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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엔진용 연료를 기름 놓는 곳 위키백과, 무료 백과사전
주유소(注油所, 문화어: 연유공급소, 영어: filling station, gas station, petrol station)는 휘발유나 경유 등의 각종 자동차 엔진용 연료를 판매하는 장소이다. LPG(액화석유가스)를 연료로 이용하는 자동차를 위해서 LPG를 충전하는 곳은 LPG 충전소라고 하며, 보통 주유소와는 별도로 둔다. 전기자동차에 전기를 충전하는 곳도 역시 별도로 둔다.
보통 주유소하면 차량용 주유소를 가리키지만, 모든 주유소가 자동차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보트 등을 위한 해상 주유소도 있으며, 항공기와 디젤 기관차, 디젤동차를 위한 주유소도 각 공항과 주요 역에 마련되어 있다. 상공에서 항공기의 연료를 공급하는 공중급유기도 있다.
1886년 카를 벤츠가 최초의 가솔린 엔진을 이용한 모토바겐이 생겨나고 1888년부터 제품화에 들어서면서 연료로 쓰이는 휘발유의 공급을 위해 생겨났다. 초기에는 연료를 중심으로 하는 전문적인 주유소가 아닌 기존의 다른 업종에서 부가적으로 연료를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비스로흐에서 최초의 주유소가 생겼으나, 원래는 약국이었던 곳에서 휘발유 등의 연료를 판매하는 형태였다.
미국의 헨리 포드가 내놓은 포드 모델 T가 등장하면서 자동차의 대중화와 함께 연료 공급 수요가 늘어나게 된 이후, 연료만을 전문으로 하는 최초의 주유소가 1905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412 S. Theresa Avenue에 세워졌다.[1]
대한민국의 주유소는 1969년 서울시 마포구 홍익대학교 근처에 생긴 "청기와주유소"라고 한다.[2] 이보다 앞선 1910년 서울역 앞에서 미국 스탠다드 오일에서 설립한 "역전주유소"가 있다.
전국의 주유소 현황에 보면 1970~1980년대 1천여 개소해왔으나, 1985년 2천여 개, 1989년 3천여 개, 1992년 5천여 개, 1995년 8천여 개, 1998년 1만여 개, 2000년대 초반 1만 1천여 개, 2000년대 중후반 1만 2천여 개 빠르게 증가하였다가, 2010년대 초반에 정점 찍고, 감소하게 시작했으나, 셀프 주유소의 개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2018년 기준 대한민국의 주유소 개수는 11,606개이며, 그 중 3,057개(26.3%)가 셀프 주유소이다.[3]
주유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주유소가 포화되면서 많은 주유소들이 단순한 주유 시설 외에 여러 가지 편의시설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주유소에서는 연료 주입 이외에도 난방용 등유를 판매·배달하기도 하며, 더 나아가 타이어나 와이퍼 같은 자동차 용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또한, 현대의 수많은 주유소는 자동 세차기를 두고 있어 추가 요금을 받고 자동차의 세차를 해주기도 하며, 엔진 오일이나 타이어 등의 부품 교환, 간단한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급유 중 서비스로서 자동차의 유리창을 가볍게 닦아주거나 재떨이통을 비워주는 곳도 있다. 일부 주유소는 편의점을 입점시키는 곳도 있다.
미국 등에서는 한국식의 고속도로 휴게소의 역할을 주유소가 맡는 것이 보통으로 이런 곳에 위치한 주유소는 각종 식료품 및 주요 물품을 파는 매장을 겸하는 곳이 흔하다. 주간고속도로 등에서 편의시설간의 거리가 수십 마일에 달아는 곳에 위치한 주유소는 대형 마트를 겸하는 곳도 있다. 인근에 거주 구역이 거의 없는 곳의 도로에 자리잡은 주유소에는 여관을 겸하는 곳도 있다.
미국과 같은 몇몇 국가에서는 관리에 꼭 필요한 담당자 이외에 종업원과 서비스가 없는, 운전자가 직접 주유하는 셀프 주유소(Self-Service Station)가 있다. 초창기에는 주유소에서 셀프로 할 것인지 직원이 넣어줄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일반 주유소와 셀프 주유소가 별도로 분리되어 있다. 단, 오리건주는 2018년부터 허용하게 되었고 뉴저지주는 셀프 주유소가 법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2003년 도입 이후 한 동안 그 수가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인건비와 관리비를 크게 줄이면서 저렴한 기름값으로 주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2009년까지만 해도 300개에 그쳤던 셀프 주유소가 급격히 늘어나서 2013년에는 1300여개로 늘어나서 전체 주유소의 비중의 1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4] 2018년에는 그 개수가 3057개로 조사되었으며, 그 비중은 26.3%이다. 일반 주유기 4개를 셀프 주유기로 바꾸는 데 인허가 비용을 포함해서 1억~1억5,000만원 정도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수익성 악화로 인해 셀프 주유소의 비중이 늘어났다.[3]
거의 모든 국가에서 주유소는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기름과 가스가 많은 주유소에서 화재사고시 엄청난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주유 중 자동차의 엔진 정지를 법률로 규정해두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위험물안전관리법 제5조 제3항, 시행규칙 제49조에 따라 운전자는 주유 중에는 자동차의 엔진을 꺼야 하며, 위반시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외에도 화기의 사용, 더 나아가 휴대전화의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도 있다.
어떤 나라는 한 개의 주유소 브랜드가 독점을 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멕시코 정부가 출자하여 설립한 페멕스(Pemex)라는 주유소가 기름을 공급하고 가격을 책정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로얄 더치 셸(Royal Dutch Shell)이라는 기업이 정부가 설립하여 운영하는 주유소인 페트로나스(Petronas)라는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한다. 그러나, 곧 해외기업들이 진입하여 다른 브랜드의 주유소가 생길 예정이다.
로열 더치 셸은 자신의 브랜드를 전 세계로 수출한다. 그런 반면, 셰브론(Chevron) 같은 기업은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에서는 칼텍스(Caltex)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에서는 텍사코(Texaco)를 사용한다. 엑슨모빌은 미국에서 엑슨(Exxon)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 하지만 미국 외 지역에서는 에소(Esso)라는 브랜드가 더 잘 알려져 있다. 브라질에서는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주요 주유소 사업자이지만, 엣소, 이피랑아(Ipiranga), 텍사코(Texaco), 로열 더치 셸 역시 큰 회사이다. 영국에서는 많은 브랜드가 경쟁을 하고 있다. 가장 큰 회사로는 비피와 로열 더치 쉘이 있다. 세계적인 슈퍼마켓 체인점들이 주유소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아스다(Asda)와 테스코(Tesco)가 가장 대표적이다. 인도에는 약 15,000 명의 사람들이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다.
2010년대에 들어서 전기차가 보급되었고, 주유소 영업을 크게 감소하여, 폐업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고, 오는 2050년대 이후, 전기차 보급률이 크게 늘어나면, 일반형 주유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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