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물을 이용하는 정화의식 /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세례(洗禮)는 물을 이용한 정화의식[1]이며, 기독교인으로 입문하는 사람이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이고, 기독교인 자격을 확인하는 예식이다. 기독교 행하는 세례는 예수가 직접 언급한 거룩한 예전 즉 성례전이다. 천주교에서 성사중 하나이므로 세례성사라 부르기도 한다.[2] 대부분의 기독교 공동체는 공동체에 세례받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의미로 물로 세례한다.[3][4] 물 머리에 뿌리는 "살수례"와 물을 머리나 몸에 붓는 "관수례", 몸 일부나 전체를 물에 담그는 "침수례"(침례) 방식이 있다. 이 가운데 물을 뿌리는 살수례는 현재 행하는 교단은 없으며, 물을 붓는 관수례를 행하는 교단이 가장 많다. 공교회주의 개신교회인 루터교, 성공회, 감리교, 성결교와 온건한 개혁주의 개신교회인 장로교와 개혁교 및 천주교회 등에서 행한다. 몸을 물에 담그는 침수례는 전통을 강조하는 동방정교회와 개신교에서 급진적 성향인 침례교, 오순절교, 메노나이트 등에서 행한다. 개신교에서 강경적 성향인 퀘이커와 구세군은 세례와 성찬식도 행하지 않는다.
세례에서 물을 붓거나 담그는 과정은 전통적으로 세 번 하며, 이것은 성부와 성자, 성령의 삼위를 상징한다.[5][6][7]
성경에서는 공관복음서에는 세례자 요한이 예수에게 세례를 베푸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다.[8][9][10][11] 현재 대부분의 교회에서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 이름으로 세례를 베푼다. 교회 일치 운동에서는 이 부분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의 공동체라는 근거로 삼는다.[12][13]
개신교에서 공교회주의인 루터교회와 성공회교회, 감리교회 같은 교단은 세례를 통해 교회에 속한 교인 자격을 부여하며, 피세례자는 세례시 믿음에 대한 고백과 서약을 한다.[14][15]
물로 세례를 받아야 구원받는다고 보는 교리가 있으며, 따라서 세례를 받기 전에 사망한 이들의 구원 문제에 대한 논쟁이 초대 교회부터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키프리아누스, 예루살렘의 키릴로스 관점에 따라 순교를 "피에 의한 세례"로 보고 당시 물로 세례받지 않은 이들이 이것으로 구원받았다고 보았다. 천주교회는 '세례를 받고자 하는 소망'만 가진 채로 죽은 이들이 그 소망으로 이미 세례를 받았다고 보는 교리를 발전시켰다.[16] 그러나 울리히 츠빙글리를 따르는 일부 급진적 개신교 교단에서는 세례가 구원에 꼭 필요하지 않다는 관점을 지지한다.[17]
이처럼 여러 교단에 걸쳐 세례의 방식과 중요성에 대해 다양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퀘이커와 구세군의 경우 물 세례를 아예 집행하지 않는다.[18] 침례교의 경우 물을 뿌리는 세례가 아닌, 몸을 물에 담그는 세례가 진정한 세례라고 인정한다. 대부분의 교단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푸는데, 이는 예수가 승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명령으로 전해지는 '지상명령'에 따른 것이다.[19] 그러나 단일오순절교에서는 오직 성자 예수의 이름만으로 세례를 준다.[20] 2010년 기준 절반 이상의 기독교도들은 믿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유아세례를 베푸나, 침례교와 재세례파 등의 교단에서는 본인의 믿음으로 받는 세례만이 유효하다고 본다.[21] 동방 정교회와 오리엔트 정교회의 경우 세례를 받은 이들에게 십자가 목걸이를 주어 평생동안 착용하도록 하는데, 이는 제3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