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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새긴 불상 위키백과, 무료 백과사전
마애석불(磨崖石佛; 문화어: 벼랑부처) 또는 마애불(磨崖佛)은 바위에 새긴 불상이다.[1] 한국에서는 7세기 전반부터 백제에서 시작되었는데, 이는 백제의 외래문물에 대한 민감성을 보여준다.[1]
현존하는 백제의 마애불로는 1958년에 발견된 충청남도 서산 용현리의 마애석불과 태안의 마애석불이 잘 알려져 있다.[1]
용현리의 마애석불은 계류에 가까운 산등성이 화강암 벽에 새겨진 석가삼존이며, 본존과 관음보살은 입상이지만 미륵보살은 반가상으로 되어 있다.[1] 본존은 높이 2.8m로 눈을 크게 뜨고 쾌활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남조의 양식이 여실하지만 의습이 많이 형식화되고 어딘가 경화된 관음보살의 의습을 하고 있으며 그 연대는 백제말기로 추정된다.[1]
태안의 마애석불은 바다에 면한 산 위의 큰 암벽에 새겨져 있는데, 용현리의 마애석불보다 한층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당당한 체구를 하고 있다.[1] 좌우에 두 여래입상을 두고 중앙에 보살입상을 배치한 기이한 삼존불로 수, 당 초기의 불상과 통하는 점이 있고 역시 연대는 7세기 전반으로 추측된다.[1]
고려의 마애석불은 일반적으로 추상화된 모델링을 보이며 표정은 냉랭하고 기형적으로 거대화한 신체 세부를 통해 정신적인 위압감을 주는 것을 특색으로 한다.[2]
대표적인 마애불로 북한산 구기리 승가사(僧迦寺)에 있는 석가여래좌상(釋迦如來坐像)을 들 수 있는데, 방형의 평평한 얼굴에 길게 옆으로 그어진 눈과 굳게 다문 입 등 강한 의지가 보이나 높은 불교 정신에 힘입어 만들었다기보다는 외구(外寇)의 침입에 대하여 국가의 위급을 구하려는 국민적인 소박한 신앙의 총화(總和)로 봄이 타당할 듯하다.[2]
한편 경기도 광주군 동부면 교리에 있는 약사곡 마애약사여래좌상(藥師谷磨崖藥師如來坐像)은 오른쪽에 "太平二年丁卯"(태평 2년 정묘: 1022년, 고려 현종(顯宗) 13년)의 명기(銘記)가 있는 희유(稀有)한 마애불로서 전체의 인상에서 풍만한 신라 양식을 답습하고 있음이 드러나며, 앙복련판(仰伏蓮瓣)의 이색대좌에 부좌(趺座)하고 있는 불상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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