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색슨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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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로색슨 연대기》(영어: Anglo-Saxon Chronicle 앵글로색슨 크로니클[*])는 앵글로색슨어로 앵글로색슨인의 역사를 기록한 편년체 연대기들을 취합한 것이다. 원본은 9세기 후반 웨식스에서 쓰여졌을 것으로 짐작되며 아마도 알프레드 대왕(재위 871년 - 899년) 치세 동안 집필되었을 것이다. 원본이 작성된 후 여러 사본이 만들어져 잉글랜드 각지의 수도원으로 보내졌고, 그 이후 각각의 사본마다 독립적으로 가필되었다. 이 사본들 가운데 하나는 1154년까지도 계속하여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연대기는 9 종으로 이것들은 모두 원본이 아닌 사본이다. 역사적 가치도 사본마다 제각각인데 가장 오래된 것은 《피터버러 연대기》로 알프레드 대왕 치세 끝무렵 피터버러 대수도원에서 작성되기 시작하였다. 원래의 《피터버러 연대기》는 1116년에 있었던 수도원 화재로 소실되었고 현재 남아 있는 것은 그 이후에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9 종의 연대기 사본은 대부분의 사건을 편년체로 기록하고 있다. 연대기에서 언급되는 사건 가운데 가장 이른 것은 기원전 60년에 있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브리튼 침공으로 그 이후 연대기가 편집된 당시의 일까지 해를 바꿔가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앵글로색슨 연대기》라고 부를 때는 이 9 종의 사본을 모두 아울러 일컸는 말이다.
연대기의 서술은 공평하지 않다. 다른 중세 시기의 기록들과 비교하면 어떤 사건은 누락되어 있기도 하고 일방적으로 한쪽 편에 서서 사건을 기술한다. 연대기 사본들 사이에도 차이가 있어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사본을 취합한 "연대기"는 로마의 브리타니아 지배 종식에서 노르만인의 잉글랜드 정복 사이 잉글랜드의 역사를 보여주는 하나 밖에 없는 중요한 사료이다. 기록으로서의 가치 뿐만아니라 언어학적 가치도 매우 큰데, 특히 화재 이후 새롭게 편집된 《피터버러 연대기》는 중세 영어 초기의 용례를 제공한다.
현존하는 9 개의 사본 가운데 7 개는 대영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고, 나머지 2 개는 각각 옥스퍼드의 보들리 도서관과 캠브리지 코퍼스 크리스티 컬리지의 파커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