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브델루리온(학명:Pambdelurion)은 그린란드 북부의 캄브리아기시리우스 파세트 발굴현장에서 발굴된 범절지동물의 멸종한 속이다. 같은 곳에서 발견된 케리그마켈라와 비슷한 체형을 가지고 있어, 팜브델루리온이 절지동물과 매우 가깝다고 여겨지는데, 원시 절지동물이라 할 수 있는 엽족동물의 특징들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팜브델루리온은 캄브리아기 동물 중에서는 거대한 편이며 몸길이는 55cm에 달할 정도로 크다.[1] 중국에서 팜브델루리온과 매우 닮은 옴니덴스(Omnidens)가 발견되었으며, 동종이명이명으로 보고 있으나, 팜브델루리온의 몸 비율에 따라 몸길이 1.5m로 더 큰 크기의 추정치가 나왔다.
팜브델루리온의 머리에는 유조동물의 더듬이 및 라디오돈트목의 전방부속지와 상동인 커다란 부속지가 달린다. 이 전방부속지는 근육이 약하게 붙어 있으며, 비교적 연약해, 먹이를 움켜쥐기 보다는 주로 감각기관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2] 부속지 사이에는 가시돌기 3쌍이 머리 앞에 붙어있으며, 이 돌기들도 감각기능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3] 눈은 이전에는 찾기 어려웠으나 일부 시각에서는 케리그마켈라와 유사한 눈이 있다는 견해가 있다.[4] 머리 아래에는 입이 있으며, 비절지류 탈피동물의 것과 비슷한 구주(oral cone)가 있다.
몸통은 11쌍의 근육이 없고 아가미가 있는 옆지느러미가 달리며, 지느러미 아래로 엽족이 하나 씩 달린다. 몸통 근육은 절지동물보다는 유조동물과 매우 닮아있다. 큐티클은 단단하지 않다.
내장 전면부는 크며, 다른 탈피동물들처럼 근육질 인두를 가지고 있다. 내장의 좀 더 뒷부분에는 소화샘들이 짝을 이루고 있다.
팜브델루리온 휘팅토니(Pambdelurion whittingtoni)는 1997년 그레이엄 E. 버드(Graham E. Budd) 교수가 명명한 것이다. 속명은 그리스어로 ‘매우 혐오스럽다‘는 의미로 이 동물의 무서운 외양에서 따왔으며, 종소명은 고생물학자 해리 B. 휘팅턴을 기리는 의미로 붙인 것이다.[5]
팜브델루리온은 현생 완보동물, 유조동물, 그리고 절지동물의 조상으로 구성된 범절지동물의 다계통군, 엽족동물의 구성원으로 취급받는다. 이들은 다른 현생 분류군보다도 절지동물과 좀 더 연관이 깊으나, 모든 현생 절지류의 최근 공통 조상이 나타나기 전에 갈라져 나왔다. 팜브델루리온은 절지동물 줄기군 중에서, 아가미가 있는 옆지느러미를 가진 엽족동물이며, 케리그마켈라와 오파비니아를 포함하는 기엽족류로도 알려진 한 분류군의 일부이다.[9] 기엽족류는 엽족류들 사이에서는 절지동물과 가장 가까운 근연이며, 기엽족류 조상에서 라디오돈트목과 진절지동물이 갈라져 나왔다.
거의 동시대의 중국 마오텐산 혈암에서 발견된 옴니덴스라는 생물(학명:Omnidens)은 팜브델루리온과 명확하게 구별할 수 없으며, 동종이명일 가능성이 있다.[1] 그러나 마오텐산 혈암의 팜브델루리온과 같은 기엽족류라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옴니덴스는 메가딕티온 또는 젠사노포디아와 같은 일부 다른 엽족류의 구기일 수 있다.
팜브델루리온은 절지동물을 포함한 식단을 가진 포식자였을 것으로 보인다.[10]
또, 효율적으로 유영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저서성 동물이었을 것이다.[2] 팜브델루리온은 시리우스 파세트 생물군에서 가장 크고 풍족한 생물체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