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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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理)는 이치(理致: 사물의 정당한 조리,[1] 영어: reason, logic[2])를 뜻하는데 현상의 사물(事物: 일과 물건, 세계의 구체적 · 개별적 존재,[3] 영어: thing, object, matter[4])을 뜻하는 사(事)에 상대되는 말로, 보통 둘을 함께 묶어서 이사(理事) 또는 사리(事理)라고 한다.
불교 문헌에서, 사(事)와 이(理)는 대개 다음의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 사(事)는 상대 차별한 현상을, 이(理)는 절대 평등한 본체를 가리킨다.[5][6][7][8]
- 사(事)는 현상계를, 이(理)는 그 현상계의 본질을 가리킨다.[9][10]
- 사(事)는 모든 현상을, 이(理)는 참된 실재를 가리킨다.[11]
- 사(事)는 차별 현상을, 이(理)는 깨달음의 진리를 가리킨다.[8]
- 사(事)와 이(理)를 합한 사리(事理) 또는 이사(理事)를 '진실' 또는 '현상계[事]와 그 본질[理]의 진리'라고 해석하기도 한다.[10][11]
번뇌의 분류와 관련하여, 이(理)에 미혹한 번뇌인 이지적인 번뇌(理智的인 煩惱: 이성 즉 견해에 관련된 번뇌)를 미리혹(迷理惑) 또는 견혹(見惑)이라 하고, 사(事)에 미혹한 번뇌인 정의적인 번뇌(情意的인 煩惱: 마음에 관련된 번뇌)를 미사혹(迷事惑) · 수혹(修惑) 또는 사혹(思惑)이라 한다.[12][13] 정의적인 번뇌인 미사혹이 이지적인 번뇌인 미리혹보다 더 끈질기고 끊기 어렵다. 대승불교, 특히 유식유가행파에서는 이들 위에 진여의 본성 즉 법성에 미혹한, 진여의 무분별지(無分別智) 즉 근본지(根本智)를 장애하는 측면에서의 지적(知的/智的)인 번뇌를 다시 세워서 소지장(所知障) 또는 지장(智障)이라 하고, 소지장의 근본이 되는 무명을 근본무명(根本無明)이라 한다.[14]
사(事)와 이(理)와 관련하여, 치(癡), 즉 무명(無明)은 현상계[事]와 그 본질[理]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마음작용으로 정의되기도 하며, 이 때의 '진리'는 연기 · 무아 · 중도 등을 말한다.[9][10] 또는, '진실'을 바르게 알지 못하는 마음작용으로 정의되기도 하며,[11] 3계(三界)를 알지 못하는[無知] 마음작용으로 정의되기도 하며,[15][16] 또한, 인과의 도리와 4성제와 3보를 알지 못하는 마음작용으로 정의되기도 한다.[17]
이에 대해, 무치(無癡), 즉 지혜[慧]는 온갖 현상[事]과 본체[理]에 미혹하지 않은 마음작용으로 정의되기도 하며,[18] 모든 본체[理]와 현상[事]을 명료하게 아는[明解] 마음작용으로 정의되기도 하며,[19][20] 참된 실재나 온갖 현상에 대하여 분명하게 잘 이해하고 있는 마음작용으로 정의되기도 하며,[18] 또는 진실을 바르게 아는 마음작용으로 정의되기도 한다.[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