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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시작된 대안교육의 일종 위키백과, 무료 백과사전
발도르프 교육(독일어: Waldorfpädagogik 발도르프페다고기크[*], 영어: Waldorf education, Steiner education)은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인지학자 루돌프 슈타이너가 제창한 교육 사상 및 실천으로 독일에서 시작된 대안교육의 일종이다.
발도르프 교육은 1919년 루돌프 슈타이너에 의해 세워진 발도르프학교에서 출발한 대안교육이다. 발도르프학교는 남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발도르프 아스토리아 담배공장 노동자들의 자녀들을 위해 처음 세워졌는데, 이 학교를 위한 교과과정이 후대까지 영향을 미쳐 교육운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1994년에 열린 세계 교육부 장관들의 회의에서 21세기 교육의 모델로서 발도르프학교가 선정되었으며 유네스코의 지원, 연구 대상에 속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SBS 다큐멘터리 <이것이 미래 교육이다> 시리즈 1편에서 방영되었다.[1] 발도르프 교육의 특징은 남녀공학, 에포크수업, 전인교육, 성적이 없는 성적표, 교과서 없는 수업, 외국어 수업의 발달, 자치 행정 등이 있다.
현재 발도르프 교육은 전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그 모습은 각기 다르다. 슈타이너가 원리에 대한 충분한 인식 없이 구체적인 실천 방법만을 수용하는 것에 반대했기 때문이다.[2] 그럼에도 발도르프교육의 기본적인 이념은 매우 공통적이기 때문에 모두 발도르프 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발도르프 교육은 루돌프 슈타이너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그는 레알슐레에 다니던 시기에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 흥미를 느꼈다. 그러나 그는 칸트의 의견에 반대하며 '사고와 경험은 끊임없이 발달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대학 진학 이후 그는 피히테, 셸링, 헤겔 등의 책을 탐독했고, 당시 문학을 가르쳤던 슈레어(Kal Julius SchrÖer) 교수의 영향을 받아 정신세계와 물질세계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4] 이는 발도르프 교육학에 적용되었는데, 그는 당시의 학교교육이 가시적인 물질세계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을 비판하며 가시적인 물질세계와 비가시적인 물질세계를 연계하려고 노력했다.[5] 이 외에 슈타이너는 쉴러(J.C. Friedrich Schiller)의 저서 《인간의 미적 교육에 대한 편지》와 괴테의 자연과학에 관한 글 등의 영향을 받았다.
1884년 슈타이너는 라디스라우스 슈페이트라는 무역업자의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 4명의 남자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그 중에는 뇌수종을 앓는 10살 어린이가 있었다. 슈타이너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 아이를 교육시켰다. 이후 소년은 건강이 호전되어 김나지움에 들어갔고, 의학박사가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슈타이너는 학습지도의 경제성, 치유적인 수업, 신체와 정신 발달의 관련성을 터득하게 되었다. 1898년부터 6년간 베를린에 있는 사회민주당의 노동자학교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역사와 독일어(수사학과 작문 코스)를 가르쳤고, 2년동안 여학생을 위한 재교육기관에서 교사로 재직하는 등 실제 교육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들을 기반으로 그는 보편적 서민 교육을 펼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6][7]
한편, 그는 1902년 신지학회라는 종교조직에 가입하였는데, 여기에서 신지학(theosophy , 神智學)이란 보통의 신앙이나 추론으로는 알 수 없는 신의 심오한 본질이나 행위에 관한 지식을, 신비적인 체험이나 특별한 계시에 의하여 알게 되는 철학적 ·종교적 지혜 및 지식을 의미한다.[8] 그러나 그는 1913년에 신지학회에서 나와 인지학회를 설립해 독립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 신지학과 달리 인지학은 ‘인간’을 중심에 두었다. 이후 네 편의 신비극, 오이리트미(Eurythmy) 등 예술적인 특성이 강조되는 시기를 거쳐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다.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이 실제 학교에 적용된 것이 바로 발도르프 학교다. 발도르프 학교는 1919년 남부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발도르프 아스토리아 담배공장 노동자 자녀를 위한 학교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슈타이너는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복구가 절실하던 상황에서 삼중적 사회질서 운동[9](Threefold Social Order Movement)을 주도했고, 연설문을 발표하는 등 사회문제와 관련된 글을 발표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지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기업가 에밀 몰트는 발도르프 아스토리아 공장의 소유주이면서 노동자 교육에 헌신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슈타이너의 강연을 듣고 “관계가 요구하는 것에 마음을 열어두기”라는 표현에 감동했고, 이후 자신의 재산까지 투자하며 노동자들과 관계 맺기에 열중했다. 노동자 교육에서 시작하여 노동자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에밀 몰트는 루돌프 슈타이너에게 자기 공장 노동자를 위한 학교 설립을 부탁했고, 이를 계기로 발도르프 학교가 세워지게 되었다.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신체-정신-영혼의 조화로운 교육을 강조하기 때문에 신체(손과 발)을 이용하여 정신과의 협력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노작교육'을 교육 내용으로 한다.
