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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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염(雜染, 산스크리트어: saṃkleśa)은 악(惡)한 마음작용과 유부무기(有覆無記)의 마음작용을 통칭하는 말이다.[1][2][3] 한편, 이러한 일반적인 용법과는 달리 《성유식론술기》 제2권말에서는 잡염을 유루선 · 악 · 무기의 3성을 모두 포함하는 의미, 즉, 유루법의 의미로 사용하고, 염이라는 말만을 번뇌(악과 유부무기)의 뜻으로 사용한다.[2] 《성유식론술기》가 유식학의 중요 논서인 《성유식론》의 1차적으로 중요한 주석서이기 때문에 유식학 계통의 고대와 현대의 글에서 《성유식론술기》의 용법을 따라 잡염 또는 잡염법을 유루선 · 악 · 무기를 포괄하는 유루와 동의어인 것으로 사용하고 염 또는 염법을 번뇌(악과 유부무기)의 의미로만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악(惡)과 유부무기(有覆無記)의 공통점은 모두 지혜 특히 진여의 무분별지를 장애하고 가린다는 것이며, 차이점은 악(惡)은 미래세에 나쁜 과보 즉 나쁜 이숙과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만 유부무기(有覆無記)는 지혜를 장애할 뿐 나쁜 과보 즉 나쁜 이숙과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되지는 않으며 다만 직접적인 원인을 유발하는 간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음역하여 승길례삭(僧吉隸爍, saṃkleśa)이라고도 한다.[2] 잡염법(雜染法) · 염오법(染汚法) 또는 염법(染法)이라고도 하고,[1] 간단히 줄여서 잡(雜) 또는 염(染)이라고도 한다.[4][5][6][7]
잡염은 번뇌(煩惱) 즉 유루법(有漏法)과 동의어이고 청정(清淨)의 반대말이다.[2][8] 또한 번뇌에 물들어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오염(汚染)되는 것[8] 즉 번뇌와 상응하고 있는 상태의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을 뜻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염혜(染慧) 또는 염오혜(染污慧)는 오염된 지혜라고 번역되는데, 《대승광오온론》에 따르면, 염혜는 '번뇌와 함께 하는[煩惱俱]' 지혜[慧]를 뜻한다.[9][10][11][12] 즉, 일반적인 표현으로는, 번뇌에 물든 상태의 지혜를 말하며, 엄밀한 표현으로는, 번뇌 즉 '부정적인 마음작용'과 상응[俱, 함께 함]하고 있는 상태의 지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