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나 불로비치
세르비아의 승무원 /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베스나 불로비치(세르비아어: Весна Вуловић / Vesna Vulović, 1950년 1월 3일 ~ 2016년 12월 23일)는 세르비아의 전직 항공 승무원이다. 낙하산 없이 가장 높은 고도(10,160m)에서 자유 낙하하여 기네스 북에 오른 사람이기도 하다.[1] 1972년 1월 26일 JAT 367편의 승무원으로 탑승했다가 화물칸에서 발생한 폭발로 체코슬로바키아 스르프스카카메니체 마을에 추락하였으며, 기내 탑승객 중 유일한 생존자다. 사고의 원인은 서류가방에 담긴 폭탄 장치로 추정됐으며, 당시 유고슬라비아 당국은 사건의 배후에 크로아티아 민족주의 세력이 있다고 의심하였으나 체포된 용의자는 없었다.
베스나 불로비치 Весна Вуловић Vesna Vulović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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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950년 1월 3일(1950-01-03)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
사망 | 2016년 12월 23일(2016-12-23)(66세)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
성별 | 여성 |
국적 | 세르비아 |
직업 | 항공 승무원 |
소속 | 야트 항공 |
종교 | 동방 정교회 |
배우자 | 니콜라 브레카 (Nikola Breka, 1977년 결혼, 1990년대 초반 이혼) |
추락 직후 불로비치는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의식이 돌아온 뒤에도 몇 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불로비치가 입은 외상은 두개골 골절, 척추뼈 3개 골절, 갈비뼈 골절, 다리 골절, 골반 골절이었다. 이로 인해 하반신 마비 증세도 잠시 겪기도 하였다. 놀랍게도 불로비치는 치료 후 거의 회복되었지만 걸을 때에는 계속해서 목발을 짚고 걸어야 했다. 또 회복 후에도 사고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충돌 이후에도 여객기를 이용하는 데 별다른 거리낌이 없었다고 한다. 불로비치는 다시 항공 승무원 일을 하고 싶어했지만 항공사 측은 운송계약 협의 관련 사무직을 맡도록 조치하였는데, 여기에는 불로비치가 다시 현장에 투입되면 지나치게 화제가 될 것을 우려한 회사 측의 판단도 있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불로비치는 유고슬라비아의 유명 인사가 되었으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1985년 기네스북 월드레코드는 '낙하산 없이 가장 높은 고도에서 낙하한 세계 기록'으로 불로비치를 선정하였다. 1990년대 초 불로비치는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되었지만 체포에 이르지는 않았는데, 혹시라도 수감되면 부정적 여론이 얼마나 커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당국의 판단에 의한 것이었다. 이후 불로비치는 본격적으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고 2000년 10월 불도저 혁명으로 세르비아 사회당이 실각할 때까지 활동하였다. 그 후에는 세르비아 민주당 소속으로 정치 운동에 나섰으며 세르비아의 유럽 연합 가입을 지지하였다. 말년에는 베오그라드의 작은 아파트에서 홀로 살았으며, 유일한 생존자라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2016년 12월에 향년 66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