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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이탈리아어: Opera, 문화어: 가극물)는 각본이 있는 음악의 한 장르이다.
바로크 시대가 시작될 즈음 탄생한 오페라는 노래를 중심으로 한 극으로서, 독창, 합창, 관현악을 사용하고, 발레도 참가하는 규모가 큰 음악극이다. 독창의 부분은 보통 아름다운 서정적인 가락인 아리아(영창)와 주로 언어의 악센트로 이야기하듯이 부르는 레치타티보로 구분한다. 아리아의 계통에는 아리에타, 아리오소, 카바티나, 세레나데, 로맨스 등도 포함되어 있다. 중창은 때때로 극 중의 주요 대화의 부분으로 쓰이며, 합창은 군중이 노래한다. 때로는 극적인 박력을 강조하기도 한다. 한편으로 관현악은 전곡을 통하여 노래 반주와 장면의 분위기를 강조하며, 또는 전곡의 시초에 서곡 또는 전주곡을 연주하여 극 전체의 성격을 암시한다. 또한 극중의 행진곡이나 발레 음악, 막간에 연주하는 간주곡 등도 관현악의 일이다.
한국어로 옮길 때에는 가극(歌劇)이라는 번역어를 쓰기도 하지만 오페라는 단순히 음악이 많이 사용된 연극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어떤 무대 예술이 과연 오페라의 범주에 속하는지 판가름하기 위해서는 주로 다음의 기준이 쓰인다.
오페라(opera)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로 "작품"이라는 뜻이며, 같은 뜻의 라틴어 opus의 복수형이다. 이 이름이 독창자와 합창자의 노래와 연기와 춤을 무대 위에서 펼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야코포 페리(Jacopo Peri) 다프네(Dafne)가 지금 이해하기로는 오페라의 첫 작품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1597년경에 쓰였으며 피렌체의 휴머니스트 지식인들이 결성한 Camerata de' Bardi에서 영감을 얻었다. 다프네는 고전 그리스 극을 되살리자는 르네상스적인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카메라타의 일원들은 그리스 드라마의 "코러스"(chorus:그리스 드라마의 노래 부분) 파트를 맡았고 모든 역할의 대본까지도 그대로 사용했을 것이다. 오페라는 이러한 상황을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이해되었다. 현재 다프네는 전해지지 않는다. 페리의 그 후 작품인 1600년경에 작곡된 에우리디케가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현재 정식으로 상연되는 초기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품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이며, 이는 1607년 만토바 궁정에서 작곡했다.[1]
오페라 부파와 대립되는 말이며, 정가극(正歌劇)이라 번역되기도 한다. 제재를 신화나 영웅의 전설에서 구한 서정적 비극이며, 음악적으로는 중창이나 합창을 포함하기는 하지만 아리아에 중점을 두고 그것을 드라마틱한 레치타티보로 접속해 간다는 방법이 취해진다. 그리하여 무엇보다도 우선 소리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려는 생각을 조성하여 벨 칸토 창법이라든가 다 카포 아리아를 낳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주역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적 성격을 확립하게 된다. 그 뒤 몇 번의 변천을 거듭하였지만, 오페라 세리아는 마침내 오페라 역사의 주류를 이루었다. 한편 오페라 세리아가 그 독자의 명칭과 양식을 확립한 것은 18세기 나폴리파의 오페라 작곡가들의 노력에 의한다. 그들은 그 때까지의 번잡한 오페라를 정리하여 서정비극의 성격을 철저히 하려고 이 오페라 세리아를 가져왔다.
오페라 세리아와 대립되는 말로서, 희가극 또는 가극이라고 번역되기도 하지만 오페레타나 오페라 코미크와는 내용을 달리한다. 18세기 나폴리파의 오페라가 서정비극으로서의 오페라를 목적으로 한 데서 이 때까지 내포하고 있던 막간 광대조인 에피소드를 버리고 인테르메초(간주곡)로 독립하여, 드디어 오페라 부파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성립된 유래에서 이미 명백하듯이 오페라 세리아가 신화나 전설에 제재를 구한 데 반하여, 보다 자유로운 제재로 풍자를 포함하고 있는 일이 많다. 그 때문에 당시 점차로 세력을 잡기 시작한 신흥계급에 환영받아 융성하게 되었다. 음악적으로는 중창이 많이 쓰였고, 특히 피날레에 놓인 대규모의 앙상블에서는 충실한 음악을 듣게 된다. 작품으로는 아직도 막간 광대조인 성격을 남기고 있는 페르골레시의 《마님이 된 하녀》가 있다.
넓은 뜻으로 이해하면 비극적인 제재로 된 대규모의 오페라라고 하겠으나, 프랑스어의 ‘grand opera’는 개념으로서는 오페라 코미크에 대립되는 것이고 음악적으로는 발레나 합창의 중시, 나아가서는 스펙터클하고 화려한 무대를 특징으로 갖추고 있다. 이는 프랑스의 오페라가 루이 왕조의 비호 아래 육성되었다는 사실 및 프랑스 사람의 기호와 깊은 관계가 있다. 이 프랑스의 그랜드 오페라는 19세기 전반까지 이탈리아의 오페라 세리아와 더불어 다소 변화를 보이면서 음악사 상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나, 결국은 시대정신의 진보에 따르지 못하게 되었으며 예컨대 무대효과만을 의도한 것 같은 작품을 낳게 되고 말았다. 이 그랜드 오페라 역사의 최후에 위치하는 작곡가로서 마이어베어를 들 수 있다. 그리고 그랜드 오페라의 정신과 작법을 잘 소화하여 독자적인 오페라를 확립한 사람이 베르디이다.
독일어 ‘Musikdrama’의 역어이다. 가창 중심의 오페라에 대한 미학적인 비판과 반성으로 발생한 음악극의 한 형식이라 할 수 있다. 바그너에 의하여 창시되었고[2], 그의 음악극의 몇 편과 그 양식을 계승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의 작품을 총칭하여 음악극이라고 부르는 관습이 있게 됐다. 그리고 음악적 특징으로는 이 때까지의 오페라에서와 같이 아리아나 중창으로 일단 음악이 끝나는 것을 피하고, 1막을 통하여 음악이 끊임없이 진행되는 일, 오케스트라의 표현 범위가 확대되어 보다 복잡하고 대규모로 되어 있는 일 등을 들 수 있다. 대본의 사상적 내용이 중시되어, 보다 고도의 환상적인 내용, 극 중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표현 및 정신세계의 이해가 요구되었다. 그리고 문학적·연극적 요소와 음악적 요소를 보다 긴밀하고 보다 고차원에서 결합시키려고 한 것이 악극이다.
이탈리아어 ‘operetta’는 작은 오페라를 뜻하나, 희가극이라고 번역되는 일이 많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오펜바흐가 코믹한 이야기와 알기 쉬운 음악으로 가벼운 오페라를 작곡하였고, 사람들에게 환영받은 데서 오페레타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따라서 독자적인 양식은 지니지 않았지만, 오펜바흐의 영향을 받은 주페가 《보카치오》 등의 작품을 발표하여 빈 오페레타의 기초를 구축하였다.
본질적으로는 그랜드 오페라에 대립되는 것이나, 지금은 일반적으로 코믹한 내용이나 줄거리가 없는 작품일지라도 레치타티보로 하지 않고 이야기로 되는 대사와 노래로 엮어지는 프랑스풍의 오페라를 오페라 코미크라 한다. 따라서 내용은 참으로 비극적인 것이나, 비제의 〈카르멘〉은 오페라 코미크의 대표작이다.(요즈음은 대사의 부분을 레치타티보로 하여 연주되는 일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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