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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뇌신경 위키백과, 무료 백과사전
더부신경(accessory nerve), 또는 부신경(副神經)은 목빗근과 등세모근에 분포하는 뇌신경이다. 더부신경은 뇌에서 시작하는 지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12쌍의 뇌신경 중 11번째 뇌신경이므로 간단하게는 뇌신경 XI(CNXI)로도 불린다. 더부신경이 분포하는 목빗근은 머리를 기울이고 회전시키며 어깨뼈와 연결되어 있는 등세모근은 어깨를 으쓱하고 들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더부신경에 대한 전통적인 설명 방식은 척수부분과 뇌부분으로 나누는 방식이다.[1] 뇌부분은 미주신경에 빠르게 합류하며 이런 구조로 인해 뇌부분을 더부신경의 일부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2] 따라서 '더부신경'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목빗근과 등세모근에 분포하는 신경만을 지칭하며 이 경우 척수더부신경(spinal accessory nerve)이라고도 한다.[3]
척수더부신경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신경학적 검사로 목빗근과 등세모근의 근력을 측정할 수 있다. 이 근육들의 힘이 약하거나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다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척수더부신경 손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척수더부신경의 손상은 머리와 목을 포함하는 의료적인 처치에 의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4] 이 신경의 손상은 어깨 근육의 소모, 날개어깨뼈, 어깨 벌림과 바깥쪽돌림 약화를 유발할 수 있다.[5]
척수더부신경 섬유는 숨뇌와의 접합부인 더부신경 뇌뿌리에서 약 C6 높이까지 위치한 위쪽 척수의 신경 세포들인 더부신경 척수뿌리에서 기원한다.[1][6] 뇌뿌리의 신경 섬유는 의문핵에서 발생하며, 운동피질의 목 근육 제어부로부터 피질숨뇌로를 따라 내려온 축삭으로부터 주로 신호를 받는다.[7][8] 이 섬유들은 서로 결합하여 잔뿌리(rootlet), 뿌리(root)를 이룬 후, 더욱 결합하여 척수더부신경 자체를 형성한다. 형성된 신경은 머리뼈 바닥의 큰구멍을 통해 머리뼈로 들어간다.[1] 신경은 머리뼈의 안쪽 벽을 따라 목정맥구멍을 향해 주행한다.[1] 신경은 머리뼈를 떠나 혀인두신경, 미주신경과 함께 목정맥구멍을 통해 머리뼈를 빠져나간다.[9] 척수더부신경은 머리뼈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가는 유일한 뇌신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특이한 이동 경로는 더부신경이 뇌신경 중 유일하게 척수에 뉴런이 위치하기 때문에 발생한다.[10]
머리뼈를 떠난 후 뇌부분은 척수부분에서 떨어져 나온다. 척수더부신경은 홀로 계속 이어져서 뒤쪽과 아래쪽으로 주행하며, 목에서는 턱두힘살근의 뒤힘살 높이에서 속목정맥을 가로지른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신경은 목빗근을 관통하며 운동가지를 낸 다음 등세모근에 도달하여 등세모근 윗부분에 운동 신경 분포를 낼 때까지 계속된다.[1]
척수더부신경을 형성하는 신경섬유는 척수의 윗부분에 위치한 아래운동신경세포에서 유래한다. 더부신경핵이라고 하는 이 신경핵은 척수 앞뿔의 가쪽면에 위치하며 척수가 시작되는 곳(숨뇌와의 접합부)에서 약 C6 높이까지 뻗어 있다.[1] 높은 목뼈 분절의 가쪽뿔은 더부신경의 뇌부분이 갈라져 나오는 숨뇌의 의문핵과 연속적인 것으로 보인다.[10]
목에서 더부신경은 턱두힘살근 뒤힘살 주변에서 속목정맥을 가로지른다. 이때 80%의 사람들에서는 속목정맥의 앞으로, 나머지 20%에서는 속목정맥 뒤쪽으로 더부신경이 정맥을 가로지른다.[10] 정맥을 관통하는 경우도 보고된 바 있다.[11]
전통적으로, 더부신경의 작은 뇌부분은 숨뇌에서부터 내려와 미주신경에 합류하기 위해 갈라져 나오기 전에 척수부분과 잠시 연결된다고 설명된다.[1] 그러나 2007년에 발표된 1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의 사람들에서 뇌부분은 척수부분과 뚜렷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뇌부분과 척수부분의 뿌리는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실험 대상에서 섬유질의 신경혈관집(sheath)에 의해 나누어져 있었다.[6]
더부신경은 배아 척추 분절 C1-C6의 바닥판에서 발생한다.[12]
더부신경의 척수부분은 목빗근과 등세모근의 운동을 조절한다.[9] 등세모근은 어깨를 으쓱하는 동작을, 목빗근은 머리를 돌리는 동작을 제어한다.[9] 대부분의 다른 근육들과 마찬가지로 등세모근은 반대쪽 뇌의 운동피질에서 조절한다.[9] 등세모근 윗부분의 수축은 어깨뼈를 들어올린다.[13] 그러나 목빗근에 분포하는 신경 섬유는 두 번 방향을 바꾸는(decussate)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목빗근은 신체의 같은 쪽에 있는 뇌에 의해 제어된다. 목빗근 섬유의 수축은 실제로 머리를 반대쪽으로 돌리며, 이것은 머리가 그 영역에서 시각 정보를 받는 뇌의 측면으로 회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9] 반면에 더부신경 뇌부분은 여린입천장, 후두, 인두의 근육의 운동을 조절한다.
