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쉬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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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쉬르메 [a] (오스만 터키어:دوشيرمه 일반적으로 "아동할당세"또는 "혈통세"로 번역됨)[3] 발칸반도 내 기독교인의 아들을 제국의 군인과 관료로 육성하기 위해 강제로 모집하는 오스만 제국의 관행이었다.[4][5][6] 이 제도에 대한 서류상의 언급은 1438년에 처음 등장했지만 아마도 더 일찍 시작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를 통해 술탄은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할 파벌을 형성하였는데,[7] 군인과 관료로 구성된 이 파벌은 간간히 술탄에게 반대의사를 표명하던 터키의 귀족층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해, 군주의 권력을 공고히 하였다.[8][9] 데브시르메를 통해 양성된 이들은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의 대재상을 독식하기도 했다. 또한 동시대에 오스만 제국의 총독, 군지휘관 및 중앙 정부의 고위 관료인 디반의 대부분을 배출했다.[10]
오스만 군인들은 8세에서 20세 사이의 기독교도인 남성을 동유럽에서 차출해 수도인 이스탄불로 재배치하여 훈련받도록 하였다.[11] 대부분의 인원들이 부모로부터 강제적으로 차출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이는 비판의 대상으로 여겨졌고, 따라서 데브쉬르메 제도는 해당 지역의 거주민들에게 반발을 샀다.[12] 한편, 일부 기독교도 가정들은 해당 제도의 대상이되는 아이들이 정부의 요직을 차지할 것을 알았으므로 자발적으로 그들의 아들을 데브쉬르메 제도에 등록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경향성은 알바니아인과 보스니아인에게서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났다.[13] 신병이 된 소년들은 실제로도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가족을 지원하기도 했다.[14] 등록된 아이들은 신앙을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종용받았다.[15] 한편, 해당 제도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보편적으로는 이슬람교도를 상대로는 모집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일부 이슬람교도 가정은 자신들의 자식을 불법적으로 등록하기도 했다.[16]
많은 학자들은 데브쉬르메 관행이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긴다.[17] 영국의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니콜은 기독교 소년의 노예화가 이슬람의 율법에 의해 보장되는 딤미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서술한다. 그러나 할릴 이날즉은 데브쉬르메의 관행이 등록된 이들이 이슬람교도가 된 이상, 노예화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18] [c]
소년들은 정규 교육을 받았고 과학, 전쟁 및 관료 행정의 분야에 대해 훈련을 받았으며 술탄의 보좌관, 예니체리, 장교, 재무관과 같은 직위를 받았다.[2] 그들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진출할 분야가 나뉘었고, 해당 진로에서 능력에 따라 승진할 수 있었다. 따라서 가장 재능있는 사람(ichoglani)는 제국 행정부 최고위직에 배정받도록 훈련되었다.[14] 이외의 인원들은 군인이 되었으며, 이 중에서는 그 유명한 예니체리로 선발된 이들도 있었다.[19]
오스만 군인들이 기독교도 가정의 아들보다는 자신의 아들이 군대에 모집되는 것을 더 선호함에 따라 관행은 붕괴하기 시작했다. 1594년에 이르러서 무슬림은 공식적으로 데브쉬르메에 등록될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고, 기독교도에 대한 인원 차출은 1648년에 사실상 중단되었다.[20] 1703년에 해당 관행을 다시 유효하게 하고자 했던 시도는 군관의 요직을 차지하고자 한 오스만의 관료들에 의해 와해되었다. 마침내 아흐메트 3세의 통치 초기에 데브쉬르메의 관행이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