발도르프 교육의 교육목적에 대해서 학자들마다 다르게 명명 및 분류하고 있지만, 그 핵심에 있는 것은 '개별 학생을 고려한 전인 교육'이다. 슈타이너는 인지적 영역에 치우친 교육에 반대하고, 신체와 정신적 성장에 맞춘 의지, 감각, 사고의 조화로운 발달을 추구한다. 이 때문에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우열을 나누지 않으며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요구에 귀 기울인다. 인지적, 도덕적, 실용적 재능의 발달이 모두 똑같이 중요하기 때문에 노작교육이나 예술 교육 등이 교육내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발도르프 교육에서 예술 교육을 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예술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적 자유를 획득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발도르프 교육에서 강조하는 조화는 개인 유기체 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우주와의 조화까지 고려한다. 즉, ‘우주와 내가 하나다’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인데, 인간이 내면의 잠재성을 일깨움으로써 정신적으로 점차 고양되며 우주와 하나가 될 수 있게 되는 교육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발도르프 교육학에서는 영성 회복도 전인 교육의 일부로 본다.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인간 발달 단계를 영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로 나누고, 이 단계에 따라 물질체(Physischer Leib), 생명체(Aetherleib), 감성체(Astralleib), 자아(IchLeib)라는 4가지 구성체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10][11]
슈타이너는 영유아기, 그 중에서도 0~3세 시기를 강조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신체, 영혼, 정신이 통일되어 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 발달단계가 다르다. 이 중에서도 가장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신체다.[13] 이 시기의 가장 특징적인 신체 발달은 이갈이인데, 생후 7년 동안 일어난 발달이 정점에 이른 것이다. 슈타이너의 인지학의 핵심이기도 한 ‘가시적 물질세계와 비가시적 물질세계의 연결’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영구치가 나는 것’(가시적인 상황)을 영유아에게 ‘사고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비가시적 상황)는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10][11]
이 단계의 아이들은 아직 정신적인 측면에서 발달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주위 환경에 보이는 것을 ‘모방(Imitation)’하려는 욕구가 있다. 그러므로 좋은 ‘본보기(Example)'를 제공해야한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모방할 만한 물리적, 심리적, 도덕적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비가시적인 환경도 포함된다. 또, 이 시기에는 외부적 자극에 의해 무언가를 '학습'하기보다 무엇인가에 열중하여 '충분히 노는 것'이 중요하다. 상상력을 자극 할 수 있는 놀잇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장난감보다는 실물을 닮은 놀잇감이 더욱 바람직하다.[10][11]
이 시기에는 신체, 영혼, 정신이 신체-영혼, 영혼-정신으로 나뉘게 된다.[14] 이전 시기에는 ‘신체’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였지만, 아동기에는 ‘영혼’에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난다.[10][11]
이 시기의 아동들은 감성체가 없어 합리적인 사고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느낌, 감정, 상상력 등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추상적인 상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업에서는 예시나 비유를 많이 사용한다.[10][11]
영구치가 나는 7세를 기준으로 그 전의 아이들이 보이는 것을 그대로 모방했다면, 이후의 아이들은 내적 지각을 통해 권위(Authority)[15]에 따른다.(Discipleship) 이 때문에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8년 동안 같은 담임선생님께 모든 주요 교과를 학습하도록 한다.[10][11]
