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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칼(영어: caracal 캐러캘[ˈkærəkæl][*], 학명: Caracal caracal 카라칼 카라칼[*])은 신장 1 미터(3.3 피트)의 중형 야생고양이이다. 간혹 사막스라소니 또는 아프리카스라소니라고 불릴 때가 있지만, 스라소니속(Lynx)에 속하지 않으며 카라칼속(Caracal)의 유일종이다. 카라칼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인도 아대륙에 분포한다. 이름은 "검은 귀"를 의미하는 튀르키예어 "카라쿨라크(karakulak)"에서 유래했다.[1]
카라칼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귀 끝에 나 있는 길쭉한 검은 털이다. 털의 길이는 4.4 센티미터(1.75 인치) 정도이다. 이 검은 귀털 때문에 사막스라소니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검은 귀털을 제외하면 스라소니와 공유하는 공통점은 하나도 없다.[2] 모피색조는 황갈색에서 붉은 벽돌색에 이른다. 카라칼은 배, 뺨, 목에 흰 털이 있다. 눈에서 코까지 검은 줄이 내려온다. 털은 짧지만 대신 매우 빽빽하다. 귀는 앞면은 밝은 색이고 뒷면은 검은색이다.
카라칼은 아프리카의 "소형고양이류" 중에서 가장 크다.[2] 수컷의 체중은 최대 18 킬로그램(40 파운드)이고 암컷은 16 킬로그램(35 파운드)이다. 어깨높이는 40 센티미터(16 인치)에서 50 센티미터(20인치) 정도이다. 꼬리는 짧고 암수가 똑같이 생겼다. 다른 고양이과 동물의 홍채가 찢어진 모양인 것과 달리 사람 눈처럼 동그란 홍채를 갖고 있다.[1]
카라칼은 아프리카황금고양이(Profelis aurata)와 근연관계에 있으며,[3] 서벌과도 약 5백만 년 전까지 조상을 공유하다가 플라이오세와 플라이스토세 사이에 갈라졌다.[4] 과거에는 카라칼이 스라소니속(Lynx) 또는 고양이속(Felis)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최근 분자생물학적 조사에 의해 카라칼이 별도의 단계통속에 속한다는 증거가 확보되었다.[1]
다음은 고양이과의 계통 분류이다.[5]
고양이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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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칼은 야행성 사냥꾼이다. 대개 혼자 살지만 가끔 짝을 지어 살 때도 있다. 카라칼끼리의 상호작용은 암수가 교미할 때, 그리고 어미가 새끼를 키울 때를 제외하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카라칼은 가르랑(purr), 쉬익쉬익(hiss), 으르렁(snarl), 컹컹(bark) 등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 번식기는 따로 없고 일년 내내 새끼를 친다. 암컷은 한 배에 최대 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9 ~ 10개월이 지나면 독립하고, 어미에게서 최대한 멀리 이동하여 자신의 새로운 텃세권을 마련한다. 암컷은 대개 1년에 한 번 새끼를 낳는다. 사육 상태에서 카라칼은 16년 이상 살 수 있고, 야생에서는 10 ~ 12년 정도 산다. 암컷은 한 곳에 머무르며 텃세권을 지키지만 수컷은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암수 모두 냄새 표시를 남길 수 있다. 카라칼은 매우 빠르고 민첩하여 뛰어난 사냥꾼이다. 자기보다 두세 배는 큰 동물도 쓰러뜨려 먹이로 삼을 수 있다.[1] 강력한 뒷다리 근육 덕분에 3 미터(9.8 피트) 높이까지 도약하여 새를 잡을 수도 있다.[6] 카라칼은 주로 야행성이며, 가끔 나무 위에서 생활할 때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땅 위에서 보낸다.[4]
카라칼은 소림, 사바나, 반사막, 관목림 등에 산다. 즉 강수량이 적고 어느 정도 넓은 생활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1] 땅 위에서 사냥하지만 나무를 탈 수도 있고 물 속에서 헤엄쳐서 물고기를 잡을 수도 있다. 열대우림에는 살지 않지만,[1] 상록수림이나 산림에는 살기도 한다.[2]
카라칼은 아프리카, 중동, 서남아시아, 인도 아대륙을 걸쳐 넓은 지역에 분포한다. 아프리카의 경우 적도의 열대우림 지역과 사하라 사막을 제외한 모든 곳에 카라칼이 서식한다. 옛날에는 카라칼의 서식지가 치타와 비슷하여 소형 가젤류의 서식지와 겹쳤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옛날보다 서식지가 더 넓어졌다. 옛날 서식지도 대부분 보존되어 있으나, 북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는 서식지가 줄었다.[1]
암컷의 행동권역은 수컷보다 작다. 대체로 카라칼의 텃세 행동권은 습윤한 곳보다 건조한 곳에서 더 넓어지는 경향이 있다.[1]
