로 생기는 것을 통틀어서 우치[癡]라 한다.— 《아비달마집이문족론》 제3권 제4품〈삼법품(三法品)〉. 한글본
목건련(目乾連)은 《아비달마법온족론》 제11권 제21품〈연기품(緣起品)〉에서 다음과 같이 무명(無明) 즉 치(癡)를 정의하고 있다.
또한, 목건련은 무명연행(無明緣行), 즉 '무명을 반연하여 행이 있다[無明緣行]'는 12연기(十二緣起)의 제1지분인 무명(無明)과 제2지분인 행(行)의 연기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나아가 무명연행(無明緣行)이란 무명을 인연하여 탐(貪) · 진(瞋) · 치(癡)의 불선근이 생기는 것과 8정도(八正道)의 반대인 8사(八邪) 또는 8사행(八邪行)이 생기는 것을 포괄한다고 말하고 있다.
復次無明緣行者。云何無明。謂於前際無知。後際無知。前後際無知。於內無知。外無知。內外無知。於業無知。異熟無知。業異熟無知。於善作業無知。惡作業無知。善惡作業無知。於因無知。因所生法無知。於佛法僧無知。於苦集滅道無知。於善不善法無知。於有罪無罪法無知。於應脩不應脩法無知。於下劣勝妙法無知。於黑白法無知。於有敵對法無知。於緣生無知。於六觸處如實無知。如是無知無見非現觀。黑闇愚癡。無明盲冥。罩網纏裏。頑騃渾濁。障蓋發盲。發無明。發無智。發劣慧。障礙善品。令不涅槃。無明漏。無明瀑流。無明軛。無明毒根。無明毒莖。無明毒枝。無明毒葉。無明毒花。無明毒果。癡等癡極癡。欣等欣極欣。癡類癡生。總名無明。
云何無明緣行。謂世尊說。苾芻當知。無明為因。無明為緣。故貪瞋癡起。此貪瞋癡性。是名無明緣行。
復次如世尊說。苾芻當知。無明為前行。無明為[巾*票]幟。故起無量種惡不善法。謂無慚無愧等。由無慚無愧故起諸邪見。由邪見故起邪思惟。由邪思惟故起邪語。由邪語故起邪業。由邪業故起邪命。由邪命故起邪勤。由邪勤故起邪念。由邪念故起邪定。此邪見邪思惟邪語邪業邪命邪勤邪念邪定。是名無明緣行。— 《아비달마법온족론》 제11권 제21품〈연기품(緣起品)〉. 한문본
또 '무명을 반연하여 행이 있다[無明緣行]'고 함에서 어떤 것이 무명(無明)인가?
이른바 전제(前際)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고, 후제(後際)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고, 전후제(前後際)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며, 안[內]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고, 밖[外]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고, 안팎[內外]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며, 업(業)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고, 이숙(異熟)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고, 업과 이숙[業異熟]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며, 착하게 짓는 업[善作業]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고, 악하게 지은 업[惡作業]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고, 착하거나 악하게 짓는 업[善惡作業]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며, 인(因)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고, 인으로 생기는 법[因所生法]에 대하여도 아는 것이 없다.
또 부처님[佛] · 가르침[法] · 승가[僧]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고 괴로움[苦] · 괴로움의 원인[集] · 괴로움의 소멸[滅] ·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며, 착하고 착하지 않은 법[善不善法]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며, 죄가 있고 죄가 없는 법[有罪無罪法]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며, 마땅히 닦아야 하고 닦지 않아야 할 법[應修不應修法]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며, 하열하고 승묘한 법[下劣勝妙法]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며, 희고 검은 법[白黑法]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며, 적대가 있는 법[有敵對法]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며, 인연으로 생겨나는 법[緣生法]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며, 6촉처(六觸處)에 대하여 사실대로 아는 것이 없는 것[如實無知]이다.
