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어드 픽션: “판타지물”, “호러물”이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기도 전에 등장한 장르.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가 이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다. 현대에는 슬립스트림 판타지로 계승되었다.
선협물: 중국 전통의 도교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무예소설. 무협과 비슷하지만 환상적 요소가 더욱 강하다.
서사기능적 분류
파라 멘들레손은 2008년 책 Rhetorics of Fantasy에서 판타지를 “환상이 서사에 진입하는 수단”을 통해 다음과 같이 분류하는 분류법을 제안했다.[1]
포털 판타지(Portal fantasy)
환상적 요소들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가 따로 있고, 주인공이 그 세계에 진입함으로써 서사가 성립하는 유형. 『오즈의 마법사』,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등이 대표적인 유서 깊은 유형이다.
몰입형 판타지(Immersive fantasy)
작중의 세계는 하나의 완전한 세계이고, 그 세계 안에서는 환상적 요소들이 자연스러운 것으로서 의문시되지 않는 유형. 독자는 이 세계에 이미 익숙한 주인공과 인물들의 시각을 통해 작중 세계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된다. “경이의 감각을 의식적으로 부정하는” 서사기법이며, SF와 친연성이 높다. 멘들레손에 따르면 “충분히 몰입되는 몰입형 판타지는 SF와 구분될 수 없다.” 차이나 미에빌의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 등을 대표작으로 거론했다.
틈입형 판타지(Intrusion fantasy)
환상적 요소가 현실을 침범해오고, 이에 대한 주인공의 대응이 서사를 이끌어나가는 유형. 많은 경우 우리가 사는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삼는 로우 판타지이고, 리얼리즘적이다. 틈입형 판타지는 설명과 묘사에 굉장히 의존적이다. 고전적인 사례로 『드라큘라』, 『메리 포핀스』 등이 있다. 프랑스어권에서는 이 유형을 판타지가 아닌 판타스틱이라고 부르며 아예 별개의 장르로 취급한다.
리미널 판타지(Liminal fantasy)
환상적 존재가 현실세계에 나타나는데, 그것이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거나 이상하게 여기는 지점이 상식과 다른 유형. 이로써 독자에게 소격효과를 발생시킨다. 조앤 에이컨의 아미티지 가족 시리즈가 여기에 속한다. 아미티지 가족은 유니콘이 나타나자 유니콘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유니콘이 월요일이 아닌 화요일에 나타났다고 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