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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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b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b(Alpha Centauri Bb)는 K형 주계열성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 주위를 도는 외계 행성으로, 지구로부터 센타우루스자리 방향으로 약 4.37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1]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b는 태양과 비슷한 주계열성을 도는 외계행성 중 가장 지구와 질량이 흡사하며, 지구에서 가장 가까이 있었으나 2016년 발견된 프록시마 b의 발견으로 밀려났다.[2]

간략 정보 모항성, 별자리 ...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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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A 천체예술가의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b 상상화.
모항성
별자리 센타우루스자리
적경 14h 39m 35.0803s
적위 −60° 50′ 13.761″
거리 4.366 ± 0.007 광년(1.339 ± 0.002 파섹)
궤도요소
공전주기 3.2357 ± 0.0008
물리적 특징
질량 1.13 ± 0.09 지구질량(최솟값)
반지름  ?? 지구반경
발견 정보
발견일 2012년 10월 16일
발견자 사비에르 더머스크 연구진
발견방법 시선속도법
발견지역 칠레 라 실라 천문대
상태 논문 발표됨
외계 행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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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b는 어머니 별 중심으로부터 불과 0.04 천문단위(약 600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이 거리는 지구 사이 거리의 약 15.6배이다.[3] 가까운만큼 Bb는 어머니 별을 3.236일(3일 5시간 39분 24.5초)에 한 바퀴 돈다.[1] 이렇게 가까운 곳을 돌기 때문에 Bb는 조석 고정 상태가 되어 행성의 한 쪽은 영원한 낮이, 다른 쪽은 영원한 밤이 계속될 것이다. 이 행성 질량의 최솟값은 지구의 1.13배로, 궤도경사각 값을 모르기 때문에 실제 질량이 아닌 질량 하한선만을 알 수 있다.[1] 지구에서 볼 때 Bb는 항성 표면과 우리 시선 사이를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이 별의 정확한 크기, 질량, 대기 상태를 알 수는 없다. 다만 질량을 고려하면 지구형 행성일 가능성이 높다.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A와 B는 가장 가까이 접근할 때 8.5AU까지 다가서는데 이 거리는 대략 태양~토성 거리보다 약간 가까운 정도이다. 최근접 거리를 고려할 때 이 행성의 궤도는 짝별 A의 중력으로부터 자유롭다.[4] 두 별이 가장 가까워졌을 때 센타우루스자리 Bb의 하늘에 보이는 A는 -22.5의 밝기로 빛날 것이며 이는 우리가 지구에서 바라보는 태양 밝기의 약 1% 수준이다. 반대로 짝별이 가장 멀어졌을 때는 A는 -20.1 등급까지 어두워진다. Bb의 밤하늘에서 바라본 우리 태양겉보기 등급 +0.47로 빛날 것이며 지구에서 바라본 프로키온보다 약간 어둡게 보일 것이다.[5] 만약 우리가 이 행성의 낮의 지역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면 어머니 별 B는 하늘의 한 곳에 정지되어 움직이지 않고 태양 시지름의 22배로 보일 것이며 지구에서 본 태양보다 312.5배 밝게 빛날 것이다(겉보기 등급 -33.1).

표면 온도는 섭씨 1,200도(1,500 켈빈)로,[6][7] 규산염질 마그마가 녹는 온도보다 뜨겁기 때문에 Bb의 어머니 별을 바라보는 낮의 반구 쪽 표면은 녹아 있을 것이다. 이에 비해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금성 표면 온도는 섭씨 462도(735 켈빈)이다. 이렇게 높은 온도에서 은 액체 상태로 존재하기 힘들다.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항성계를 성진학적 분석, 채층 활동, 항성 자전(자이로연대학) 연구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우리 태양계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것으로 추측되었는데 대략 45억 ~ 70억 년 정도로 측정되었다. 따라서 이 항성계의 일원인 Bb의 나이도 비슷할 것이다.[8]

발견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는 시선속도법을 이용하여 지구형 행성을 발견할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어 왔는데 그 이유는 첫째, 태양에서 가깝고 둘째, 채층 활동이 A에 비해 상대적으로 없어 조용하며 셋째, 태양보다 질량이 작기 때문이다.[9] 2008년 2월부터 2011년 7월까지[1] 포르토 대학교 천체물리학 센터, 제네바 천문대 멤버가 주축이 된 유럽 천문학자 연구진은 칠레 라 실라 천문대에서 시선속도법을 이용하여 HARPS 망원경으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를 관측했다.[2][6][10] 이들은 B에서 전해지는 행성의 미약한 신호를 찾기 위해 4년간 450회 이상의 측정값을 얻었다.[11] 연구진은 2012년 10월 16일 지구 정도 질량의 행성이 B 주위를 돌고 있다고 발표했다.[2] 더머스크는 다양한 수학적 변환을 통해 여러 잡음(짝별 A에서 나오는 신호, B 표면의 흑점 등)을 제거하고 이 행성의 신호만 남기는 데 성공했다.[12] [13] 최후로 남은 시선속도 측정치를 통해 작은 행성이 항성에 주기적으로 중력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나타났다.[14]