이전 시기부터 분리되기 시작한 신체, 영혼, 정신이 이 시기에 완전히 분리된다. 서로 독립적으로 발달하면서도 유기성을 잃지는 않는다. 이 시기부터 과거 본인이 감각과 정신을 통해 습득했던 것에 대한 자신만의 판단이 가능해지므로 이전까지는 이해할 수 없었던 추상적인 개념, 논리적 사고 등도 가능해진다. 더불어 자신을 8년 동안 지도해 준 담임 교사에 대해 더 이상 권위를 느끼지 못하고 동등한 인간으로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 교사는 조언자, 가이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10][11]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1학년 입학 후 8년까지 같은 교사가 담임을 맡아 주요 교과목을 가르친다. 8년이라는 기간을 설정하게 된 것은 학생의 발달 주기를 고려한 결과다. 슈타이너는 8년 정도를 발달의 주기로 보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학년으로 나누지 않았다. 또, 발달 단계상 특징도 8년 담임제와 관련이 깊다. 발달 단계상으로 이 시기는 유아기에서 사춘기에 해당된다. 유아기에는 모방을 통해 모든 것을 배우고, 아동기에는 권위를 느낀다. 8년이라는 기간동안 교사가 아이들을 관찰하기 때문에 연속성이 보장되고, 아이들은 교사와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유대 관계 형성을 통해 권위를 학습할 수 있다.[16]
발도르프 교육에서 교사는 학생에게 지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관찰자이기도 하다. 학생들을 8년 동안 지켜보면서 그들의 성장과 발달을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개별 학생에 대해 관심을 더 많이 가져줄 수 있다는 점에서 8년 담임제는 긍정적이다.[16] 일부 경우 학생과 교사 사이에 유대관계가 형성되지 않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선생님이 교체되지만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선생님이 바뀌는 것을 최소화하고자 한다.[16]
주기집중수업이라고도 불리는 에포크 수업은 동일한 과목을 매일 2시간 정도 3~6주에 걸쳐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발도르프 학교만의 특별한 수업 방식이다.[17] 대개 언어(외국어)와 예술 교과목을 제외한 수학, 역사, 지리, 과학 등 주요과목 전체에 걸쳐 이루어지고, 특정 과목을 선정하여 매일 오전 첫 수업으로 공부한다. 에포크 수업을 오전에 시행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체내 리듬을 고려한 것인데,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의 집중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아침 첫 수업으로 100분 동안 진행한다.[18]
에포크 수업은 아침을 여는 활동으로 시작되어 촛불밝히기, 시낭송, 노래와 연주, 간단한 오이리트미나 체조 등을 약 30분 동안 진행하고, 지난 수업에 대한 복습과 본시 수업의 순서로 이뤄진다. 아침을 여는 활동은 수면상태인 학생들의 감각을 일깨워 ‘주의(깨어 있음)’상태로 자연스럽게 만든다.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은 한 과목을 3~6주동안 학습하며, 한 과목의 에포크 수업이 끝나면 다른 과목을 선택해 같은 방식으로 수업이 이뤄지고, 한 번 배웠던 과목의 주기가 돌아오면 다시 그 과목의 주기수업이 진행된다.[18]
3~6주 정도의 시기 동안 한 교과를 집중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기가 반복되기 때문에 몰입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한 과목의 에포크 수업이 끝나면 타 교과의 에포크 수업이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배웠던 내용을 잊게 된다. 그러나 완전히 망각하는 상태에 이르지는 않는다. 학생들은 반복을 통해서 이렇게 내면화되어 있던 내용을 기억해내고, 조합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완전한 지식의 형태를 갖춰간다. 즉, 망각하는 것도 학습의 한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18]
발도르프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 오이리트미는 그리스어로 '좋은, 조화로운'이라는 듯의 eu와 '리듬'을 의미하는 rhythm이 결합된 말이다. 다른 말로 '유리드미'라고도 불린다. 오이리트미는 내면의 소리를 몸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대화’, ‘보이는 노래’ 또는 몸으로 해석된 대화와 노래 등으로 일컬어진다. 오이리트미는 일반 무용과 달리 심리적, 영혼적, 정신적 기능을 강조한다. 인간의 정신-영혼-육체 3가지를 조화롭게 결합시키며 인간과 공간, 인간과 우주의 관계까지도 고려하기 때문이다. 슈타이너는 오이리트미를 인간의 호흡, 혈액 순환과 연관된 인간의 질적이고 내적인 활동과 관련되어있다고 보았다.[20]
오이리트미는 전 학년의 필수과목이다.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진 단색의 오이리트미 의상과 실내화를 착용하고 연주에 따라 몸을 움직인다. 오이리트미 또한 학생의 발달과 성장을 고려하여 수준이 점차 복잡해진다. 저학년 학생들은 간단한 움직임으로 구성된 오이리트미를, 고학년 학생들은 시, 드라마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 오이리트미를 표현한다.[21]
오이리트미는 학생들의 인지적, 정의적 영역에 있어서 도움을 준다. 시, 드라마, 알파벳 등의 요소를 몸으로 표현해내면서 창의력이 신장될 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향상된다. 공동 작업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오이리트미를 통해 사회성을 학습한다.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개인과 전체의 조화를 추구하여 학생들은 협동하는 방법을 학습하고, 서로간의 유대감도 키워나간다[22].