연구자들 사이에는 더부신경에 의해 전달되는 정보의 유형을 설명하는 데 사용하는 용어에 대한 논쟁이 존재한다. 등세모근과 목빗근은 배아 시기 때 인두굽이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일부 연구자들은 이 근육을 자극하는 척수더부신경이 특정 특수내장날신경(SVE) 정보를 전달한다고 주장한다.[14] 이 주장은 더부신경핵이 숨뇌의 의문핵과 연속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과도 일치한다. 다른 사람들은 척수더부신경이 일반몸날신경(GSE) 정보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15] 또 다른 사람들은 척수더부신경이 SVE와 GSE 구성 요소를 모두 포함한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16] 더부신경의 발달적 특징은 SVE 신경 세포와 더 닮아 있다.[17]
등세모근과 목빗근의 기능을 평가하여 더부신경을 검사할 수 있다.[9] 등세모근은 환자에게 저항이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에서 어깨를 으쓱하게 하여 테스트한다. 목빗근은 환자에게 저항에 대해 머리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리도록 요청하고서 검사한다.[9]
한쪽 등세모근의 약화는 같은 쪽의 척수더부신경의 손상을 시사할 수 있다.[9] 머리를 돌리는 힘이 약한 것은 반대쪽 척수더부신경의 손상을 시사한다. 즉, 약한 좌회전은 오른쪽 목빗근의 약화(=오른쪽 척수더부신경 손상)를 나타내는 반면 약한 우회전은 왼쪽 목빗근의 약화(=왼쪽 척수더부신경 손상)를 나타낸다.[9]
따라서 한쪽에서 어깨를 으쓱하는 동작이 약해졌는데 다른 쪽에서 고개를 돌리는 동작이 나타난다는 것은 어깨를 으쓱하는 쪽의 더부신경이 손상되었거나 다른 쪽 뇌의 신경 경로를 따라 손상이 있었음을 나타낼 수 있다. 손상의 원인에는 외상, 수술, 종양 및 목정맥구멍의 압박이 있을 수 있다.[9] 양쪽 근육 모두가 약화되었다면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길랭-바레 증후군, 소아마비와 같은 보다 일반적인 질병이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9]
척수더부신경 손상은 경부 절제술이나 림프절 절제와 같은 목 부위 수술 중에 흔히 발생한다. 둔기나 관통으로 인한 외상의 결과일 수도 있으며 일부 원인에서는 자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18][5] 신경 경로의 어느 지점에서든 손상이 발생하면 신경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1] 더부신경은 근치적(radical)인 목 절개에서 의도적으로 제거될 수 있으며, 이는 목 부위 암의 존재 여부와 범위에 대해 외과적으로 탐색하려는 시도이다. 덜 근치적인 절개로 더부신경을 남기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5]
더부신경 손상은 목 통증과 등세모근 약화를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은 신경이 절단된 지점에 따라 달라진다.[5] 신경 손상은 어깨이음구조(shoulder girdle)의 함몰, 위축, 비정상적인 움직임, 어깨뼈 돌출 및 벌림 약화를 일으킬 수 있다.[5] 어깨이음구조의 약화는 팔신경얼기의 견인 손상(당김 손상, traction injury)으로 이어질 수 있다.[1]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의심되는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근전도 검사나 신경 전도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5] 외과적 치료의 결과는 물리 치료와 통증 완화를 수반하는 보존적 관리보다 더 나은 것으로 보인다.[18] 외과적 관리에는 신경용해, 신경 말단 간 봉합, 영향을 받은 등세모근 부분을 에덴-랑게 처치(Eden-Lange procedure)와 같은 다른 근육으로 외과적으로 대체하는 것이 있다.[18]
더부신경 손상은 기운목(torticollis)을 유발할 수 있다.[19]
1664년 영국의 해부학자 토머스 윌리스는 미주신경과 관련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accessory'(라틴어로 nervus accessorius로 기술됨)를 사용하여 'accessory nerve'라는 이름을 처음 기술했다.[20]
1848년 존스 콰인은 더부신경을 '미주신경에 부속된 척수신경'이라고 설명했는데, 더부신경의 작은 뇌부분이 더 큰 미주신경과 연결되는 반면 더부신경 섬유의 대부분은 척수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3][21] 1893년에 지금까지 미주신경에 대한 "accessory"로 불려왔던 신경 섬유가 숨뇌의 동일한 신경핵에서 유래한다는 것이 알려졌고, 이 신경은 점점 더 미주신경의 일부로 여겨졌다.[3] 결과적으로 "accessory nerve"라는 용어는 척수에서 나온 섬유만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어 왔으며 점점 그런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척수부분만 임상적으로 검사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이 의견에 무게를 실어 주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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