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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는 일체법(一切法) 또는 제법(諸法)을 분류하는 여러 방식이 있는데, 그 중에는 크게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의 두 가지로 분류하는 방식이 있다. 이 분류 방식은 일체법을 크게 유루법(有漏法)과 무루법(無漏法)의 두 가지로 분류하는 방식과 더불어 불교 전반에서 널리 사용되는 분류법이다.[1]
유위(有爲, 산스크리트어: saṃskrta, 팔리어: savkhata, 영어: created, formed, conditioned)에서 위(爲)는 위작(爲作) · 조작(造作: 만들다)의 뜻으로, 유위는 만들어진 것, 조작된 것, 다수의 요소가 함께 작용된 것, 여러 인연이 함께 모여서 지은 것, 인연으로 말미암아 조작되는 모든 현상을 가리킨다. 또는 이렇게 하여 드러난 생성과 소멸의 세계, 즉 우리가 경험하는 현상의 세계를 뜻한다.[2][3] 유위법(有爲法, 산스크리트어: sajskrta-dharma, 영어: Karmic existence, conditioned existence)은 유위(有爲)의 세계, 즉, 여러 인연의 화합에 의해 만들어진 생성과 소멸의 현상세계의 모든 개별 존재(법·法)를 통칭한다. 또는 그러한 개별 존재(법·法)를 가리킨다.[2][3]
무위(無爲, 산스크리트어: asaṃskrta, 팔리어: asavkhata, 영어: uncreated, unformed, unconditioned)는 조작(造作: 만들다)의 뜻이 없는 것으로 유위의 대(對)가 되며, 조작되지 않은 세계, 즉 인연의 화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세계, 즉 생멸변화를 떠난 절대적이며 항상 존재하는 진리 또는 진리의 세계를 뜻한다.[2][4][5] 무위법(無爲法, 산스크리트어: asaṃskrta-dharma, 영어: non-Karmic existence, unconditioned existence)은 무위의 세계, 즉 인연의 화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진리의 세계의 모든 개별 존재(법·法)를 통칭한다. 또는 그러한 개별 존재(법·法)를 가리킨다.[2][4][5] 원래 무위 혹은 무위법은 열반(涅槃)의 다른 명칭이었는데, 후대의 아비달마불교와 대승불교에 의해 3무위(三無爲), 6무위(六無爲), 9무위(九無爲) 등의 설이 생겼다.[4]
설일체유부의 논사들인 비바사사(毘婆沙師)의 전통에 따르면, 5온(五蘊) · 세로(世路) · 언의(言依) · 유리(有離) · 유사(有事)는 모두 유위(有爲)의 다른 이름들로, 각각 유위법의 한 측면을 보여준다.[6] 5온(五蘊)은 법의 공간적 측면 즉 법체계를, 세로(世路)는 법의 시간적 측면을, 언의(言依)는 법의 언어적 측면 즉 설법과 논의 가능성을, 유리(有離)는 법의 열반과의 관계의 측면 즉 진리의 측면을, 유사(有事)는 법의 인과법칙적 현상의 측면을 보여준다.