발도르프 교육에서 저학년의 경우에는 정해진 교과서가 없다. 교과서를 통한 수업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일부 제한하고 교사가 같은 내용일지라도 수업을 새롭게 구성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23]. 교사의 끊임없는 연구가 바탕이 되어 같은 내용을 가르치더라도 학생들의 발달 단계, 수준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이끌어나간다. 때로는 에포크 수업 때 학생들 개개인이 작성한 노트가 교과서가 되기도 한다.[24]
발도르프 교육은 개별 학생의 성장을 추구한다. 따라서 학생들을 일정한 평가 방법에 의해 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각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서 성취한 내용을 성적표에 기재한다. 특히 1-8학년까지는 8년 담임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적 성취, 발달 사항, 재능 등이 보다 세부적으로 성적표에 기재된다. 9학년부터는 전공 선생님들의 평가를 받는다. 결론적으로, 발도르프 교육에서 성적표는 학생들의 발전을 돕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다. 이 성적표는 1년에 한 번 배부된다.[25]
발도르프 교육은 각 국가에서 시행하는 고등학교 졸업 시험과 별개로 졸업 시험제도를 두고 있다. 발도르프 교육에서 운영하는 1-12학년까지의 프로그램을 기존 교육 평가 시스템으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발도르프 교육에 알맞은 고유의 시험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26] 앞서 성적표 부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선별적 평가를 시행하지 않는다. 대신 학생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 졸업시험도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졸업 이후 학생들의 지향점을 제시하는데, 각 학교에서 시행하는 졸업시험의 형태는 다양하다. 이 시험은 일반적으로 특정한 주제에 대해 서술하는 ‘필기시험’, 배우지 않은 텍스트를 이해하고 자기 표현으로 바꾸는 ‘이해력 시험’, 마지막 학년 1년 동안 교사와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준비하는 ‘졸업논문’, 그리고 전교생 앞에서 이루어지는 ‘졸업논문 발표’로 이루어진다.[27]
발도르프 학교에는 교장이 없고 교사들의 자치 행정에 의해 학교가 운영된다. 이 또한 슈타이너의 '삼중적 사회질서(사회 삼원화)'와 관련된 사항이다. 사회 삼원화에 입각하여 학교를 살펴보면, 교사는 학교에 속하지만 각 교사들은 독자적으로 행동한다. 즉, 창의적인 학생들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교사 또한 틀에 박혀있어서는 안되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선택권 및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장 없이 교사들의 회의에서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한다. 매주 열리는 전체 회의를 통해서 수업과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고, 학교 행정 제반에 관련된 사항들을 결정하기도 한다.[28] 그리고, 교사들은 학교 운영과 관련된 사항들을 학부모와 적극적으로 상의한다. 학부모 역시 학교 행사에 참여하고 학교와 관련한 사항에 협조 및 협력한다. 여기에 학생들도 빠질 수 없는데, 이렇게 교사-학생-학부모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교육 가족’을 구성하고, 이들이 발도르프 학교를 이끌어나간다. 요약하자면, 교육행정적인 측면에서 발도르프 학교는 상호의존적인 주체들의 합의에 의해 민주적이고 자치적으로 운영되는 형태의 학교라 할 수 있다.[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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