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
중세, 근세 시기에 유럽의 도시를 중심으로 장인이나 상인이 조직한 조합 /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길드(guild)는 중세에서 근세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도시를 중심으로 장인이나 상인이 조직한 조합이다. 또한 길드는 사업권 면허를 통해 해당 지역의 생산권이나 상권을 독점하였다. 초기의 길드는 무역상의 동업자 조합 형태였으며 일반적으로 한 도시를 거점으로 단일 품목의 거래를 중재하였다. 이 외에도 직능 조합이나 노동조합, 카르텔, 또는 비밀결사와 같은 형태를 취하기도 하였다. 길드의 설립은 종종 군주나 영주 또는 해당 지역의 통치자가 발급한 특허장 형태로 사업 허가를 받아 조직되었으며 조합원의 충원, 도제의 고용과 훈련, 생산 도구의 소유와 관리 등에 대한 자치권을 인정받았다. 길드는 부정한 거래를 하다 발각된 회원을 추방할 수 있었다. 통상적으로 길드의 활동은 도시 정부의 규제를 받았다. 지금까지도 유럽의 대도시에는 길드홀이 남아있다.
핵심적인 길드의 특권은 해당 도시에서 재화와 용역의 판매에 대해 독점적 지위를 갖는 것이었다. 길드는 상품의 최소가 또는 최대가를 조정하였고, 거래 개시와 종료 시간을 결정하였으며, 도제의 수를 제한하였다. 이외에도 상거래와 관련한 다른 여러 가지 것들이 길드의 결정에 따라 정해졌다. 이를테면 길드의 이익을 위해 자유로운 경쟁을 규제하거나 상품이나 용역의 품질 기준을 마련하였고 도제 고용의 심사를 통해 이주민이나 여성의 고용을 배제하기도 하였다. 곳에 따라서는 비기독교인의 경제 활동을 가로막는 길드도 있었다. 예를 들어 독일 지역의 길드는 유대인을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세는 사회의 여러 분야가 길드의 분업에 의해 이루어졌다. 교육 역시 마찬가지여서 세계 최초의 대학으로 1088년 설립된 볼로냐 대학교나 1096년 무렵 세워진 옥스퍼드 대학교, 1150년 무렵 시작된 파리 대학교 등은 애초에 길드로서 출발한 것이었다. 볼로냐 대학교의 경우엔 학생 조합이 설립 주체였고 파리 대학교는 길드의 마스터들에 의해 세워졌다.[1]