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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교(三階敎)는 수나라(隋) 때 신행(信行: 540~594)이 새로 일으킨 불교의 일파이다.[1] 수나라 시대로부터 송나라 시대에 걸치는 약 400년간 유행한 혁신적 · 이단적인 종교이며 삼계종 · 삼계불법 · 보법종(普法宗)이라고도 한다.[1] 삼계교라는 낱말의 의미는 "제3 단계의 불교"이다.[2]
신행은 당시 활발했던 말법사상(末法思想)에 입각하여 말법상응(末法相應)의 가르침으로서 설법하였다.[2]
신행은 불교를 3단계로 나누었으며 신행 당시는 이미 제3 단계의 말법에 들어가 있다고 보았다.[2] 어리석고 악한 범부(凡夫)는 제1 단계의 1승(一乘), 제2 단계의 3승(三乘) 등의 별법(別法)에 의탁하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았다.[2] 따라서, 불에 차별을 인정하지 않고 법에 차별을 인정하지 않으며 승에 차별을 인정하지 않고, 일체불(一切佛) · 일체법(一切法) · 일체승(一切僧)에 귀의, 일체악(一切惡)을 끊고 일체선(一切善)을 닦는 제3 단계의 보법(普法)의 가르침이 아니고서는 구원되지 않는다 하여 제3 단계의 불교, 즉 삼계교(三階敎)를 창도했다.
신행은 말법사상과 오탁악세(五濁惡世)의 죄악관에 입각하여 지금 필요한 것은 경전을 연구하고 강술하며 그 우열을 가리는 일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불교를 실천하여 체득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는 일이라 하여, 말법시대에 적합한 방법은 비판선택을 가하지 않고 겸허한 자세로 오로지 모든 경전을 받아들이고 모든 부처를 예배하는 일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불교적 실천을 보경보행(普敬普行)이라고 한다.[3]
신행은 구족계(具足戒)의 준수를 폐하고 길에서 만나는 남녀를 예배하고 노역(勞役)에 종사하고 걸식을 하면서 하루에 한 번만 식사하고 모든 중생을 위해 신명재(身命財)를 희사할 서원(誓願)을 세워 포교에 힘썼다.[2] 당시의 사회가 불안하기도 해서 한때는 상당히 보급되었으나 말법(末法)에는 올바른 가르침이 없다고 하는 주장이나 말법에는 올바른 정치도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정법(正法)이나 올바른 정치의 부정(否定)과 결부되기 때문에 신행이 사망하자 이단(異端)이라 하여 금지되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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