이와 같이 아는 것이 없고[無知] 보는 것이 없으며[無見], 현관이 아니고[非現觀] 몹시 어둡고[黑闇] 어리석고[愚癡] 밝음(총명)이 없고[無明], 눈이 멀었고[盲冥] 우리에 갇혔고[罩網] 감아 싸였고[纏裏] 미련하고[頑騃] 혼탁하고[渾濁] 가리고 덮였으며[障蓋], 소경이 되게 하고 밝음(총명)이 없게 하며[發無明], 지혜가 없게 하고[發無智] 하열한 지혜를 일으키며[發劣慧], 선품(善品)을 장애하여 열반(涅槃)을 증하지 못하게 하며, 무명루(無明漏) · 무명폭류(無明暴流) · 무명액(無明軛)과 무명의 독 뿌리[無明毒根] · 무명의 독 줄거리[毒莖] · 무명의 독 가지[毒枝] · 무명의 독 잎[毒葉] · 무명의 독 꽃[毒花] · 무명의 독 열매[毒果]와 어리석고[癡] 평등하게 어리석고[等癡] 극히 어리석으며[極癡], 사납고[欣] 평등하게 패려궂고[等欣] 극히 패려궂으며[極欣], 어리석음의 종류[癡類]와 어리석음[癡]으로 생기는 것을 통틀어 무명(無明)이라 한다.
어떤 것을 '무명을 반연하여 행(行)이 생긴다[無明緣行]'고 하는가?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알아야 한다. 무명을 인(因)으로 하고 무명을 연(緣)으로 하기 때문에 탐냄[貪] · 성냄[瞋] · 어리석음[癡]이 일어나느니라"고 하셨다. 이 탐냄[貪] · 성냄[瞋] · 어리석음[癡]의 성품을 바로 '무명을 반연하여 행이 생기는 것이라[無明緣行]'고 한다.
또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무명을 앞의 행[前行]으로 하고 무명을 표치[幟]로 삼기 때문에 한량없는 종류의 악한 법[惡不善法]을 일으키나니, 이른바 무참(無慚) · 무괴(無愧) 등이다. 이 무참 · 무괴로 말미암아 모든 삿된 소견[邪見]을 일으키고 삿된 소견으로 말미암아 삿된 생각[邪思惟]을 일으키며, 삿된 생각으로 말미암아 삿된 말[邪語]을 일으키고 삿된 말로 말미암아 삿된 행위[邪業]를 일으키며, 삿된 행위로 말미암아 삿된 생활[邪命]을 일으키고 삿된 생활로 말미암아 삿된 노력[邪勤]을 일으키며, 삿된 노력으로 말미암아 삿된 기억[邪念]을 일으키고 삿된 기억으로 말미암아 삿된 선정[邪定]을 일으킨다"고 하셨다.
이 삿된 소견 · 삿된 생각 · 삿된 말 · 삿된 행위 · 삿된 생활 · 삿된 노력 · 삿된 기억 · 삿된 선정을 '무명을 반연하여 행이 생긴다[無明緣行]'고 한다.— 《아비달마법온족론》 제11권 제21품〈연기품(緣起品)〉. 한글본
세우(世友)는 《아비달마품류족론》 제3권 제4품〈변칠사품(辯七事品)〉에서 다음과 같이 무명(無明) 즉 치(癡)를 정의하고 있다.
無明云何。謂三界無知性。
가다연니자(迦多衍尼)는 《아비달마발지론》 제1권 제1잡온(雜蘊) 제3〈보특가라납식(補特伽羅納息)〉에서 다음과 같이, 고타마 붓다의 무명(無明) 즉 치(癡)에 대한 언급을 빌어서 무명(無明)을 정의하고 있다.
