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만조어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게르만조어(영어: Proto-Germanic, 약어 PGmc)는 역사언어학의 방법으로 재구해낸 인도유럽어족 게르만어파의 조상 언어이다.
게르만조어는 서기 원년에서 500년 사이에 선게르만조어(先―, 영어: Pre-Proto-Germanic)에서 나와, 서게르만어군·동게르만어군·북게르만어군의 세 갈래로 나뉘었다. 게르만어파의 세 갈래는 갈라진 뒤에도 오랜 시간 동안 서로 접촉해 있었다. 특히 영어를 포함한 북해게르만어군은 서게르만어군에 속하지만 북게르만어군과 오래도록 접촉을 유지했다.
게르만조어를 규정하는 특징은 그림의 법칙이라 불리는 음운 변화 과정을 완전히 겪었다는 것이다. 그림의 법칙은 게르만조어가 인도유럽조어의 방언이던 시기부터 독립된 언어로 갈라진 시기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난 일련의 음운 변화를 가리킨다. 이러한 음운 변화는 수백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일어났을 것이므로, 게르만조어를 단순히 나무 모형의 한 마디로 여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보다는 거의 1,000년에 걸친 변화 과정을 나타낸다고 보아야 한다. 4세기경 게르만족의 대이동이 시작하면서 게르만조어 시기는 끝이 난다.
북유럽 청동기 시대와 로마 이전 북유럽 철기 시대(기원전 2000년 ~ 서기 원년)처럼 게르만조어보다 더 넓은 시간적 범위에 걸친 언어 변화 과정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게르만 조상 언어”(영어: Germanic parent language)라는 용어가 쓰이기도 한다. 여기에는 “선게르만어”(Pre-Germanic, PreGmc), “초기 게르만조어”(Early Proto Germanic, EPGmc), “후기 게르만조어”(Late Proto-Germanic, LPGmc) 등의 단계가 포함된다.[1] 게르만조어라는 용어는 모든 게르만어파 언어의 최근 공통 조상만을 가리키는 반면, 게르만 조상 언어라는 용어는 나중에 게르만조어가 된 인도유럽조어 방언의 1,000년에 달하는 역사 전체를 가리킨다.
게르만조어로 된 온전한 기록은 오늘날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게르만조어의 모습은 역사언어학의 비교 재구라는 방법을 통해 재구성한 것이다. (후기) 게르만조어로 된 단편적인 기록은 초기 룬 문자 새김글(기원후 2세기의 비모세 명문과 기원전 2세기의 네가우 투구 명문)[2] 및 로마 제국 시기에 몇몇 단어들을 기록한 것(특히 기원후 90년경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3])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