카라칼의 임신 기간은 약 2 ~ 2.5 개월이며, 일반적으로 한 배에 1 ~ 4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7] 새끼는 10주 동안 어미의 젖을 먹고, 그 뒤 1년 동안 어미와 함께 지낸다. 카라칼은 생후 12개월에서 16개월 정도가 지나면 성적으로 성숙한다.[2]
다른 육식성 고양이들과 마찬가지로 카라칼은 이것저것 잘 먹는데, 주식은 주로 봉고나 임팔라, 스프링복과 같은 영양, 염소나 숲멧돼지, 바르바리양 등 대형 포유류의 어린 개체도 먹이로 삼을 수 있다. 가끔은 겜스복, 톰슨가젤, 새알을 먹을 때도 있다.[1] 카라칼은 다양한 포유류를 먹이로 삼지만, 대부분 쥐, 작은 새, 토끼, 다람쥐, 두더지, 사슴, 산양, 날다람쥐, 캥거루토끼, 비둘기, 메추라기, 물고기, 가재, 게와 같은 동물을 잡아먹는다. 때로는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도 많이 잡아먹는다. 카라칼은 소형고양이류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자기보다 덩치가 큰 동물(예컨대 성체 스프링복이나 바르바리양, 어린 쿠두)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죽여 잡아먹는 데 망설임이 없다.[2] 사냥은 대개 밤에 이루어진다. 카라칼은 먹이의 목을 물어뜯어 질식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7] 먹을 게 없으면 스캐빈징을 할 수도 있다.[1]
카라칼은 가축도 거리낌없이 잡아먹을 수 있고, 또 실제로 자주 잡아먹기에, 카라칼 서식지의 농민들에게 골칫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가죽과 고기를 노리고 카라칼을 사냥하기도 한다. 부시맨들은 카라칼 고기를 별미로 여긴다.[2] 중앙아프리카, 서아프리카, 북아프리카, 동북아프리카에서는 농경과 사막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문제시되고 있다.[1] 카라칼은 나미비아와 남아공에 가장 풍부하게 서식하는 반면 다른 곳에는 상대적으로 드물다.[7] 아프리카 대륙에서 카라칼은 CITES 부록 II에 수록되어 있고 IUCN 적색 목록에서는 LC로 분류된다. 둘 다 멸종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2][1]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일부에서는 카라칼 사냥이 불법이지만 나미비아와 남아공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 두 나라에서는 카라칼이 너무 넘쳐나서 문제가 되고 있으며, 관의 허가 없이 카라칼을 사살할 수 있다.[1] 대부분의 고양이과 동물이 그러하듯 카라칼은 자주 목격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냥이 합법인 지역에서도 카라칼은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카라칼의 가장 큰 천적은 인간이다. 종합적으로 말해 일부 지역에서는 서식지 축소가 일어나고 있으나, 현재로서 카라칼 보존은 별로 신경쓸 문제가 되지 않는다.[1] 다만 미래에는 계속되는 서식지 파괴와 사막화로 인해 카라칼의 보존 현황이 악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2]
일부 동물원에서 카라칼 자체번식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8]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카라칼을 "이색적(exotic)" 애완동물로 생각하고 있으나, 완전히 가축화된 적은 없다. 카라칼과 집고양이의 잡종을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2] 카라칼을 애완동물로 삼는 것의 윤리성과 안전성은 아직 논쟁 중이다. 카라칼은 길들이기 쉬운 동물이지만, 활동성과 텃세가 매우 강하며, 이는 인간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8]
치타나 서벌처럼 카라칼은 사냥용으로 길들여지기도 했다. 인도 왕족들은 작은 동물과 새를 잡도록 카라칼을 훈련시켰다. 이란에서도 카라칼을 길들여 새 사냥을 한 과거가 있다. 비둘기가 한가득 들어있는 스타디움에 카라칼을 들여보내는 여흥도 있었다고 한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시간 제한 안에 카라칼이 비둘기를 몇 마리 죽일 수 있는지를 가지고 돈을 걸고 내기를 했다. 잘 훈련된 카라칼은 커다란 앞발과 강력한 뒷다리로 한 번 도약하면 열두 마리 이상의 비둘기를 때려죽일 수 있었다 한다.[9] 이것이 바로 “비둘기 속의 고양이(to put a cat amongst the pigeons)”라는 관용어의 어원이 되었다.[2]
고대 이집트에서 카라칼은 종교적으로 중요한 동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카라칼이 그려진 벽화도 있으며, 다른 고양이과 동물과 함께 무덤을 지키는 조각상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카라칼 미라도 있다.[10]
다음은 고양이과의 계통 분류이다.[11]
고양이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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