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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레터를 보내주세요》는 2022년 11월 18일부터 2022년 11월 26일까지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다.
“충격 톱스타 H씨, 팬레터 쓰레기통에 버려!” 연예계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한 여배우와 가짜 팬레터 답장으로 딸의 팬심을 지켜야만 하는 남자의 본격 탈덕 방지 로맨틱 코미디
아역시절부터 어딜 가나 주목받았지만 늘 사랑만 받았던 건 아니다. 인기가 올라갈수록 그녀가 추락하길 바라는 시기와 질투들이 넘쳐났다. 앞에서는 예쁘다, 연기 잘한다며 웃고 있는 사람들이 뒤에서는 온갖 말로 씹기 바빴고, 그 말들은 돌고 돌아 강희에게 전해졌다. 밝고 명랑했던 강희는 이제 고슴도치 마냥 날을 세워 다닌다. 타인을 믿지 못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도 있는 탓에 배우 한강희가 좋다는 팬들이 때론 이해되지 않는다. 출연한 드라마가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상심해 있던 어느 날, 악의적인 기사까지 터지면서 연예계 인생 중 최대 위기를 맞는다. 하필 이럴 때 첫사랑, 정석이가 나타난 것이다.
정석이를 만나면 그때 하지 못했던 고백.. 아니 사과부터 하려고 했는데 왜 하필 지금.. 인생 최악의 순간, 애 아빠가 돼서 나타난 거니?
훈훈한 얼굴에 공부는 물론 운동까지 잘했던 추억 속 소년은 현재 잘나가는 로펌 변호사도 관둔 채 아픈 딸을 홀로 키우는 미혼부가 됐다, 공부 열심해 해서 홀어머니 순영을 호강시켜드리는 게 인생 목표였건만 하루아침에 미혼부가 되면서 순영은 물론 딸 유나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산다. 그러나 내색하진 않는다. 가끔 유나가 아빠 걱정시킬까 짐짓 맑게 웃을 때가 있는데 자신을 닮아 그런 것 같아 또 미안하다. 늘 죄책감에 눌려 사는 탓에 맘 편히 놀아본 적 없던 그가 강희를 만나 난생처음 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강희랑 있으면 고등학교 시절, 천진난만했던 그때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아니다, 모든 건 다 기분 탓이다. 나는 아빠고, 강희는 닿을 수 없는 별, 톱스타가 아닌가.
배우 한강희 언니의 열혈 팬으로 (강희 언니라고 불러야지 강희 이모라고 부르면 야단난다) 옆 병실에서는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국민 드라마 한창 방영 중이지만 유나네 병실 사람들은 안드로메다로 향하고 있는 한강희 드라마를 강제 시청 중이다. 어른들은 궁금하다. 나이도 어린 유나가 왜 저리 한강희를 좋아하는지. 정석은 그저 예쁜 좋아할 나이인가 보다 생각할 뿐인데. 누가 알까. 어린 마음에 콕 박혀있는 사연을.
강희가 현숙과의 갈등으로 힘들어할 때 즈음 만났다, 그래서 그런지 강희에 대해 안 좋은 기사나 말들이 나오면 소속 배우가 욕을 먹는 게 싫은 정도가 아니라 친동생 마냥 아파하고 같이 싸워준다. 아영은 강희가 배우로서 성장하길 바랄 뿐만 아니라 좋은 남자 만나 따뜻한 가정을 꾸렸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평소에는 이성적이지만 한번 뚜껑이 열리면 인정사정없다.
신입일 때부터 모두가 어려워하는 톱스타 한강희를 담당 아티스트로 맡게 됐다, 옆에서 강희를 지켜보니 소문대로 싸가지 없는 건 맞는데 결코 현장에서 이유 없이 싸가지를 부리는 게 아니란 걸 안 순간부터 강희를 친누나처럼 잘 따른다. 남매처럼 평소엔 티격태격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강희를 위해 제 몫을 다한다.
직장에서 번번이 잘리고 어머니가 하시던 편의점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능력이 없어 잘린 게 아니라 번번이 끓어오르는 의협심을 주체 못 해 잘린 것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의 사나이이자 유나에겐 정 많은 삼촌이다.
병원 브이로그 영상을 만들어 SNS '동구채널'에 올리는 게 취미다, 한강희 영상을 제작해 SNS에 올렸다 구독자 수가 폭발한다. 한강희 누나 관련 콘텐츠를 계속해서 올리고 싶은데 옆에서 항상 응원해 주던 엄마가 못마땅해 하는 눈치다.
강희가 아역 배우일 때부터 알고 지냈고 현재는 앙숙이다, 현숙과 누님, 동생 하며 가깝게 지내다 강희가 현숙과 의절하자 그때부터 현숙과 짜고 강희에게 안 좋은 기사를 쓰기 시작한다. (강희가 패륜 여배우 타이틀 붙인 것도 혁수다.) 기사 조회 수를 위해서라면 가짜 뉴스, 악마의 편집도 불사한다.
강희를 가졌을 때만 해도 남현숙 인생 제대로 발목 잡혔다 생각했다, 그래서 키우는 동안 온갖 구박은 다 했는데 강희가 아역배우로 돈을 벌어오자 그제야 따뜻한 눈길을 보내줬다. 물론 강희가 아닌 통장에 찍히는 액수를 향한 눈길이었지만. 강희와 의절하고도 딸의 유명세를 톡톡히 이용해 먹고 산다.
일찍 죽은 남편을 대신해 홀로 정석을 키웠다, 아들에게 더 해주지 못해 미안한 엄마는 늘 종종거린다. 일하느라 바쁜 아빠와 낳자마자 자식을 버리고 떠난 엄마의 부재를 어린 유나가 이해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한다.
잘 되면 내 덕분, 안 되면 네 탓인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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