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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성 인격장애(回避性 人格障碍, avoidant personality disorder, AvPD)는 친밀한 대인 관계를 원하면서도 상대에게 거부당하는 것이 두려워 사람들을 피하는 인격장애이다.[1]
대학교 3학년 학생인 P군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렵고 힘들다. 특히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여러 사람 앞에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너무 불안하게 느껴져서 가능하면 이런 상황을 회피하고 있다. 어떤 강의를 수강했다가도 교수가 발표를 시키거나 조별활동을 해야 한다고 하면 그 과목을 취소한다. 학과의 지도교수를 만나야 하는 일이 있지만 왠지 지도교수가 무섭게 느껴지고 야단을 칠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지도교수를 찾아가지 못한다. 학교 캠퍼스에서도 여러 사람이 앉아 있는 앞을 지나가는 일이 두려워 먼 길을 돌아다닌다. 버스나 전철을 탈 때도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며 무언가 흉을 볼 것 같아 긴장하게 된다. P군은 미팅에 대한 호기심이 있지만 처음 만난 낯선 이성과 만나서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어색해 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여 대학 3학년이 되도록 미팅 한번 하지 못했다. 현재 P군은 고등학교 동창이나 익숙한 학과 친구 한두 명 외에는 만나는 사람이 없다.[2]
회피성 인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대인관계를 원하면서도 그것이 두렵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주로 겁이 많고 걱정이 많다. 행동이 서투르며 긴장되어 있다.[1] 사회공포증과 비슷한 특성을 나타내기도 해서 두 가지 모두로 진단하기도 한다. 사회적 상황에서의 공포와 대인관계 불안정성이 후기 아동기 또는 초기 청소년기부터 나타났다면 사회공포증보다 회피성 인격장애에 더 알맞다. Widiger(1995)에 따르면 회피성 인격장애를 겪는 사람은 자신이 매력이 없으며 열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회공포증을 겪는 사람은 사회적인 상황이 아닌 경우엔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 반면, 회피성 인격장애의 경우는 그런 사고가 잘 일어나지 않고 많은 상황에서 열등감을 느낀다.[3]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과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4] 사회공포증과 달리 가까운 상대에게도 감정을 드러내는 걸 꺼린다.[5] 편의점 직원, 식당 종업원 등 일회성으로 만나는 사람에게도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지나치게 신경쓰기도 한다.[5]
회피성 성격장애를 겪는 사람은 부정적 평가에 대한 공포감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 직업적 측면에서 타인들과 접촉을 피하려고 하는 경향을 보인다. 의존성 인격장애 또는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있는 경우도 타인으로부터의 비판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둘과의 차이점은 예를 들면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경우 비판에 대해 거부하고 자신의 결점을 부인하는 쪽으로 반응하는 반면, 회피성 인격장애는 비판을 쉽게 인정하고 자신이 멍청하다거나 가치없다고 생각하는 식으로 반응한다.[6] 또한 분열성 성격장애는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 걱정하는 경향이 없는 반면, 회피성 인격장애는 이런 걱정이 많은 차이점이 있다.[7]
두 인격장애 모두 내향성이고 대인 관계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으나, 분열성 인격장애를 겪는 사람은 차갑고 긍정적인 정서의 정도가 낮은 반면에, 회피성 인격장애를 겪는 사람에게서는 따뜻함과 긍정적인 정서가 어느 정도 나타난다.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이런 특징이 억제되어 있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것이 회피성 인격장애의 특징이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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