此業緣。世尊說一煩惱。謂無明。
이 [과거세의] 업[此業]을 인연하여 각각의 번뇌(煩惱)가 일어난다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는데, 이것을 [즉, 이러한 상황을, 즉 과거의 업에 바탕하여 탐 · 진 · 해 등의 번뇌를 일으키는 어리석음을] 무명(無明)이라고 한다— 《아비달마발지론》 제1권 제1잡온(雜蘊) 제3〈보특가라납식(補特伽羅納息). 한문본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교학을 비판적으로 집대성한 세친(世親)의 《구사론》에 따르면, 무명(無明) 또는 치(癡)는 마음(6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어리석게 하는 마음작용으로, 우치(愚癡: 어리석음), 무지(無智) 또는 무현(無顯)이라고도 한다.[24][25][26]
무지(無智)는 마음이 사(事: 사물, 현상)와 이(理: 이치, 본질)를 밝게 결택(決擇: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결정함)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고, 무현(無顯)은 사(事: 사물, 현상)와 이(理: 이치, 본질)가 은폐되어 마음에 밝게 드러나 알려지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24][25][26]
현대의 학자들에 따르면 인도불교의 유식학의 역사는 크게 3기로 나뉘는데, 제1기는 미륵(彌勒)과 무착(無着)의 유식학이고, 제2기는 세친(世親)의 유식학이고, 제3기는 호법(護法)과 안혜(安慧) 등의 10대 논사의 유식학이다.[47]
아래 단락들은 이러한 구분에 의거하여 배열되어 있으며, 해당 유식학 논서들에서 나타나는 무명(無明) 즉 치(癡)에 대한 정의를 기술한다.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주요 논서인 무착(無着)의 《대승아비달마집론》에 따르면, 무명(無明) 또는 치(癡)는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3계(三界)에 대해 무지(無知)해지게 하는 것을 본질적 성질[性]로 하는 마음작용이다.[29][30][31]
그리고, 무명(無明) 또는 치(癡)의 마음작용은 이러한 본질적 성질을 바탕으로 마음이 온갖 법(法)에 대해 잘못된 결정[邪決定]을 내리게 하고, 의심[疑]을 일으키게 하고, 잡(雜: 잡염)을 일으키게 하는 발동근거[所依]가 되는 것을 그 본질적 작용[業]으로 한다.[29][30][31]
《대승아비달마집론》의 주석서에 해당하는 안혜(安慧)의 《대승아비달마잡집론》에서는 위의 《대승아비달마집론》의 정의에서 '3계(三界)에 대한 무지(無知)'라 표현된 것을 '3계(三界)에 대한 무지(無智)'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대승아비달마잡집론》에 따르면, 위의 《대승아비달마집론》의 정의에서, 잘못된 결정[邪決定]이란 전도된 지혜[顛倒智]를 말하며, 의심[疑]은 유예(猶豫)하는 것을 말하며, 잡(雜)은 잡염(雜染: 근본번뇌와 수번뇌, 즉 모든 번뇌)을 말한다. 그리고 발동근거[所依]가 된다는 것은 우치(愚癡: 어리석음)로부터 모든 번뇌가 일어난다는 것을 뜻한다.[30][31]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주요 논서인 세친(世親)의 《대승오온론》과 그 주석서인 안혜(安慧)의 《대승광오온론》에 따르면, 무명(無明) 또는 치(癡)는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업과(業果), 즉 업과 그에 따른 과보, 즉 인과의 법칙과, 4성제[諦, 四聖諦]와, 3보[寶, 三寶]에 대해 무지(無智: 밝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결정할 수 없음)해지게 하는 것을 본질적 성질[性]로 하는 마음작용이다.[32][48]
또한, 《대승오온론》과 《대승광오온론》에 따르면, 무명(無明)에는 구생기(俱生起)와 분별기(分別起)의 2종이 있다. 즉, 전생(前生)의 업에 합당하게 태어날 때 타고난 무명이 있고, 이번 생에서 잘못된 스승[邪師]이나 잘못된 가르침[邪敎] 또는 자신의 사사유(邪思惟, 不正思惟: 바르지 않은 사유, 바르지 않은 생각, 잘못된 생각이나 논리 또는 추리)에 의해 후천적으로 생긴 무명이 있다.[32][48]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주요 논서인 호법(護法) 등의 《성유식론》에 따르면, 무명(無明) 또는 치(癡)는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온갖 이(理: 이치, 본질)와 사(事: 사물, 현상)에 대해 미혹[迷]하고 어두워[闇]지게 하는 것을 본질적 성질[性]로 하는 마음작용이다.[27][28][29]
그리고, 치(癡)의 마음작용은 이러한 본질적 성질을 바탕으로 마음이 무치(無癡: 어리석지 않음, 지혜로움)의 마음작용과 상응하는 것을 장애함으로써 마음으로 하여금 온갖 잡염(雜染: 근본번뇌와 수번뇌, 즉 모든 번뇌)과 상응하게 하는 발동근거[所依]가 되는 것을 그 본질적 작용[業]으로 한다.[27][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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