설일체유부에서는 유위법을 또한 5온(五蘊, 팔리어: pañca khandha, 산스크리트어: pañca-skandha)이라고도 한다. 설일체유부에 따르면, 5온, 즉 색(色: 몸, 물질) · 수(受: 지각) · 상(想: 표상) · 행(行: 욕구, 의지) · 식(識: 마음, 의식)의 다섯 가지 법[五法]은 여러 인연이 모여서 함께 만든 것, 즉 조작(造作)된 것이기 때문에 이들은 모두 유위(有爲)이다. 즉, 개인의 몸(색온)뿐만 아니라 마음(식온)과 마음작용들(수온 · 상온 · 행온) 또한 한 개의 연(緣)에 의해 생겨난 것은 없으며 다수의 연[衆緣]에 의해 조작되어 형성된 것이다.[7]
설일체유부에서는 유위법을 또한 세로(世路, 산스크리트어: adhvan)라고도 한다. 세로는 일체의 유위법이 이미 작용하였고, 지금 바로 작용하고 있으며, 응당 작용할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즉 일체의 유위법이 찰나찰나 생멸변천하면서 과거 · 현재 · 미래의 모습을 이루어가는 과정(過程) 또는 경로(經路) 중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7]
설일체유부의 교학에 따르면, 시간(時間, kāla) 즉 과거 · 현재 · 미래의 삼세는 법(法), 즉 객관적으로 독립된 실체가 아니며 생멸변천하는 일체의 유위법을 근거로 하여 가설(假說)된 개념일 뿐이다. 시간이란 생멸변천의 과정 또는 경로를 가설적으로 지칭하는 것으로, 따라서 시간은 세로(世路)와 유위(有爲)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7]
설일체유부에서는 유위법을 또한 언의(言依, 산스크리트어: kathavastu)라고도 한다. 언의(言依)는 말[語言]의 근거[所依]라는 뜻으로, 책상 혹은 하늘과 같은 명사적 단어[名, 산스크리트어: nāma, 영어: name]에 의해 드러나는 의미를 말한다. 즉 책상 혹은 하늘 등의 온갖 명사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온갖 명사가 가리키는 존재(법)를 말한다. 따라서 언의(言依: 말의 근거)는 일체의 유위제법(有爲諸法)을 모두 포섭한다.[7]
한편, 전통적인 용어로는, 명사 그 자체를 능전의 명(能詮의 名)이라 하며, 명사가 가리키는 존재(법)을 소전의 법(所詮의 法)이라 한다.[7][8] 능전의 명(能詮의 名)을 수설(隨說)이라고도 하며, 수설을 번역하여 따르는 말이라고도 한다.
《해심밀경》 제5권에서는 관대도리(觀待道理)를 정의하면서 수설(隨說)을 언급하는데, 인(因)이나 혹은 연(緣)이 능히 모든 행(行: 유위법)을 생겨나게 하며 또한 해당 행(行: 유위법)에 따르는 말[隨說] 즉 관련된 개념도 일으키는 것을 관대도리라 정의하고 있다.[9]
설일체유부에서는 유위법을 또한 유리(有離, 산스크리트어: saniḥsara)라고도 한다. 문자 그대로의 뜻은 '떠남이 있다'는 것이다. 비바사사의 해석에 따르면, 리(離)는 일체의 유위법을 영원히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것은 곧 열반(涅槃)을 말한다. 즉 각각의 유위법에는 이와 같이 '그것으로부터 영원히 떠남[離]'의 의미가 들어있기[有] 때문에, 일체의 유위법을 유리(有離)라고도 이름할 수 있다.[10][11] 즉, 유리(有離)라는 다른 이름은 모든 유위법은 반드시 그것을 떠난 멸(또는 택멸, 열반)의 상태가 있으며, 그 상태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설일체유부에서는 유위법을 또한 유사(有事, 산스크리트어: savastuka)라고도 한다. 문자 그대로의 뜻은 "일[事]이 있다"는 것이다. 비바사사의 해석에 따르면, 사(事)는 원인[因]을 의미한다.[7] 즉, 일체의 유위법은 인과의 법칙의 결과물, 즉 인연 화합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므로 유사(有事)라 부르기도 한다.
사성제를 유위(有爲)와 무위(無爲)로 분별하면, 멸제만이 무위이며 나머지 고제 · 집제 · 도제는 모두 유위이다.[1]
한편, 일체법을 유루(有漏)와 무루(無漏)로 분류하는 방식이 있는데, 이를 적용하면 고제 · 집제는 유루이고 도제 · 멸제는 무루이다.[1][12]
따라서, 고제 · 집제는 유위이고 유루이며, 멸제는 무위이고 무루이며, 도제는 유위이고 무루이다.[1][2] 불교에서는, 무위이고 무루인 멸제, 즉 열반은 유위이고 무루인 도제에 의해 생겨나는 것, 즉 인연 화합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유위이고 무루인 도제에 의해 증득(證得)되는 것이라고 말한다.[13][14]
색 · 수 · 상 · 행 · 식의 5온은 모두 유위법에 속하며, 무루법과 유루법에 모두 통한다. 무위법은 5온에 속하지 않는다.[15][16]
5온이 무루법에 통한 경우가 사성제 중의 도제로, 도제 즉 팔정도(八正道)는 유위이면서 무루이다. 5온이 유루법에 통한 경우 5온은 번뇌를 낳는데, 이러한 상태의 5온을 특히 5취온(五取蘊)이라 한다. 이 때의 취(取)는 번뇌의 다른 이름이다. 5취온은 유위이면서 유루로, 사성제의 고제와 집제에 해당한다.[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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