이 행성 때문에 어머니 항성 B는 초당 진도 51센티미터(연간 1.8킬로미터)로 흔들리고 있었는데, 이 정도의 힘을 감지한 것은 시선속도법을 이용한 이래 가장 뛰어난 정교함을 보여준 것이다.[2] 이 발견이 잘못된 것일 확률은 1천 분의 1로 측정되었다.[4]

발견 사실이 발표되자마자 피셔와 그녀의 외계행성 탐사진은 체로 톨로로 전미 천문대에서 두 개의 분광기가 별도로 측정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의 자료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 분석은 진행 중이다. 이들은 밤하늘에 센타우루스자리가 나타나는 2013년 1월 알파별을 보다 자세히 관측할 예정이다.[15]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b를 발견한 유럽 관측팀은 현재 어머니 별 앞을 이 행성이 지나가는지 여부를 알아내려 하고 있으며, 허블 우주 망원경 사용을 신청한 상태이다.[16] 만약 Bb가 어머니 별 앞을 통과하는 것이 관측된다면 행성의 지름, 조성물, 대기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A와 B는 공전주기 내내 지구 관측자가 볼 때 서로 멀리 떨어지지 않고 B는 8년마다 흑점이 많아진다. 따라서 Bb가 B 앞을 통과하는 것을 포착할 확률은 10 ~ 30%에 불과하다.[16] [17]

행성 추가 발견 가능성

천문학자들은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항성계에 해왕성급 질량 혹은 그 이상 되는 행성은 없다고 결론내렸다.[13] 그러나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는 질량이 작고 조용하며 지구에서 가깝다는 점 때문에 지구 크기만한 외계 행성을 찾을 수 있는 유력 후보였다.[9] NASA 케플러 계획의 관측자료를 통계 및 분석한 결과 질량이 작은 행성은 다중행성계의 일원인 경우가 많았다.[15] 따라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b의 형제 행성들이 발견될 가능성은 높다.[1] 스테판 우드리는 Bb와 같이 질량이 작은 지구형 행성이 발견될 경우 그 항성계에는 적게는 2~3개, 많게는 6~7개의 행성급 천체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짝별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A와 센타우루스자리 프록시마도 행성을 거느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11]

이런 가상의 동반행성들은 Bb보다 어머니 별로부터 먼 곳을 돌고 있을 것이며[1] 현재의 관측기구로는 찾기 힘들 것이다.[14] HARPS 분광계는 초당 30센티미터 시선속도 변화까지만을 감지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지구가 태양에 미치는 시선속도 변화량은 초당 9센티미터에 불과하다. 만약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계(系)의 외계 천문학자가 태양계를 HARPS를 이용하여 역으로 바라본다면 우리 지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2017년 유럽 우주국의 차세대 분광계 ESPRESSO(에스프레소)가 가동되면 알파 항성계에서 행성을 찾기가 보다 쉬워질 것이다. 에스프레소는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기 위해 특별 제작되었으며 HARPS보다 몇 배 더 정교한 시선속도 측정값을 낼 수 있을 것이다.[14]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의 생물권(0.5~0.9 AU) 내에 행성이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8] 2009년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가상 행성은 생물권 안쪽 경계인 0.5 AU 부근에서 태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별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행성이 뭉치는 환경을 설명하려면 특별한 가정을 세워야 한다. 예로 만약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A와 B가 빽빽한 산개 성단에서 지금보다 멀리 떨어져서 각각 생겨난 뒤 이후 가까이 접근했다고 가정하면 행성이 태어날 수 있는 영역은 보다 넓어질 수 있다.[18]

논란

일부 천문학자들은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b의 존재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독일 튀링겐주 천문관측소의 아르티 하체스는 Bb를 발견한 업적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말로 이 행성이 존재하는지에 대하여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크고 복잡한 신호가 있는 상황에서 행성의 존재를 의미하는 신호는 미약하다."라고 말했다.[11] (하체스는 예전에도 미확인행성 글리제 581 g에 대한 논쟁에서 검증되지 않은 자료분석 방법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인 적이 있다.)[19]

미국 천문학자 데브라 피셔는 하체스보다는 더머스크 연구진의 발견 사실에 더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이들의 관측 방법은 신뢰할만 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피셔는 추가 관측을 통해 행성의 존재를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5]

같이 보기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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